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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신생노조 창립 뒷풀이.
다른 일을 보고오다가 회사앞 길바닥에서 노조 창립 총회 뒷풀이를 하는 조합원들을 보았다.
궁금증이 생겼지만, 급 귀차니즘 발동 - 정말 난 게으르다 - 슬금슬금 지나쳐오는데,
발길이 확 돌려지지 않았다.
아니 주름이 펴지지도 않은 새로 맞춘 조끼에 눈이 확 쏠렸다.
'노동자는 하나다' 써 있는 조끼엔 석유냄새가 가득 베어있었을 거다.
조합 사무실이 아닌, 길바닥에서 율동을 배우고 쑥쓰러워하며 팔뚝질을 하고,
막걸리 한잔을 주고 받던 저이들은 지금쯤 뭘하고 있을까?
그날 그 새 조끼를 보며
조끼에 주름이 펴지고 조금씩 더러워질 무렵쯤 노동조합 활동의 나쁜물은 들지 않았으면 바랬다.
주름이 펴지기 전에 꼭 한번 찾아가서 취재하겠단 결심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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