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깬 뒤에야 그것이 꿈임을 알게 된다

칼럼

당신이 깊은 잠에 빠졌다고 하자
꿈 속에서 당신은 어느 역 플랫폼에 서 있다
당신은 집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린다
하지만 기차는 오지 않는다.
당신은 점점 초조해져서 역무원한테 왜 안오냐고 따지기도 하고
무슨 사고가 나진 않았는지 뉴스도 확인해본다.
하지만 여전히 기차는 오지 않는다


자, 여기서 질문. 당신이 집에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 꿈에서 깨면 된다.

애초에 꿈 속에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하지만 꿈 속에서는 그 단순한 진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왜? 꿈 속에 있으니까, 미망에 빠져있으니까, 꿈이 꿈인 줄 모르니까.

꿈은 눈을 감은 상태에서만 꾸는 게 아니다
우리들은 눈을 뜨고도 꿈을 꾼다
지금 우리들은 "땅사유권"과 "액면가가 불변하는 돈"이 만들어낸 꿈 속에서
사회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실비오 게젤은 명료하게 설파하며
곯아떨어진 여러분의 어깨를 흔든다.
상품은 썩고 닳고 유행이 지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환되어야 하지만
기존의 돈은 액면가가 그대로 유지되므로 교환되어야 하는 시간을 돈소유자 맘대로 정할 수 있다.
이 결정적인 차이가 경제위기와 실업의 근원이며 모든 사회악의 원천이다
돈이 상품과 교환되기를 머뭇거리면 재고가 쌓이고 공장이 멈추고 노동자가 해고되고 그러면 소비가 더욱 억제되어 이 악순환을 더욱 증폭시킨다
이 과정이 어느 임계점에 이르면 공황이 발생한다
물론 우리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시장을 확장하기도 하고
기존시장을 효율적(?)으로 만들기도 하겠지만
그것은 땅이 여전히 지대를 낳고 돈이 정기적으로 기본이자를 낳는다는 기본세팅 안에서 벌어지며
따라서 그 조건에 의하여 여전히 제한받게 될 것이다
개선된 것처럼 보였던 문제는 다시 악몽처럼 돌아올 것이며
대중들은 그 때마다 지옥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물론 여러분 중 어떤 사람들은 평생의 인생에서
그 지옥이 만들어내는 전쟁, 범죄, 경제위기, 실업, 환경파괴로 인한 재앙 등을
다 피해갈 수 있을 거라고 낙관할지도 모르며
그런 일들은 나랑 관계없는 일, 티비화면으로만 볼 수 있는, 한편으로는
진부한 하루를 견디게 해주는 재밌는 에피소드 정도로 여길지도 모른다
마치 어떤 배에 탔다가 가라앉은 승객들처럼, 여러분은 절대 앞으로 닥칠 미래를 보지 못한다

꿈을 꾸는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려면 꿈을 깨야 한다
잘못된 관점 속에서 문제해결을 바라는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그 잘못된 관점을 깨야 한다
소위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한 것이다

피터드러커는, 기업이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무슨 수를 써도 풀 수 없으면 모든 걸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했다. 이와 같은 관점을 사회 전체에 적용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토지제도와 화폐제도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땅과 돈이야말로 경제의 원점이니까. 따라서 땅과 돈을 개혁하는 것은 사회진보를 위해 불가피하다

 

꿈을 깬 뒤에야 그것이 꿈임을 알게 된다
큰 깨어남이 있어야 이 삶이 꿈임을 알게 된다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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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5 23:15 2015/08/2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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