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제3: 정치는 아르케의 논리와의 하나의 특수한 단절이다. 정치는 권력을 행사하는 자(者)와 권력에 종속하는 자(者) 간 위치들의 ‘정상적’ 분배와의 단절을 단순히 전제하지 않는다. 정치는 또한 그와 같은 분류들에 ‘적합한’ 기질들이 있다는 관념과의 단절을 요구한다.
{법률} 3권에서 플라톤 자신이 지배에 대한 자격들(axiomata/자질)과 피지배에 대한 [지배와] 어느 정도 상호 관련된 자격들의 체계적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 그가 견지하고 있는 7개 중에 4개는 자연적 차이, 즉 태생의 차이에 토대를 둔 권위의 전통적 자격들이다. 지배할 자격을 부여받는 자들을 ‘이미 타고난’ 자들, 즉 ‘다르게 태어난’ 자들이다. 이것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청년에 대한 연장자의, 노예에 대한 주인의, 농노에 대한 주인의 권력에 근거를 둔다. 5번째 자격은 모든 자연적 차이들을 요약하는 핵심 원리로서 도입된다. 그것은 우월한 본성(nature)을 가진 자의 권력, 즉 약자에 대한 강자의 권력이다 ― {고르기아스}에서 장황하게 논의된, 확정[입증]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불행한 자격(quality/자질)을 가진 권력. 그 다음 여섯 번째 자격은 플라톤을 위해 셈해지는 유일한 차이를 부여한다. 즉, 무지한 자들에 대한 아는[savoir] 자의 권력이다. 따라서 전통적 자격들의 네 가지 쌍과 그것들 보다 우월함을 요구하는 두 가지 이론적 쌍, 즉 ‘자연적’ 우월성과 지식으로서 ‘과학’의 지배가 존재한다.
목록은 거기서 멈추어야 한다. 하지만 일곱 번째 자격이 있다. ‘신의 선택’, 즉 아르케를 행사할 사람을 지명하는 제비뽑기[le tirage au sort]. 플라톤은 이것을 확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이러한 종류의 ‘선택’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전에 오직 신(神)만이 구원할 수 있는 체제, 즉 데모크라시를 의미하는 그 체제의 신에 의한 지명을 가리킨다. 따라서 데모크라시를 특징짓는 것은 순수한 행운 또는 통치를 위한 가격들의 완벽한 부재이다. 데모크라시는 어떠한 대립들도 기능할 수 없고, 역할 할당에 대한 어떠한 전(前)-결정된 원리도 존재하지 않는 예외의 상태이다. [여기서] ‘지배와 피지배에 참여하는 것’은 상호성과는 매우 상이한 문제가 된다. 짧게 말해, 바로 상호성의 부재가 이러한 [상호적] 관계의 예외적 본질을 구성하며, 이러한 상호성의 부재는 자격의 부재로서 자격이라는 역설에 의존한다. 데모크라시는 자격들의 부재가 존재하고, 이어서, 그 자격들의 부재가 데모크라시적 아르케를 행사하기 위한 자격이 되는 특수한 상황이다. 이러한 논리에서 파괴되는 것은 아르케에 대한 특수한 자격(quality/자질)이며, 그 자격의 재배가(再倍加)이다. 즉 그 자격은 그 자신의 기질과 그 자신의 행사의 순환 속에서 항상 그 자신을 넘어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예외 상태가 보다 일반적인 정치의 특수성에 대한 바로 그 조건과 동일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