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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5
    2008/03/05(5)
    남군

2008/03/05

기기온은 여전히 낮다. 밖에 나가면 냉동고에 들어온 듯 숨쉴때마다 폐까지 얼어붙는 느낌이다.

 

그래도 바람이 불지를 않으니까 그닥 추운지는 모르겠다.

 

누구 말마따나 정말, 봄이 성큼 다가온 기분이다. 오늘 아침은 참 상쾌하고 좋더라.

 

 

 

정신차려보니 와, 2년이다. 2년이 다되어간다. 흐흐

 

언제 끝날까 싶던 이 생활도 이제 몇 개월 안남았군하.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고 싶다 ㅋㅋㅋ

 

 

 

언제부턴가 여기다가 글 쓰는게 되게 낯부끄럽게 느껴졌다.

 

대구에서 지내면서 마음맞는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면서 놀 기회가 없어서인지 몰라도

 

뭐, 어디든지 글을 쓰면,

 

가슴속에 응어리처럼 고여있는 고름 같은게 흘러나오는 모습을 막, 배설물같이,

 

그런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느낌이 들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와 ㅋㅋㅋ 그거 진짜 낯부끄럽다. 상상만해도 발에까지 땀이 난다 ㅋㅋㅋㅋ

 

 

 

솔직히 여기 글을 써도 읽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마는

 

그나마 오는 사람들도 한참 글을 안쓰니 더이상 안오겠지 ㅋㅋ;;

 

 

 

네이버카페중에 '유랑'이라는 곳이 있다. 유럽 여행의 든든한 동반자 이캐가꼬...

 

거기보면 '난유랑인'캐서 회원들 사진올리면서 막 자기소개 비슷하게 하는 공간이 있는데

 

와 난 그거볼때마다 미치겠더라 ㅋㅋㅋㅋㅋ 막 내가 낯이 다 부끄럽더라 ㅋㅋㅋㅋㅋ

 

아니 잘 모르겠다. 그런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암튼 막 부끄럽다 ㅋㅋㅋㅋ

 

뭐라해야하나, 막 멋진 말도 생각해내고, 제일 이쁘게 나온 사진만 골라 뽑고,

 

'다른 사람과 다르다' 라는 걸 막 애써 강조해내는 모습을 상상하면 되게....

 

부 끄 럽 다 ;;ㅋㅋ

 

그리고는 밑에 달리는 리플들을 막 기대하고, 또 막 찾고, 막 이러는거...

 

....당연히 나도 경험이 있으니 이런 말을 하는 거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걍 그런 것 같다.

 

그런 모습을 상상하고 있노라면,

 

뭐랄까, 기분좋은 리플에 만족해하고 , 리플이 많이 달리지 않으면 실망도 하고, 그런 모습에서

 

정말 사람들은 많이 외롭구나.. 라는 걸,

 

도대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사랑을 주고받지 못하고 있는가를 실감하게 된다.

 

 

 

 

우리의 일상이, 한국인의 일상이 얼마나 팍팍하고, 다른 것을 인정해주지 않고,

 

욕구를 분출해내는 법도 모르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법을 어찌나 그리 모르고,

 

암튼 이러저러한 답답함같은것도, 그런 멋드러진 소개글을 볼때마다 조금씩 느낀다.

 

그런 행동을 통해서라도 사랑을 받고 싶어하고, 튀고싶어하고, 외로움을 만회하려는게 아닌가 싶다.

 

(나쁘다는게 아니다.)

 

 

 

나조차도 놀고, 쉬는 법을 모르는 것 같다.

 

오랜만에 휴가나온 영철이랑 얘기 좀 하고, 밥 같이 먹고 위닝 좀 하고

 

더이상 서로 할 게 없어서 헤어진 그 날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주말이나 일 쉬는 날에 집에서 하릴없이 컴터만 해대다가

 

어지러운 머리를 싸메고 겨우 침대로 돌아누워 한숨쉬던 그때도 마찬가지.

 

 

 

 

폐인이 양상되는 것도, 월드컵이나 뭐 ... 중요한 이슈에 한꺼번에 확 불타오르는 것도,

 

다,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다.

 

당장, 하루종일 싸이나 쳐 해대고 밥도 얼마 안 먹고 담배 오지게 피워댔던

 

내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을 생각해보면 걍 그렇다.

 

하고 싶은게 없었고 그저 무기력했다.

 

그래서 인터넷에 떠도는 일회성 웃음유발자료에 히히덕거리고

 

그게 간편하거든. 걍 쳐 앉아서 딸깍 딸깍 -

 

(난 비슷한 맥락으로, 그래서 ucc가 새로운 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른게 아닌가 싶다.

 

재생버튼 누르고 보기만 하면 되니까.

 

그러면서도 ucc를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어하는

 

많은 외로운 사람들이 보상을 받게 되니, 누이좋고 매부좋고.)

 

 

 

 

내가 문제 삼는 거는, 그런 행위 자체가 아니라

 

한국인의 일상이 얼마나 팍팍하고 고독하며 ... 뭐암튼 그런 생각인데.

 

뭐 결론은

 

나도 곧 점심 먹고 와서 혹시 누가 리플 달았나 하며 기웃기웃거릴거라는 ;;

 

한줄 요약 : 외롭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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