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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집 첫날

"휴..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을까.."

 

놀이집에 데려갈려고

미루 옷을 입히는 데

한숨이 나옵니다.

 

가서 잘할 지 울진 않을 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내가 어젯밤에 바로 그랬어~~"

 

"더웠다며?"

 

주선생님이 가슴을

퍽퍽 칩니다.

 

"마음이 더웠지, 마음이..."

 

미루가 놀이집에 가는 첫날

어제와는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어제까지는 따뜻한 봄날이었는데

오늘은 영하랍니다. 바람도 엄청 붑니다.

 

놀이집에 도착하니까

선생님이 미루를 확 뺏어갑니다.

 

장난감을 마구 보여주면서

울 타이밍을 안 줍니다.

 

주선생님과 저는

가져간 준비물을 드리고

미루에게 떨리는 인사를 했습니다.

 

인사하고 나가려는 데

미루가 안기려고 합니다.

 

주선생님은 손만 흔들었습니다.

저는 손도 못 흔들었습니다.

 

"빠이빠이~~"

 

미루의 당황스러워하는 눈빛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말 없이 걸었습니다.

 

너무 추워서

말하면 입 속으로 찬바람 다 들어옵니다.

 

문득 주선생님이 말을 건넵니다.

 

"이게 얼마만이야~~~"

 

둘이서만 걷는 게 미루 낳고 처음입니다.

 

"슬픈 일이 있으면 기쁜 일도 있구만..안 그래 미루~~? 아니 상구~~?"

 

저 앞에 골목에서

잘 생기고 튼튼하게 생긴 젊은 남자 하나가

걸어 옵니다.

 

미루도 나중에 저렇게

건강하게 키워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남자는 이 추운 날씨에,

반팔 면티에 할머니 몸빼를 입고

슈퍼로 걸어 들어가고

 

주선생님과 저는

근처의 주선생님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시간이 흐릅니다.

 

"인제 미루 데리러 가자~!!"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미루를 데리러 가는 시간입니다.

 

떨립니다.

다시 얼굴을 보면 어떤 반응일까 궁금합니다.

 

"미루야~~~!!!"

 

미루가 너무 반가워합니다.

우리도 반갑습니다.

 

별로 안 울었답니다.

역시 미루는 굉장합니다.

그 동안 엄마아빠 없이 잘 지내준 게 너무 고맙습니다.

 

헤어지고 1시간만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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