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원문은 Guy Standing, The Precariat: The New Dangerous Class, Bloomsbury, 2011의 서문과 1장이다. 원래는 요 아래 메이데이 출판사에 번역 제안을 했다가, 판권이 이미 팔렸다길래 엎어진 글이다. 어느 출판사인지는 모르지만, 곧 번역본이 출간된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조금 기다리면 될 것 같다. 아울러, 이 책은 온라인에 전문이 공개되어 있으니, 원출판사에서 읽고 내려 받을 수 있다.
번역글 받기 [프레카리아트-서문&1장.hwp (78.00 KB) 다운받기]
이 책은 프레카리아트, 즉 우리말로 불안정+노동자에 관한, 아마도 최초의 종합적인 연구서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책의 장점은 오늘날 불안정한 삶의 확산, 그리고 사회정치적 불안정을 생산 영역, 특히 노동의 변화(유연화)와 밀접하게 관련시키면서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전문적인 책은 아니고 저자의 말마따나, 활동가와 학생, 일반 독서 대중을 위해 비교적 쉽고 명쾌하게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연구서 답게 사회학적인 이론틀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기존에 '르뽀'나 '인터뷰' 위주의 책보다는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특히, 저자는 유럽대륙에서 출발해 전세적으로 확산된 '프레카리아트' 현상을 일방적으로 찬양하지 않는다. 저자가 보기에, 프레카리아트가 기존 조직 노동의 외부에서 엄청나게 성장하고, 이슈파이팅과 플레시몹 등을 활용한 스펙타클의 정치를 펼치지만, 자생적 운동 답게 전략적 목표가 부재하기 때문에 결정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유토피아'만 가져오는 게 아니라, 파시즘과 같은 우파 정치와 결합할 '디스토피아'를 염려하고 있다. 또하나 저자는 훌륭하게도, 자생적 봉기에 나선 '눈에 띠는' 프레카리아트만 강조하지 않고, 눈의 띠지 않는 엄청난 수의 불안정 노동자를 주목하고, 이들의 심리상태, 사회적 관계의 변화, 노동과정과 노동시장의 변화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기타, 내용은 훑어보시면 금방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
단 오타가 포함되어 있고, 문장이 매끄럽지 않아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