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라공
지난 12월 3일 분양받아 우리집에 왔다.
이름은 아라공이라 지었다. 한살이다.
사랑에 빠졌다.
너무 잘생겼다 ㄷㄷㄷㄷ
밤에 침대 옆 의자에서 쿨쿨 자다가 한번씩 울고는 내침대로 폴짝 뛰어와서 안겼다가 제자리로 가서 다시 자고. 오밤중 비몽사몽 중에도 어찌나 행복하던지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는데 갸르릉거리고
오늘 하루종일 눈앞에 아른거려서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뛰어왔다
정말 예뻐 죽겠다.
난 냥이애자
지하철 9호선 '여성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보러 샛강역에 갔었다. 가장 좋았던 작품이 CCTVNUTS의 <사랑, 위협이다>라는 퍼포먼스와 영상이었다. 본 전시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 홀(관람석)에는 샛강역 곳곳을 비추는 CCTV화면을 모은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그 영상을 통해 역사 곳곳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역 퍼포머들의 행각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홀에서는 까만양복에 안전모를 쓴 감시자역 퍼포머가 그들에게 확성기로 소리를 쳤다. 나중는 연인역 퍼포머들이 역사 홀로 뛰어나와 도망쳐 다니고 결국 도망에 성공하는 것으로 이 퍼포먼스는 마무리.
사실 지하철에 공공미술 해봤자 깝깝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나 작품이야' 라는 포스의 오브제가 공공장소까지 침범한 느낌, 뭐 그런 거라면 말이다. 가기 전부터 이번 프로젝트는 좀 다를거라 기대했고 달랐다. 이 작품은 공적인 공간인 지하철이 상징하는 안전과 규율, 효율적인 시스템이라는 특성을 작품의 컨셉과 효과적으로 교차시켰다. 감시체계 대 개인의 문제, 안전과 대비되는 사랑과 젠더의 영역 말이다. 일상적인 장소에 기능적 목적으로 있는 장비들을 사용(전유)했을 뿐인데, 지하철역사 전체 공간을 가지고 노는 그들의 놀음에 무릎을 쳤다.
개인적으로 '사랑에 대한 안전교육을 담당하는 '파더시티'의 시선'이라는 작가의 컨셉이 여성으로서 더 와 닿았다. 여성들은 자라면서 사랑과 연애에 대한 끔찍한 안전교육을 거치기 때문이다. "몸 버리면 세상 끝나"와 같은 갖은 공갈 협박 터부로부터 생존해 어엿한 성인여성이 되었는데 이제는 혼시장에 "하자 없는 상품"인지와 같은 개같은 질문에 응수해야하는 그런 상황 말이다. "사랑, 위험하다"가 아니라 "사랑, 위협이다"라는 '마더시티'의 메시지, 마음에 들었다.
올라퍼 엘리아슨에 대한 글을 읽으며 지난달 여행한 덴마크에 대한 '향수'가 심해졌다.
덴마크 왕립 예술학교에서 본 전시는 여행중 관람한 어떤 전시들보다 진보적이고 신선했는데, 참여미술에 관객을 참여시키는 정도가 나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사진의 작품은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차에 올라타서 돋보기를 통해 관객들이 만들어 붙여놓은 연을 보도록 되어있는 작품이다.
엘리아슨이 이학교 출신이라고 하니, 참으로 맥락이 맞는다.
원래 북유럽 판타지가 있어서 공기라도 한번 마셔보고자 행한 곳이었는데, 나의 판타지는 점차 편견으로 발전해간다.
북유럽 국가들은 최고 선진국에 개념인들만 사는 곳이라며.
오랬만에 로그인 해보았더니 1년전에 올린 무젠더파티 웹자보. 웹자보라니!
완전 비루하다. 우리는 맨날 모여서 차마 입(그룹) 밖에 낼수없는 이름같은거 짓고 그랬다. 그룹명 '아시안 냄비' 이런거...........................
그게 8월 2일이었으면 1년하고 조금 더 된거잖아
엄청 오래된것 같은데 1년밖에 안됬다구?
추억의 드랙킹사진들을 올리지 못해 아쉽다.
대신 델라그레이스 볼케이노님의 작품을 감상하자..
저작권자 Del LaGrace Volcano.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