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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여자??

몇일전 따사로운 봄빛이 드는 아침이었다.

삼실에 일찍나와 간만에 드는 햇살을 받으며,

음악을 틀어놓고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한동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봄빛이 너무 좋은데, 별일은 없냐는 안부전화..

그날 박명수(개그맨)가 결혼한다고 기자회견을 했다며,,ㅋㅋ

나는 기자회견할일이 없노라고 이야기를 했다..

 

몇일전 한 공장에 현장순회를 갔다 왔는데,

공장안에 들어가서 조합원들이 일하는 곳을 직접보며

인사도 하고, 악수도 하고, 조직에 대한 소개도하고..

그게 너무 좋더라고 이야기 했더니,,

 

그 동지왈

선거땐 따라다니면 않된다는거다..술집여자인줄 안다고...

 

허걱!!!

내가 아침부터 깊숙히 한방 얻어맞았다..

아침부터 이 무슨 망측한 소리냔 말이다...

가히 성폭력적 발언인데..이건..

염장을 지르는덴 일각연이 있는 분이다..

 

내가 난리를 떨었더니, 옛날에 내가 한 이야기라고 하는거다..

ㅋㅋㅋ

 

작년여름에 조사사업이 있어서

광주 한 정비사업소에 갔었다.

우리 팀이 모두 따로 이동해서 정비사업소앞에서 만나기로 했더랬다.

8월 한가운데니까 덥기도 무척더웠다.

먼저도착해서 그늘에 앉아서 담배를 물었다.

그 더운날 그늘에서 피는 담배한대가 어찌나 달던지..

오는 내내 버스타고 오느라 담배도 한대 못피웠고...

 

좀있다가 팀이 도착했고, 우리는 사업소에 들어가서

면접과 조사를 하고는 뒷풀이를 하러 갔다.

뒷풀이른 하는데 지회 간부들 왈..

'아까 한 조합원이 오더니 어떤 술집여자가 정문앞에서 담배피고 있다'

고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난 그 순간 술집여자가 된것이었다..헐~~

 

정말 금속 노동자들의 보수성이란...

하긴 광주에서 길에서 담배피는 젊은여성을 봤을리가 없었을거다.

간혹 할매들이 쪼그려 앉아 담배피는 것은 봤어도...

 

그래도 조사기간에 나름 신경을 썼는데 말이다.

나름대로 조합원만나러 간다고 늘 반바지 입다가 긴바지 입고,

소매없는 나시티만 입다가 반팔티를 입고 ..

다만 여름엔 운동화는 도저히 못신겠어서 쓰레빠를 신고 있었다..ㅋㅋ

 

그때도 같이 다니는 동지가 복장좀 얌전하게 입으라는 말을 했었다.

나름 신경쓴거라고 했더니,,

신발이 그게 뭐냐고 했었다..

 

여성 활동가들의 활동에 대한 제약은 여러군데서 나타난다..

외모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당연하다지만...

 

그래도 그렇지 현장순회하는데 술집여자인줄 안다니????

'술집여자'가 주는 이미지가 통념적으로 있는데 말이다..

내가 그런 이미지인가????

뭔 의미일까???

 

에잇!!!

심정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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