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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끝나자 마자
득달같이 달렸습니다.
가정 집을 개조해 만든 놀이집은
현관으로 가기 전에
대형 통유리를 통해 응접실을
볼 수 있습니다.
"미루야..."
응접실 여기 저기를
왔다갔다 하면서 놀던 미루가
저를 발견하더니
양 팔을 흔들면서
유리쪽으로 다가옵니다.
내내 웃던 얼굴이었는데
그새 우는 모습이 됩니다.
현관에서 만난 미루는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를 얼굴로
저에게 안겼습니다.
"미루야, 잘 놀았어? ...보고 싶었어"
여기까지가
미루가 가장 이쁠 때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미루와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어제 너무 고생을 해서
오늘은 옆 동에 있는
후배를 불렀습니다.
사람이 와 있으면
미루가 더 잘 놉니다.
백숙을 끓여서 먹고 시간을 보내다가
후배가 일어나면서 이야기합니다.
요새 아이 아빠가 바빠서
주말에도 일을 나간답니다.
"근데 그게 참 외로워..."
아...듣고 보니까
요 며칠 제가 느끼고 있던 게
이런 거였나 봅니다.
"왜 맨날 밤에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수다 떨잖아..."
"우리도 그랬는데, 오늘은 미루가 이걸 했고, 저걸 했고..."
미루는 안방에서 재우고
작은 방에 조그만 불 켜놓고
주선생님이랑 밤마다 얘기하던 게
참 좋은 재미였나봅니다.
꼭 밤늦게까지 얘기하느라고 잠을 충분히 못 자서
다음날 피곤했지만
지금은 그걸 안 하니까
많이 외롭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좀 있다 주선생님이 돌아오면
베트남 얘기를 밤새 할 거고
저는 옆에서 분명히 졸겁니다.
그때가 되면
지금이 그리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 목록
chester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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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느끼지 못하던 것들이 어느 순간은 꼭 그리워질때가 있어욤..(물론 주선생님이 그런 평소에 느끼지 못하던것들이라는말은 아니지만요ㅋㅋ.. 제경우를 들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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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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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씨도 외로우려나~언니가 언넝와서 외로운 영혼들을 달래주어야 할텐데..ㅎㅎ
어쩜 너무 과도하게 달래줄지도 모르니 조심하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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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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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글 올라와서 좋네요책도 좋은 반응 얻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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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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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구야, 미루는 요새 몇 킬로그램에 몇 센티미터야?체구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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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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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sterya/맞아요...요새는 육아휴직 했던 1년도 참 그리워져요. 그때는 몰랐는데...새삼/미루도 외로운 것 같아요. 겉으로 봐선 모르겠지만..
현현/ 책..반응이 없어요.ㅠㅠ
도키/ 미루는 13.5키로쯤 나가고..체구는 매우 좋은 편..키는 ..잘 모르겠네..대충 85센티쯤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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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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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미루 진짜 건장하구나.옹이는 아직 10킬로도 안 된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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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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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너무 건장하니까 힘들어...^^;;부가 정보
hanb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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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란 단어를 떠올려보지는 못했는데..집에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게 그게 그렇게도 표현이 되는건가..업글안되었겠지 하고 간만에 왔는데 글이 많이 있네..나 한은정이다..알려나..금촌에서 살어. 같이 사는 사람은 서영표랑 서신해고..ㅎㅎ 와서 할일이 많아서 아직 데뷰?는 못했고..ㅎㅎ 블로그에 돌아댕기고 댓글달 여유도 없이 그냥저냥 있지..서영표는 강의다니고 지지난주인가 서울시당 토론회에서 발제어쩌구 했고..// 주선생 안녕?! 도키도 안녕?! ㅎㅎ 네이버블로그 안간지 백만년즘 된거 같네.. //언제 미루 눈도장 한번 찍어볼래나 몰겄네..^^ 잘지내부가 정보
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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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스/ 아예 들어오신건감요?? 오~ 보고잡파요. 날잡아 눈도장 꼭 찍어요. 신해는 어떤 친군지 아주 궁금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