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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41,392초전.. 20080730

  • 분류
    日記
  • 등록일
    2008/07/30 16:01
  • 수정일
    2008/07/30 16:01
  • 글쓴이
    세느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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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게 어울리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2002년 처음 일을 시작하면서 이 일이 정말 맘에 들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재벌이 될 생각은 없었고, 그저 입에 풀칠만 하면 되겠다 생각을 할 때여서...

당시 내렸던 결정 중 가장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고속도로-국도를 이용하면서 전국을 출장다녔고,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많은 문화재를 보았다.

프로젝트 하나하나가 정리되면서... 통장엔 남는 것이 없어도 뭔가 뿌듯함은 있었다.

그리고  5년

그래도 직장이고, 더 이상 말단 직원처럼 나 좋자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할 수 없는 시기를 겪게 되면서

'이것이 직장생활이었구나'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회사를 그만둔다.

포기하실 수 있겠습니까?

면접을 볼 때, 사람들이 묻는다.

5년이라는 기간 동안 그런 분야에서 파고 있었는데... 포기하실 수  있겠습니까?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참.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이런 카테고리까지 만들었는데...

고민의 가치

난 항상 누군가가 고민을 할 때, 그 고민이 가치가 있냐? 라고 쏘아댔다.

고민은 이미 결정을 내린 뒤 선택되지 못한 쪽에 대한 아쉬움이 약간 있을 때 하는 것이다.

'결정은 이미 내린 것이다.'

"오 저랑 같은일을 하시는군요..."

포스트에 누군가 댓글을 남겼다.

실제 같은 일을 하지 않는데도, 약간의 유사함을 가지고 '같은 일을 하시는 군요'라 반겨주기까지 한다. 

'결정'은 이미 났는데...

아쉬움이 크게 밀려오는 것은 내가 아직까지는 이성적인 인간은 아니라는 증거인가?

"다시 해보시지 않겠습니까"

우아...................................................................................................................................................

누군가 이렇게 말해온다면, 난 어떻게 할 것인가?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결정을 내리기엔 내가 그리 괜찮은 인간은 아니었나보다.

 

자존심

어? 뭐?

나에게 그런 것이 있었냐고?

지금부터 47,641,392초전에는 있었다. 누구에도 뒤지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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