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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4

 

 

 

다른 건 몰라도 대구는 참 하늘이 넓고, 맑고.. 좋다.

 

모르겠다. 서울에서는 하늘을 볼 기회가 적어서 그랬나...

 

하루종일 앉아서 사람들 대출반납 해주고 전화받으며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어이없는 행정에 항의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하면서도 죄송하다는 말밖에 못해주고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면 정말이지,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힘들게 하루를 견디며, 오늘도 그냥 갔구나 싶어서 힘이 빠진 다리를 억지로 끌고 도서관을 나오면

 

야, 정말 가을이긴 가을이구나.

 

 

 

그 넓은 하늘이 나를 감싸고 있다는 사실에

 

나라는 존재가 한없이 작아짐을 느낌과 동시에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렇게 크고 넓은 하늘 품안에 있는데 뭐가 걱정이랴, 싶기도 한다.

 

진심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되면서, 역시 인간은,

 

아니 그래, 다른 사람은 모르겠다 치고,

 

적어도 나라는 사람은 여기 품안에 있을때 행복과 편안함과 안정을 누리게 되는구나,

 

조금 더 돈을 많이 벌고, 행여 어떤 일이 생길까 적금을 들고, 보험을 들고,

 

그렇게 해서 삶을 살면 늘어나는 건 안정감이 아니라 오히려 불안 뿐이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더 확신을 갖게 된다.

 

 

 

사진은 올해 초 명덕 네거리.

 

하늘이 너무너무 이뻐서 넓게 담으려 했는데 파노라마 실패했다;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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