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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준비

주선생님이 

어떤 영화제의 초청을 받아서

일본에 갑니다.

 

미루랑 저도 따라갑니다.

 

다른 사람들은, '마누라' 잘 만나서

일본도 가고 출세했다고 저한테 그러는데

 

그 사람들 생각은

저랑 같습니다.

 

한달 전부터

여행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미루 여권을 찾는 날

구청 앞에서 혼자 실컷 웃었습니다.

 

집에서 기다리던 주선생님도

여권을 펴보더니 헤헤거리다가

목 아래 쯤을 가리킵니다.

 

"여기가 간질간질 하다...히히"

 

여권 속에는

입 벌린 미루가 있습니다.

 

주선생님과 저는

계속 목 속이 간질간질해서

한참 더 키득거렸습니다.

 

여권 말고 다른 것도

준비할 게 많습니다.

 

온천에서 놀기 위해

미루용 튜브도 빌렸습니다.

 

접어서 들고 다니는 유모차는

깨끗하게 빨았습니다.

 

튜브나 유모차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욕조에 물을 가득 받고

3일 전부터

미루한테 적응 훈련을 시켰습니다.

 

튜브를 태우니까 처음엔 엄청 울더니

지금은 많이 적응했습니다.

유모차는 더 쉽게 적응 했습니다.

 

"저기...그게..저..그것이...그래, 구루마, 구루마를 가지고 들어오시면..."

 

유모차를 구루마라고 부르는 분이

친절하게 상담해주셔서

 

비행기 타는 곳까지 미루를

유모차에 태우고 갈 수 있게도 됐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미루랑 실컷 놀고, 실컷 쉬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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