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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31
    먹거리, 먹는 것
    제비꽃

먹거리, 먹는 것

사람들이 일평생 살면서 몇가지 음식을 얼마나 많이 먹을까?

 

오늘 저녁으로 뭘 먹을까 궁리하다 든 생각이다.

밥을 짓는 사람들은 끼니때가 되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365일 거를 수 없는 끼니는 인간의 활동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요불가결한 행위이지만 그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은 그때마다 무엇을 만들어 먹을지, 혹은 먹일지 늘 고민스럽다.

돈있는 사람들은 그런 걱정 안할런지 모르겠으나 계절에 맞춰 나오는 재료들은 뻔하고 거기다가 서민들이 시장에서 살 수 있는 금전적 한계도 뻔하다. 제철에 나오는 푸성귀라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지금은 뭐하나 맘놓고 살 수 있는 세상도 아니니 이래저래 밥 짓는 사람들은 고역이다.

 

 

집에서 프리랜서를 하고 있는 나는 열심히 일하다 말고 뜬금없이 저녁 걱정을 한다.

손으로는 열심히 마우스를 움직이면서 머리는 온통 저녁 생각이다.

그러다 문득 밥이 너무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때문에 재택근무를 선택한 나 이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자잘한 집안일에 치이며 산다.

밖에서 일할때는 대강대강 넘어가던 살림살이가 이제는 왜 이렇게 눈에 콕콕 들어와 박히는지 해야할일이 해도해도 끝이 없다. 밥만해도 그렇다. 예전에는 사먹기도 하고 대강 때우기도 했는데 이제는 내손으로 안하면 믿을 수가 없고 식구들도 너무도 당연히 내가 한 밥을 원한다. 한편 그것이 뿌듯하기도 했는데 오늘은 밥에 빠진 아줌마가 된 느낌이다.

뭐야 쓰다보니 신세한탄이네...

 

 

이런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어 식구들에게 먹이면 안되겠지!!!

어쩔수 없는 아줌마군....

 

오늘은 뭔가 색다른 음식을 해 먹어야 겠다.

어제 생협물건을 받은터라 이래저래 재료는 좀 있는 편이다.

가지호박그라탕, 두부 들기름 부침, 부추 액젓 겉절이...

먹을 것을 생각하니 기분은 좀 좋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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