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hoice 1008
봉봉님이 스캔해서 강좌 게시판에 올려주셨다.
뭐 오그라든다던가 그래도.. 어쨋든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아야 된다.
쿨하긴 개뿔 그런게 어딨어
봉봉님이 스캔해서 강좌 게시판에 올려주셨다.
뭐 오그라든다던가 그래도.. 어쨋든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아야 된다.
쿨하긴 개뿔 그런게 어딨어
몰랐겠지만 1930년대 파리 레프트 뱅크 지역에 시대를 앞선 여자 모더니스트 예술가들이 있었다. 상상할수 없었겠지만 그들은 서로 사귀었다. 거트루드 스타인과 앨리스 B.토클라스, 나탈리 바니와 로메인 부룩스, 주나 반스, 셀마 우드, 재닛 플래너 등. 빛나는 지성과 비주얼을 감상하며 '당대 최고 레즈비언'들이 얽히고 교류하던 흔적을 따라가는 재미. 이 책은 확실히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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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마감 중 정점을 찍고 택시에 실려 귀가하면서 마감의 장점을 하나 깨닳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몸과 정신의 기름기가 쫙 빠진다는 점"이다. 약간... 정화된다. 마감 막판의 압박 속에 '에디터스 블로그'는 15분만에 후닥 써낸 후 돌아보지 않는다. 그때쯤 나는 항상 울면서 뭔가를 급히 마감하고 있기 때문에. 블로그란게 그렇지만, '자신을 드러내는 데서 오는 쾌감과 그 만큼의 근심'이 함께하는데, 이번엔 내고나서 뭔가 더 신경이 쓰였다. 매우 좋아하는 것이고 밝히고 싶은 진심이 있지만 충분히 시간을 들여 전달하지도 못하고 오그라드는 듯한 느낌? 여튼 소개해서 누가 읽을진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책이다. 책과 영화로 만들어진 것인데, 저자와 감독은 안드레아 와이즈. 파리는 여자였다의 인물들 중 가장 먼저 알게 된 (화가) 로메인 브룩스는 작품보다 (작품도 좋지만) 1.'세기의 부치' 외모 2.드라마에서 볼법한 인생 배경과 연애-때문에 속된 관심을 느끼게 되었다. 남장, 동성애 등에 꼿히는 나의 저급 관심사와는 별개로 그런것들이 진지한 수위에서 전달되는 캐 흥미롭고도 깊이 있는 내용이다. 영국서 관련 수업을 듣던 당시 많은 이들이 전후 파리 여자 모더니스트 작가(이책엔 없는 클로드 카훈을 포함하여)를 파기 위해 불어 공부를 시작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로, 매혹적인 시대와 공간이다. 진지하게 읽다보니 로메인 브룩스 커플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거투르드 스타인과 앨리스 토클라스의 이야기였다. 거트루드 스타인이 훨신 현실성 있는 캐릭터인데다가 당시 우리가 알고 있는 '전후 유럽' 미술과 문학판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 그 삶 전체를 따라가는데 더 강하게 몰입할수 있기 때문에.
좌 나탈리 바니 우 로메인 브룩스
아라공이 바퀴벌레를 잡는다. 대단해..
살충제를 써도 되는지 걱정 되서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비슷한 경험담이 많았다. 벌레를 잡는건 용한데, 이제껏 바퀴벌레 만진 손과 입으로 나한테 뽀뽀하고 내침대에서 자고 그런거냐고 원망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리가 있다. 하지만 난.. 원망하지 않는다. 솔직히 니가 많이 먹고, 크고, 더러운 짓 해서 가축 같을 때, 다정히 있다가도 물고 할퀴어서 속으로는 망할 살쾡이 할때도 있어. 그래도 다 예쁘고 바퀴벌레 잡는 모습도 멋있다. 야생에 가까운 너가 다시금 좋아. 우리 계속 신혼분위기 유지하자. 그럼 잘자요 아라공..
한겨레 | 입력 2010.05.23 13:50 | 수정 2010.05.23 14:50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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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재임으로 졸라 빡치는 가운데, 그저께 봉봉님이 마포구 어딘가에서 저 "서울은 원래 좋아요" 문구를 봤다며, 너무 훌륭한 직접행동이라고 했다. 오늘 찾아보니 이것이었다. 인미공 전시까지!
데모하는 꼴은 죽어도 못보겠다는 것인지 선거는 하나마나 광장은 꽉 막혀, 4대강은 생각만 해도 현기증, 청계천 만행과 다를바 없을 디자인 서울도 심각히 짚어봐야 할텐데. 이래저래 조바심만 커진다.
고동연, 오혜주 선생님 강연 특히 기대
작전L 사례라...... 나에겐 까마득한 2005년 일인데, 어떻게 이야기될지 궁금하다.
미술계로 컴백하신 오혜주 선생님 강의를 들을수 있는것도 기쁜일이다.
무조건 참여합니다 ^ ^
아시아 미술상 수상작가 아피차퐁 위라세타쿨의 말 중 특별히 가슴에 남는 부분이 있었다.
"이제까지는 태국에서 주로 작업을 해왔죠. 제 뿌리이잖습니까. 시카고에서 4년간 살면서 공부를 했을때도 별다른 영감을 얻지 않았습니다. 십대 때, 그 어릴 적부터 뿌리를 갖는다고 믿습니다. 보물은 벌써 이미 내가 자라고 있을 때 쳐들어 와 있는 것이죠."
나는 어린이도 아니면서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 어린이날이다. 아이스크림 사먹고 행복하게 보내면서 생각해 보겠다. 어린시절 내안에 '쳐들어 온' 것들에 대해.
가상 인터뷰 with 사라 루카스
Q: yba 인사들은 요즘도 공식석상에 나타나 아줌마 아저씨 된 ‘생활인’의 모습으로 여전히 대중 앞에 노출되곤 한다. 도통 조용한 당신은 어떻게 지내는 건가?
A: Sadie coles나 유럽 지역 전속 갤러리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개인전을 가지며 작업하고 있다. yba가 과거 어떤 시점에 비한다면 ‘생활인’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자기 작업 하고 있지 않나? 트레이시 에민 같은 경우는 요즘도 싸인회 많이 하고 다니는데 그런 것들은 자신 자체를 드러내는 그 사람 작업 맥락에서 보면 계속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고. 난 내 모습이 들어간 작업이 많아도 원래 작업 밖에서 ‘개인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대중에게 어필한 적은 없다.
Q: 그러고 보니 2000년대 후반부터는 self-portrait작업을 하지 않는 것 같다. 혹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것은 아닌가?
A: 과거 작업의 경향을 꼭 안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작업이 그렇듯 근본적인 관심 주제는 변하지 않는 가운데 집중하는 소재나 시리즈는 시기별로 계속 변한다.
Q: 설치나 다른 작업을 볼 때에도 항상 self-portrait를 통해 알고 있는 당신의 모습이 레퍼런스가 된다. 젠더를 급진적으로 다루는 당신의 작업에서 중성적인 차림과 포즈는 핵심적인 기표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A: 모두에게 외모란 게 그렇지 않나. “이렇게 보이고 싶다, 이렇게는 보이고 싶지 않다” 하는 것이 작용하고 각각의 의미도 알고 있다. 난 보이시한 옷을 선호하고 기호가 확실한 편이다. 자연스럽게 정체성이 표현되는 것이고, 그대로 보여줄 뿐 특별히 차려 입고 사진기 앞에 서지 않는다. 사진을 찍을 때 특별한 세팅이나 계획보다는 그때 그때 속전속결로 한다. Eating banana라는 작품도 개리 흄과 정원에 있다가 즉흥적으로 카메라를 가져와 찍은 것이다. 디테일에서 완결성을 추구하지 않는 것도 삶에서 선호하는 태도 같은 건데. 젠더 스테레오타입에 대한 어떤 ‘태도’와 같은 것도 내 작업과 외모에 드러난다.
Q: 젠더에 대한 태도는 어떤 것인가? 결국 여성주의나 성소수자 진영의 담론보다 성별을 교란시키는 강력한 이미지 한 장이 더 큰 충격을 주는 것 같다.
A: 처음 작업 속에 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할 때 깨달은 것이, 젠더는 언제나 가장 첫 번째로 인식되는 것이고 그것으로부터 탈출할 방법은 없다는 거다. 미술도 예외가 아닌 것이 자신을 전혀 공개하지 않는 추상화가라도 사람들은 작품을 보는데 성별을 고려한다. 젠더 이슈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돌려 말할 필요가 없다.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서 최대로 이용한다.
대학 때 안드레아 드워킨(포르노와 여성의 폭력에 대해 쓴 페미니스트)을 꽤 재미있게 읽었고 자클린 로즈, 줄레엣 미첼을 거처 프로이드, 라캉의 정신분석학으로 관심이 이동했다. 특히 언어학 같은 경우 작업 과정과 유사한 점이 많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소재로 가지고 오는 것들이 이미 대중문화나 ‘레디 메이드’로 널려 있는 것들이다. 수박, 바나나 같은 초 저질 농담이나 썬데이 신문은 ‘그것은 그것일 뿐인’ 것들이다. 주디스 버틀러를 언제 읽었고 안 읽었고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현상은 그 이전에 존재한다.
Q: 욕하는 포즈의 팔, 가운데 손가락 하나를 캐스팅한 데 이어 자위하는 팔까지 캐스팅했다. 이것들은 당신의 몸에서 캐스팅 한 것인가? 그렇다면 손을 동그랗게 오므린 채 모터로 움직이는 ‘자위 손’은 이상한 느낌을 준다. 당연히 남자의 자위 손인데 실재로는 여자였다면..
A: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자유다. 캐스팅인데 굉장히 사실적으로 사람 팔과 똑같이 재현하기 보다는, 보면 표면과 색깔 같은 것이 거칠다. 사실 그런 사실적인 디테일은 의도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자위하는 팔이라는 게 중요하다. 욕하는 팔, 발랄한 색깔로 반복되는 욕하는 팔, 중지 한 개. 수백 개의 영원히 반복되는 자위하는 팔. 여기서 한 명 끝나면 저기서 또 바통을 이어받고. 마치 시계가 똑딱거리는 것처럼 계속되는 것. 이런 컨셉으로 만든 작업이다.
참고:
회사에서 가상 인터뷰를 작성하라는 숙제를 받았다. 내 글은 항상 쓰다가 공중 분해되는 느낌이다. 50매쯤 쓸 것처럼 시작해서 중간에 힘들어서 그냥 끝내버린다. .. 마지막 질문은 논문쓸때 정말 궁금했던 건데 인터뷰하거나 물어볼 기회는 없었다. 그래도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참 의미가 있었다. 시간날때 더 진행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