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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아! 아야!!"

 

미루가 주선생님

젖꼭지를 깨물었습니다.

 

이빨까지 난 애가 깨물었다니까

아주 오싹합니다.

 

"현숙아, 안된다고 큰 소리로 말해~"

"잘 못하겠어.."

 

"그래도 해야지, 안 그러면 계속 물잖아.."

 

젖꼭지 깨물때 강하게 안된다고 하지 않으면

애가 계속 문다고 그 동안 수없이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그런 일을 당하지 말아야 겠다 싶은데

주선생님 마음이 약합니다.

 

"미루는 계속 물지 않아...."

 

주선생님 말대로 미루는

젖꼭지를 계속 물지 않았습니다.

팔뚝을 물었습니다.

 

"아야..."

 

한 입에 들어가지도 않는 어른 팔뚝을

잔뜩 문 채로 미루는 저랑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안돼!!!!!!'

 

주선생님이 안되면

저라도 소리쳐야겠다 싶었습니다.

 

소리 못 쳤습니다.

 

괜히 미루랑 사이 안 좋아질까봐

잠시 번민하다가 기회를 놓쳤습니다.

 

"계속 물긴 무네...그러지 말고, 크게 안돼라고 외쳐..."

 

저는 못하면서

주선생님한테 자꾸 하라고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집요하게 요구해야

제가 못한다는 걸 눈치 못 챕니다.

 

"지금쯤이면 안된다는 말 알아 듣는대...필요할 땐 분명하게 말하래.."

 

"말했다가 미루가 마음 상해하면 어떡해..."

"할 수 없지...그리고 잘 달래주면 되고..."

 

"마음 상하면, 밤에 자다가 깨잖아...그게 싫은거지..."

 

주선생님

비겁한 변명을 늘어 놓고 있습니다.

 

자다가 깰 게 무서워서 소리를 못 치다니

어차피 요새 자다가 자주 깹니다.

 

이럴 때는

저라도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면 됩니다.

 

사실 예전에 한번

소리 쳤다가 너무 커서

저도 깜짝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미루는 엄청 울었었습니다.

그때 기억 때문에 2차 시도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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