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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11/02

[기자의눈]너희가 전태일을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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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전태일거리,다리’에 박힐 황동에 전현직 대통령 친필...
조수빈 기자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사업과 관련해 청계천 6~7가를 전태일거리로 조성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전태일기념사업회’는 ‘역사와 일상, 그리고 미래 전망’이란 제목의 ‘전태일거리조성안’을 18일 제출했으며 서울시의 최종 심의만 남아 있다. 심의 결과는 제출일로부터 2주후인 8월 1일 발표된다.

노무현 대통령 “사람 사는 세상”(?)


지난 15일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청계천전태일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가 ‘청계천전태일기념관 건립기본계획안 발표회와 전태일거리,다리조성사업’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은 것.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각계각층에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유인태 열린우리당 의원,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 양대노총 위원장까지 각계 인사들이 자리를 빛(?)냈다.

청계천 6~7가에 설치될 전태일다리와 거리의 주테마는 ‘전태일 이어달리기’와 ‘전태일모뉴멘트’다. ‘전태일모뉴멘트’는 전태일 기념 조형물로 청년 전태일이 남긴 ‘나는 돌아가야 한다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라는 ‘말의 꽃’을 든 소녀상이다.

‘전태일 이어달리기’는 벽돌모양의 판돌에 시민들의 친필을 새겨 전태일거리 바닥을 조성하는 것으로, 손학규 경기지사,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가수 안치환 등 각계의 인사들과 시민 6천여 명이 참여한다. 즉, ‘전태일다리(‘버들다리’)’ 바닥에 전태일에게 혹은 자신의 염원과 희망을 직접 써서 담은 글을 모아 황동을 제작하여 설치하는 것.


‘전태일이어달리기’ 프로젝트 참여 인단 중 주목할 만한 이들이 있었으니 소위 ‘좋아보인다 싶으면 꼭 끼는 사람들’, 바로 노무현, 김영삼, 김대중 전현직 대통령 그들이다.

이들이 황동에 남긴 한마디는 다음과 같다.

노무현 대통령 “사람 사는 세상”
김대중 전 대통령 “행동하는 양심 전태일! 영원한 우리들의 영웅 전태일!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民主主義(민주주의)와 自由(자유), 人權(인권)을 향한 高貴(고귀)한 犧牲(희생) 2005년 7월 金泳三(김영삼)”

‘만나달라고 만나달라고’ 죽도록 면담요청해도 코빼기도 안보이던 그들 아니던가! 아니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사람 소원도 안 들어주던 그들이 어쩐 일이란 말인가! 도대체 ‘전태일’이 누구이기에. ‘전태일’은 누구인가!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이다. 500여 명의 노동자들과 경찰, 평화시장 경비원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던 평화시장, 전태일이 자신의 온몸에 석유를 끼얹고 나타난 그날이. 그는 근로기준법 책을 손에 쥔 채로 몸에 불을 당겼다. 이른바 ‘근로기준법’ 화형식, 온몸이 불길에 휩싸인 가운데 그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짦고 긴 세 마디 외침을 남겼다. 당시 그의 나이 스물둘이었다.

1965년 열일곱의 나이로 평화시장 재단사로 일을 시작하여 70년까지 성장지상주의와 산업현장의 비인간화 현실에 맞선 그는 오늘의 대다수 지식인들에게 또 노동자들에게 한국노동의 역사로 동시에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 놓인 ‘자신’으로 투영되고 있다.

전태일은...

‘전태일’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사실 기자가 태어난 지 10여 년 전에 이미 세상을 달리 했을 그를 기억할 리 만무하나 미루어 짐작하건데 그는 ‘참여정부 1년’ 되던 2003년,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며 목숨을 끊은 ‘김주익 열사 같은 이’다. 2003년 10월17일 사측에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129일 동안 투쟁광장 앞에 있는 35미터 높이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다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김주익 열사.

‘국민의 정부 5년’ 되던 2002년 노점 단속에 항의하다 중구청장실에서 분신한 ‘박봉규 열사 같은 이’는 또 아니었을까! 2002년 8월23일 청계천 시장에서 공구좌판을 하던 노점상 고 박봉규 씨는 구청의 노점 단속에 항의하며 중구청장실에서 분신자살을 기도, 같은 해 9월6일 숨을 거둔다. 서울시의 대대적인 단속계획과 도시빈민의 삶이 배제된 청계천복원 사업으로 삶을 터전을 잃은 박봉규 열사의 죽음이 전태일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문민정부 3년’ 되던 1995년 현대중공업 본관 정문 앞에서 어용 노조 집행부의 노동 탄압에 항거하며 분신한 ‘양봉수 열사’ 또한 그렇다. 1995년 5월 12일 사측과 어용 집행부의 노동탄압 및 민주노조 말살 책동은 한 젊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으며 “노동탄압 분쇄하고 민주노조 사수할 것”을 요구하던 양봉수열사의 죽음 또한 전태일의 그것과 닮은 구석이 많다.

그리하여 기자가 곰곰이 되짚어 본 결과 아마도 ‘전태일’은 김주익, 박봉규, 양봉수 같은 이였을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 순간 주책스럽게 2003년 4월 국회등원을 앞두고 캐주얼 복장을 한 유시민 의원이 국회의사당 단상 앞에서 의원 선서가 좌절된 해프닝이 생각난다. 그가 현재 어디서 개혁이란 이름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다니는지 모르겠으나 그 당시 잠시 동안, 그래 아주 잠시 동안 많은 이들이 ‘그의 넥타이를 매지 않은 평상복 차림에’ 속았지 않았나! 결국 유시민 의원의 국회등원이 그 다음날로 미루어지긴 했지만 이날의 해프닝으로 유시민 의원은 ‘권위주의에 맞선 진보적 더 나아가 개혁적 인물’로 평가되는 울지 못해 웃어야 하는 낯 뜨거운 시츄에이션이 발생한 것.

이때부터였던가 요즘 “보혁, 보혁” 하는데 당최 누가 ‘보수’고 ‘개혁’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노무현 대통령도 ‘4대 개혁입법’하며 ‘개혁’, ‘개혁’하는 요즘 우리는 도통 무감각하다. 어떤 이는 이런 것을 두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고 했던가!

그래서 오히려 울고 싶다. IMF 관리체제를 불러온 누가, 또한 IMF를 내세운 초국적 자본의 요구에 순응한 채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로 노동자들을 재물 삼은 누가, 노동자들의 머리에 신자유주의 칼바람을 꽂고 있는 또 누군가, ‘전태일’이라는 네임밸류를 이미지 쇄신용으로 톡톡히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한마디 하겠다는데 갸륵하게 생각지 못하는 기자의 못된 심사도 원망스럽지만 ‘전태일’은 전태일 한 개인이 아닌 까닭에 그들의 제스츄어는 가당찮기 짝이 없다.

청계천 복원으로 많은 서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그 자리를 대신해 초국적자본으로 채워지고 있는 가운데 도대체 노무현(직업 대통령)이 말하는 “사람 사는 세상”은 무엇이며 김대중(전 대통령)이 언급한 “양심”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김영삼(전 대통령), 그가 인권을 알긴 아는가!

도대체 너희가 ‘전태일’을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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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청계천,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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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청계천,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미흡"
인권위, 서울시에 개선권고…장애단체들, "청계천은 차별천" 거리행진
강성준 
10월 1일로 다가온 청계천 복원공사 완공을 한 달 앞두고, 국가인권위(아래 인권위)가 장애인·임산부·영유아 동반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도록 개선할 것을 서울시(시장 이명박)에 권고했다.

1일 인권위는 "(청계천) 보도의 폭은 1.5m이나 보도에 가로수가 심어져 있어, 가로수가 있는 곳의 통행가능 유효폭은 60∼70cm 밖에 되지 않아 휠체어나 유모차 등이 지나가기가 어려워…이동권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휠체어 사용자가 통행할 수 있는 보도 등의 유효폭은 1.2m 이상으로 해야한다', '보행장애물을 설치하는 경우에는 장애인 등의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설치해야 한다'는 장애인·노인·임산부등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 시행규칙 제2조에 위반된다는 것.

청계천 보도. 휠체어 한 대도 지나갈 수 없다.

또 인권위는 △청계천변 산책로의 바닥 마감재료가 바뀌는 곳에 석재분리대가 높게 설치되어 턱을 이루고 있고 △교량 밑과 옹벽 수문 아래에 설치된 자연석 산책로의 요철이 심하며 △보도와 차도가 만나는 지점에 불필요한 돌말뚝이 설치되어 있어 이동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계천변 산책로의 석재분리대(왼쪽)와 요철이 심한 자연석 산책로(가운데), 보도와 차도가 만나는 곳에 설치된 돌말뚝(오른쪽) [출처] 인권위

인권위는 △제1공구 출발지인 경사로에서 이어진 산책로는 각이 지고 홈이 파인 구조물로 되어 하천과 맞닿아 설치되어 있지만 난간 등 안전시설이 없고 △같은 구간내에 있는 하천 횡단교량의 난간이 너무 낮으며 △산책로변과 연결된 상단 통행로는 높이가 높은데도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는 등 교통약자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의 안전한 접근과 이동도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각이 지고 홈이 파인 산책로(왼쪽)와 낮은 난간의 하천 횡단교량(가운데), 그리고 안전시설 없는 상단 통행로(오른쪽) [출처] 인권위

인권위는 청계천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개선여부를 확인하는 점검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공공사업 시행에서는 계획단계에서부터 사회적 약자의 참여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인권위는 지난달 초부터 4차례 청계천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10일에는 장애인·환경단체와의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인권위는 "(발견된) 문제점들 중에는 남은 공사 기간 동안 마무리 작업을 통해서 해결할 예정인 것도 있고, 청계천 공간의 구조적 한계로 불가피한 것들도 있"지만 최소한 개선이 필요한 문제는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권위 이진순 조사관은 "비교적 빠른 시간 내 해소할 수 있는 문제도 있고 시간이 걸리는 문제도 있다"며 "특히 좁은 보도를 넓히려면 주변 상가와 협의하거나 가로수를 뽑아내야 하는데, 서울시가 빨리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완공 연기까지 권고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조사관은 "인권위가 좀더 일찍 개입할 수 있었으면 상황이 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권고에 대해 박영희 장애인이동권연대(아래 이동권연대) 공동대표는 "청계천이 교통약자들의 이동권 보장에 문제가 있음을 국가기관인 인권위도 인정했다는 점은 환영한다"면서도 "선례를 봤을 때 권고 정도로 얼마나 바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2년 인권위는 발산역 휠체어리프트 추락사고와 관련해 △손해배상 △장애인의 특성을 배려한 안전대책 강구 △안내전담요원 배치 등을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에 권고했으나, 서울시는 최근 46개 역사에 승강기 대신 리프트를 설치하겠다고 밝혀 장애인권단체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박 공동대표는 "장애인에게는 이동권 보장이 하루가 급한 문제인데, 개선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 앞에서 무력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청계천은 차별천"

한편 지난달 31일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아래 서울장차연)와 이동권연대는 청계천이 시작되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청계천은 차별천' 선포식을 가졌다. 이들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야심찬 계획 속에 추진된 청계천 복원 사업은 정식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휠체어 장애인은 천변 보행통로를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등 장애인의 접근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차별천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청계천변과 청계5가를 거쳐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까지 행진했다.

서울장차연은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을 '장애인차별철폐 행동의 날'(가제)로 이름짓고, 장애인 이동권·교육권·자립생활 보장 등을 요구하는 집회와 거리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청계천에 새로 붙은 이름 '차별천'

8월 31일 '청계천은 차별천' 선포식에 참여한 한 장애인

'청계천은 차별천' 선포식 참가자들이 청계천변을 따라 행진하고 있다.

거리행진 중 대열을 막아선 경찰들이 한 참가자의 휠체어를 붙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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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뛰어보자 폴짝] 차별천은 싫어요! 청계천은 행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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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뛰어보자 폴짝] 차별천은 싫어요! 청계천은 행복천!
임은주 
나는 청계천이에요.

인왕산과 북악산, 남산에서 시작! 서울을 좌우로 가로지르며 흐르는 강이랍니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흘러왔어요. 한편 서울에 사람이 점점 많아지자, 도로를 넓히고 가게를 지을, 보다 넓은 땅이 필요해지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은 덮개를 덮어 내 위로 길을 트고 가게를 만들기로 결정했지요. 벌써 50년이 훌쩍 지난 이야기랍니다. 그런데 나를 덮고 있던 콘크리트 덮개가 부서지기 시작한 거예요. 게다가 많은 서울 사람들이 자연을 느끼고 쉴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하고요.

청계천의 모습이에요.

그래서 나는 50여 년만에 햇빛을 보게 된 것이지요. 내가 흐르는 물길 따라 사람들은 공원도 만들고 도로도 만들었어요. 바람도 느낄 수 있고 꽃길도 펼쳐질 거예요. 그리고 동무들도 많이 생기겠지요, 나무, 새, 사람……. 아침부터 밤까지 많은 이들이 나를 보며 밝은 웃음을 짓겠지요?!


나는 어린이예요.

이제, 우리 엄마 가게 옆에 아름다운 강이 흐를 거래요. 가게 근처에 놀만한 곳도 없고 교통사고라도 날까봐, 종일 엄마 가게에서만 있었는데 이제는 달라질 거래요. 청계천을 덮고 있던 콘크리트 뚜껑을 열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원도 생기고 물고기 동무도 생길 거래요. 나보다 엄마가 더 신이 났어요. 그런데 어떤 어른들이 청계천 살리기 공사가 잘 되고 있나 알아봤는데, 나들이 길하고 이어지는 위층 길은 높이가 높은데도 안전시설이 없더래요. 그래서 우리 어린이들은 다닐 수 없게 막았다는 거예요. 또, 가파른 길(경사로)과 이어지는 나들이 길은 각이 지고 홈이 파여 우리들이 뛰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크게 다칠 수 있겠더래요. 어른들은 앉아서 쉬기에 딱 좋을지 몰라도 말이지요. 게다가 하천과 맞닿아있는데도 난간 같은 안전시설도 없다고 하던걸요. 아름다운 청계천에서 우리도 마음 편히 쉬고 뛰어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이에요.

내가 다니는 회사는 청계천 근처에 있답니다. 뿌연 매연 때문에 숨쉬기 힘들던 그곳에 강물이 흐르고 공원이 생긴다니, 상상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제 점심시간이면 나들이도 할 수 있고 새소리도 들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청계천을 건너는 다리 난간의 높이가 너무 낮다고 하더군요. 앞을 볼 수 없어, 다리를 건널 때 난간을 잡고 건너야 하는 내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답니다. 나들이 가서도, 회사와 집을 오고갈 때도, 매번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나들이 길에 깐 바닥 재료가 달라지는 곳에는 턱의 높이가 높다고 하더라고요. 바닥이 갑자기 높아지거나 낮아져 깜짝 놀라는 내 모습을 떠올리니 청계천이 아름답게 변하다고 해도 잘 다닐 수 있을까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는 갓난아기를 키우는 부부랍니다.

우리는 청계천에서 밤늦도록 일을 합니다. 우리 아기는 어머니께서 키워주시지요. 그러니까 아기는 할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아기를 자주 보지 못해 아쉽지만 우리는 아기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제 청계천의 콘크리트 덮개가 열리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공원과 나들이 길이 생긴다고요? 그러면 어머니 보고 아기와 함께 나들이 나오시라고 해야겠어요. 그러면 아기와 잠깐이라도 더 자주 볼 수 있게 되겠지요! 그런데 청계천 보도(다니는 길)의 너비가 좁아 유모차는 다니기 힘들다더군요. 그렇다면 휠체어를 탄 이들에게도 다니기 힘든 길이 될 텐데 말이지요. 좀더 많은 사람들이 다니기 쉬운 길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진짜! 모두를 위한

우리 주위를 흐르던 강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콘크리트 덮개로 덮였던 강들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기도 하고요(청계천처럼).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버려지고 죽어가던 강이 자연이 숨쉬는 곳으로 변하고 있기도 해요. 하지만 그 길들을 떠올려볼까요?

흔히 건강하다고 하는 어른들에게만 어울리지는 않나요? 난간은 낮고 계단의 높이는 높고 길은 심하게 울퉁불퉁하고……. 그렇다면 유모차에 앉은 아기들은 어떨까요? 키가 작은 어린이들은요? 앞이 잘 안 보이거나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들은 또 어떻고요. 그래서 어떤 어른들은 '청계천은 차별천'이라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청계천이 몇몇 어른들에게만 편하고 좋은, 차별천이 될까봐 걱정이 되어서 그래요. 그렇다면 청계천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 될 수 없을 거예요. 청계천이 말한 대로, 모두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으려면, 두루두루 많은 이들이 편하게 오가고 쉴 수 있어야 할 거예요.

[생각해봅시다] '교통약자' 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길(인도), 버스, 전철, 전철역 등은 우리 모두가 편하게 누려야 할 것들이랍니다. 그런데 몇몇에게만 편한 것이 무척 많아요. 유모차를 탄 갓난아기에게 길(인도)의 턱은, 키가 작은 어린이들에게 버스 손잡이는 너무 높아요. 전철역 계단은 할머니/할아버지들에게 너무 버겁고, 다리가 불편한 동무들에게 리프트는 너무 느리고 위험하기까지 할 때가 많아요. 이렇듯 어디에서 어디를 갈 때 이용하게 되는 탈 것 등을 교통수단이라고 하는데, 이런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불편하고 힘든 이들을 교통약자라고 합니다. 누구나 교통약자가 될 수 있는데, 누구도 교통약자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지금 여기에는, 정말 많은, 다른 이들이 더불어 살고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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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장애인계, 제도 권력의 대리인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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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장애인계, 제도 권력의 대리인으로 전락"
28일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출범
김삼권 기자 quanny@jinbo.net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출범

전국단위의 진보적 장애인운동단체의 연대기구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28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서울지역 장애인 단체들의 연대체인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서장연)의 출범식이 열렸다.

장애인단체들은 그간 장애인이동권 투쟁을 비롯해 교육권, 자립생활 등 각 장애인 관련 의제들을 중심으로 연대체를 구성해 현장투쟁을 벌여왔다. 또 장애인단체들은 공동투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4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을 구성해 3개 영역에 걸쳐 총 11개 정책요구안을 발표하는 등 통합적인 연대의 경험을 구축해왔다.

이번에 출범한 서장연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각 영역에서 치열한 현장투쟁을 전개해온 25개 진보적 장애인 운동단체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이들은 이날 출범식에서 친정부적이고, 보수적인 주류 장애인 운동과의 선을 분명히 그었다. 서장연은 "한국 사회의 장애인계는 90년대 중반 이후 점점 보수화되어 주류세력은 국가의 지원금에 의존하면서 정부의 정책 파트너와 제도 권력의 대리인으로 전락했다"며 "그들의 운동은 운동 산업으로 변질되어가는 역사를 겪어 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들은 향후 “아래로부터의 대중 대중투쟁을 통해 장애인 문제를 해결해간다"는 운동의 원칙을 고수하는 한편, 이 원칙 하에 공동의 투쟁을 벌여간다는 계획이다.

류홍주 서장연 공동대표는 "장애인들은 이땅에서 기뻐하고, 꿈을 꾸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며 "서장연 출범을 기점으로 한국사회에서 장애인들에게 가해지는 억압의 굴레와 쇠사슬을 끊어내자"고 역설했다.

서장연 뿐만 아니라 조만간 충북, 울산, 광주전남 등 각 지역 연대체들의 출범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간 서장연 출범을 준비해온 박경석 장애인이동권연대 공동대표는 "현재 각 지역에서도 전국단위의 진보적장애운동연대체 건설을 위한 논의가 끝난 상태"라며 "10월 말 경 각 지역단위를 포괄하는 전국적인 연대기구가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별의 천, 청계천

이날 출범식이 끝난 후 행사참가자들은 청계천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청계천 주변 곳곳에 ‘청계천은 차별천’이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이는 등 청계천 복원 사업의 문제점을 알리는 선전전을 진행했다. 그러나 경찰이 참가자들의 스티커 부착을 가로막아 곳곳에서 경찰과 참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간 장애인단체들은 개통을 앞두고 있는 청계천에 대해 "휠체어 장애인은 천변 보행통로를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등 장애인의 접근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차별천"이라며 “청계천 복원에서 장애인을 배제한 사업”이라고 주장해왔다. 인권위도 지난 1일 “청계천 산책로의 통행가능 유효 폭이 60-70cm밖에 되지 않아 휠체어나 유모차 등이 지나가기가 어렵다”며 “장애인·임산부·영유아 동반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도록 개선하라”고 서울시에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장애인단체들과 인권위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현재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장애인은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청계천은 장애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청계천은 장애인들에게는 그저 또 하나의 차별의 천”이라고 서울시에 대한 분노를 터뜨렸다. 이런 분노 탓이었는지, 이날 행진 도중 참가자 20여 명은 기습적으로 청계천 3가 부근 진입로를 통해 청계천 산책로로 진입했고, 이들은 10여분 간 산책로와 주변 벽에 스프레이 락카로 ‘장애해방’, ‘차별철폐’, ‘청계천은 차별천’ 등의 글씨를 새기기도 했다.

경찰이 스티커를 뺐어가자 한 장애인이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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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새물맞이' 그들만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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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새물맞이' 그들만의 축제
"그들만의 서울이 영원하다는 것은 장애인에게는 오히려 고통”
김삼권 기자 quanny@jinbo.net


서장연․이동권연대 거리선전전 진행

1일 역사적인 청계천 개통식이 열렸다. 이날 오후 6시 서울시는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를 성대하게 열었고, 온 나라가 47년 만에 열리는 물길을 축하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떠들썩한 축제의 현장 한 귀퉁이에서는 ‘청계천은 차별천’이라는 장애인들의 처절한 외침이 있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서장연)와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이동권연대) 회원 20여 명은 광교 부근 청계천 변 일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장애인 등의 접근권 확보를 위한 거리 선전전’을 진행하려 했다.

장애인들은 그간 서울시에 수차례에 걸쳐 “청계천 복원 기본 계획 수립 및 설계 단계에서부터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복원되는 청계천에 장애인 접근권을 보장하는 실질적인 개선조치를 마련하라”고 요구해왔다. 이들은 이번에 개통된 청계천이 산책로의 좁은 유효보도폭(40-50cm) 그리고 장애인등이 이동할 수 있는 청계천 횡단교량과 진입경사로 부족으로 “장애인등의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왔고, 이날 선전전을 통해 청계천 복원에서 간과되고 있는 교통약자의 접근권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릴 계획이었다.


경찰, 선전전 원천봉쇄 및 해산조차 가로막아

그러나 이날 장애인들은 선전전을 진행할 수 없었다. 경찰은 이날 3시 30분 경 서장연과 이동권연대 회원들이 광교 조흥은행 본점 건너편 부근에서 선전전을 시작하려 하자마자, 이들을 겹겹이 에워싸고 이동을 완전히 봉쇄했다. 장애인들은 경찰의 조치에 강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의 조치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노무현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역사적인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는 ‘조용히’ 그리고 성대하게 치러져야 했고, 따라서 장애인들의 ‘시끄러운’ 요구는 ‘무시’되어져야 했던 것.

장애인들은 경찰들의 벽에 가로막힌 채 그 자리에서 ‘장애인을 배제한 이명박 서울시장은 사과하라’, ‘장애인의 접근권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2시간 가량 농성을 벌였다. 한편, 장애인들의 농성이 진행되는 동안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시민은 “청계천을 복원하는데 돈을 수천억이나 쏟아 부었다고 하는데, 장애인 이동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하며 “장애인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청계천이 되어야 한다”고 장애인들의 주장에 동의를 표했다.

반면, 또 다른 시민은 “이런 좋은 날에 왜 길을 막고 데모를 하냐”며 장애인 단체 회원들을 향해 거칠게 항의했다. 그는 “장애인들도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는 알겠는데, 이런 식으로 오늘 같은 날 데모를 하면 정치적 사주를 받았다고밖에 볼 수 없지 않냐”며 뜬금없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이날 경찰은 장애인들의 선전전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이동까지 가로막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로 장애인들을 비롯해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경찰의 원천봉쇄 속에 옴짝달싹 못하는 장애인들은 그 자리에서 정리 집회를 진행 한 뒤 5시 40분경 해산하려했다. 그러나 경찰은 정리 집회를 마치고, 해산하려는 장애인들을 막아섰다. 이에 장애인들은 “집에도 맘대로 못 가게 하냐”며 “통행을 가로막는 법적근거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끝내 법적 근거를 밝히지 않았고, 종로경찰서 정보과 관계자는 “단체로 해산하지 말고, 1명 혹은 2명 씩 따로 떨어져 종로 3가까지 가서 집에 가라”며 “그렇지 않으면 길을 열어줄 수 없다”는 황당한 제안을 내놨다. 결국 장애인들은 해산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통행권 보장을 요구하며, 또 다시 농성을 벌여야만 했다.


노 대통령과 이 시장, 덕담 나누며 청계천 개통 축하

한편, 장애인들이 집에도 가지 못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던 오후 6시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가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서 이명박 서울시장과 노무현 대통령은 서로의 공을 한껏 치켜세워주며, 청계천 개통을 축하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착공 전 2003년 6월 국무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의 뜻을 이해해주시고, 지원을 약속해주신 것이 큰 힘이 되었다”며 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명박 시장은 “600년 고도 서울이 잃어버렸던 맑은 물과 시원한 바람 길을 이제야 다시 찾게 됐다”며 “서울이여 영원하라”고 말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결단을 내리고 강력한 의지로 이 사업을 추진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화답하며 “청계천은 복원 사업을 통해 서울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의미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누구를 위한 서울시인가?”

전경들의 어깨 넘어, 대형스크린을 통해 전해진 이 시장과 노 대통령의 축사를 듣고 있던 한 장애인은 “누구를 위한 서울시인가? 이명박 시장과 노무현 대통령이 바라는 서울에는 장애인은 없다”고 읍소하며 “그들만의 서울이 영원하다는 것은 장애인들에게는 오히려 고통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장애인들은 결국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물론 장애인들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휠체어를 탄 장애인 1명 당 5-6명의 '호위대'를 붙여 종로 4가 까지 ‘안내’한 뒤 이들을 해산시켰다. 이들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해산하는 동안 청계천 일대에는 수만 명의 시민들이 청계천 개통을 축하하는 ‘축제’를 즐겼다.


"주류 장애인계, 제도 권력의 대리인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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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물길' 열리자마자 시민 추락 사망사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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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물길' 열리자마자 시민 추락 사망사고 발생
50대 여성 삼일교 위에서 청계천으로 추락해 사망
김삼권 기자 quanny@jinbo.net

그간 시민사회단체들이 우려를 표명해 온 청계천의 안전문제가 개통된지 하루도 안지나 도마 위에 올랐다. 청계천을 방문한 50대 여성이 청계천 다리 위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성대한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1일 밤, 시민 유 모 씨가 구 청계2가 부근에 위치한 삼일교 위에서 청계천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유 씨가 당일 삼일교 상판 차도 위에 설치된 조형물 사이에 난 구멍을 통해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계천을 가로질러 종로2가와 을지로2가를 잇고 있는 삼일교는 왕복 6차선의 교량. 과거에는 이곳이 청계로를 사이에 두고 종로와 을지로를 연결하는 도로였지만, 청계천 복원 후 다리가 된 곳이다. 이 삼일교 위에는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8개의 원형조형물이 연달아 설치되어있고, 총 길이는 약 12m에 이른다. 사고를 부른 곳은 바로 원형조형물 사이에 뚫려있는 가로 1.5m, 세로 1m가량의 사각 구멍. 이 구멍을 통해 유 씨는 청계천 바닥으로 추락했고, 추락 이후 인근병원으로 옮겼으나 2일 새벽 5시경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일단 서울시 시설관리공단과 청계천복원본부 등은 청계천 전체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과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는 청계천 일대에 당시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중앙분리대는 통행이 금지된 곳이라는 점을 들어 '어쩔수 없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사고 이후 원형조형물 주변에 안전펜스와 임시바리케이트를 설치했고, 향후 뚫려있는 구멍을 강화유리로 막을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개통 후 연휴기간 동안 청계천을 방문한 인파는 약 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추락사고가 발생한 원형조형물 사이 구멍에 임시로 안전펜스가 덮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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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은 차별천 -장애인들도 청계천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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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은 차별천 -장애인들도 청계천에 가고 싶다!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제작: 참세상
촬영: 안창영
편집: 안창영
10월 1일 역사적인 청계천 개통식이 열렸다. 이날 오후 6시 서울시는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를 성대하게 열었고, 온 나라가 47년 만에 열리는 물길을 축하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떠들썩한 축제의 현장 한 귀퉁이에서는 ‘청계천은 차별천’이라는 장애인들의 처절한 외침이 있었다.

전경들의 어깨 넘어, 대형스크린을 통해 전해진 이 시장과 노 대통령의 축사를 듣고 있던 한 장애인은 “누구를 위한 서울시인가? 이명박 시장과 노무현 대통령이 바라는 서울에는 장애인은 없다”고 읍소하며 “그들만의 서울이 영원하다는 것은 장애인들에게는 오히려 고통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장애인들은 결국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이날 휠체어를 탄 장애인 1명 당 4명의 '호위대'를 붙여 종로 4가 까지 ‘안내’한 뒤 이들을 해산시켰다. 이들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해산하는 동안 청계천 일대에는 수만 명의 시민들이 청계천 개통을 축하하는 ‘축제’를 즐겼다.
'청계천 새물맞이' 그들만의 축제
장애인이동권연대 http://access.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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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전문가 59%, “이명박 시장 문화정책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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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전문가 59%, “이명박 시장 문화정책 부정적”
문화사회연구소 설문조사, “이명박 시장 문화정책 철학 부재해”
이꽃맘 기자 iliberty@jinbo.net
전문가 대다수, ‘문화도시, 서울’ 부정적

2002년 이명박 시장의 취임이후 이명박 시장은 ‘세계일류 문화도시, 서울’로 설정하고 올 해 하반기까지 ‘문화도시 10개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명박 시장의 ‘문화시장’ 프로젝트는 10월 1일 청계천 복원사업을 마무리 하면서 정점에 오른 듯 보인다.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이명박 시장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제치는 등 다음 대권에서 강력한 주자로 떠오르는 중이다.

복원된 청계천의 모습
 서울특별시

그러나 서울시 문화정책이 대형시설 확충과 일회성 행사 위주로 편중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서울시의 문화/도시공간정책내용 및 행정전반이 비민주적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연대 문화개혁선터와 (사)문화사회연구소가 문화예술계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문화정책 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명박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 문화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는 서울시 자체 평가와는 달리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의 대다수는 ‘문화도시, 서울’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명박 시장의 독선적인 문화행정 및 전시성 사업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명박 시장 문화정책, 독단적인 전시행정“

‘이명박 시장 취임 이후 서울이 문화도시로 변모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59%가 아니라고 답했고, 그에 대한 이유로 47.5%가 ‘문화마인드 부족’, 28.8%가 ‘문화사업을 정치적인 목적에 이용’ 그리고 22%가 ‘독선적인 문화행정’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서울시 문화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32%가 ‘도시 난개발 및 공간 정책에 대한 철학이 부재’, 22%가 ‘대형시설 확충과 행사 위주로 편중’, 21%가 ‘생활밀착형 시설 및 시민을 위한 공공문화공간이 부족’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문화사회연구소는 “조사 결과만 정리해 보아도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문화사업들은 시민들의 문화적 권리, 삶의 질 확대에 기여하지 못하고 일회성 이벤트 사업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서울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본래 의미와 취지를 지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공의 소통과정을 마련하는 것, 서울시 행정의 민주적인 운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청계천 “환경복원 NO", 오페라하우스 ”필요없다“, 시청 앞 잔디 밭 ”제 역할 못해“

설문은 문화생태환경, 문화인프라 구축, 문화행사 및 문화공간 등 크게 세가지로 진행되었다. 서울시의 문화생태환경 정책은 크게 청계천복원사업과 뉴타운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의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들은 이 두사업 모두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부합되지 않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청계천복원사업의 경우 ‘청계천복원이 환경을 복원한 사업인지’에 대해 64%가 아니라고 대답했으며, 이중 39.1%가 ‘비민주적이고 독단적 행정’이 사업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의 문화인프라 구축 정책에 대해서도 대다수가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서울시의 문화인프라 구축 정책은 서울문화재단 출범과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에 대해 전문가들은 77%가 ‘필요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전문가들의 40%는 오페라하우스 보다 주민자치센터나 구민회관 같은 생활문화기반 시설의 확충이 가장 시급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한 서울시의 문화행사 및 문화공간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는데,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문화향수 기회확대를 위해 진행했던 ‘하이 서울 페스티발’의 경우 전문가의 81%가 ‘하이 서울 페스티발은 시민들이 스스로 만들고 참여하는 시민축제가 아니다’고 답했으며, 이유로 71.1%가 ‘시민들의 문화적 권리를 확대했다기 보다 이벤트 사업에 머물렀다’고 답했다. 이어 개방형 시민광장으로 시청 앞 잔디광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의 71%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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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시각 다른분석

영상자료-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power_news&id=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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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는 청계천 따라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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