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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17
    좋은사람
    현지
  2. 2007/07/09
    공부 스트레스(5)
    현지

좋은사람

 

내 꿈은 좋은 활동가가 되는거였다. 그런데 꿈이 조금 바뀌었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남들에게 좋은 사람 말고 내가 좋은 사람.

내 삶이 진실될 수 있고 내 마음에 진실될 수 있고 그런 좋은 사람.

이런 사람이 남들 눈에도 좋은 사람으로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걸 알았다.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굳이 꼭 활동가가 아니어도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활동가라는 사실로 내 스스로 위안삼으며 기만적인 삶을 영위해 나갈거라면.... 그건 좋은 활동가도 좋은 사람도 아니라는 것. 너무 쉬운 답이었는데 난 바보같이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었다.

 

가난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도... 관계에서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적어도 내 삶 속에서 소유를 정당화시키며 살아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망.

그게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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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스트레스

 

참.... 오랜만에 느끼는 공부스트레스로구나.

 

1. 영어공부

 

돕티쳐는 나에게 말했다. 영어는 공부하면 안되고 즐겨야 한다고..

그래.. 나 열심히 즐기고 있다. 신난다고 맨날 영어소설책만 읽고 있다!!

틈만 나면 책을 들고 깔깔거리며 웃으며 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시험준비는 하나도 안하고 있다는게 문제다.

시험유형에 맞게 공부를 해야 하는데.. 손이 선뜻 안간다. ㄷㄷㄷ~~ 

공부가 밀려서 스트레스를 받는거 진짜 오랜만이다.

 

 

2. 논술공부

 

나는 논술첨삭선생이다. 하지만 나는 글쓰기에 대해 개뿔 아는 것은 없다.

맞춤법, 띄어쓰기. 나도!! 잘 했으면 좋겠다. ㅋㅋㅋ ^^;;;;;;; 그거 나도 못한다.

논거만들기? 에~~~~ 나도 잘 모른다. 분량맞춰 글쓰기? 음.. 모른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다른 선생들이 말하는거 주워 들은걸로

아이들에게 열심히 아는 척 하며 돈벌어 먹고 살고 있다. -_-;;;;;;;;;

 

아이들 여름방학이라고 방학특강을 시작한다. 선생들의 의지 또한 매우 높다.

첨삭팀 자체적으로 열심히 보충자료를 모아 만들어내고 있다. 나는??? 논다.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 나 말고 다른 선생에게 배우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을텐데 재수없게 나한테 걸려서 고생한다는 생각이 날이 갈수록 커진다.

 

그래서 나도 공부좀 해보려고 애쓰고 있다. 아이들에게 덜 미안해지려고.

아이들에게 무언가 줄 수 있는 선생이 되보려고.

 

하지만.... 안읽어 버릇한 글들을 읽어내려가는건 정말 나에겐 쥐약이다. 뜨씨~~

 

 

3. 전쟁수혜자(무기상인) 모임

 

작년부터 말만 많았던 전쟁수혜자 관련한 모임이 시작되었다. 2주에 한 번씩.

오늘도 모임날이다. 그런데 오후 내내 계속 짜증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나는 전쟁수혜자모임 코디네이터다. 코디가 별거 있냐고? 별거 없다.

별거 없는데.... 잘 하고 싶은 나의 욕심이 너무 앞서가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왕 코디 하는거 잘!!! 하고 싶은 것이다. 다른 사람들보단 준비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고 그래서 모임이 잘 굴러가는데 기여하고 싶다.

나의 발전을 보고싶고 모임의 발전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모임에서는 다들 아직 아는 것이 너무 없어서 지금은 열심히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예전에 있던 커리에 다시 찾은 자료들을 덧붙여 세미나를 진행하고

무언가 좀 손에 잡힌다 싶을 때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잡아나가기로 했다.

 

자료는? 열심히 찾고 있고 그래서 많이 모았다.

문제는? 읽히지가 않는다. 아~~ 죽을 맛이다. 무언가 이야기 할 꺼리들을 계속

던져내고 싶은데.... 내 몸과 머리가 영~~ 따라주질 않는다.

 

물론 이것이 나에게만 주어진 몫은 아니며 위에 말했듯이 너무 앞서가는 나의

욕심때문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내 욕심처럼 되지 않는게 너무 화가 난다.

욕심을 버리는게 맞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아닌 것 같다. 내 욕심에 부합하는

부진런함과 꼼꼼함이 필요한 것이지 해보고자 하는 욕심을 꺾어내고 싶진 않다.

 

4. '의외인걸?'

 

요즘 내가 사람들에게 많이 듣는 이야기다. '의외인걸?'

무슨 의미냐 하면은..... 내가 공부하는게 그리고 공부를 하려고 하는 것이 의외라는

것이다. 내가 책이라도 읽고 있으면 주위 사람들에게 한소리씩은 꼭 듣는 것 같다.

 

하고싶은 활동과 관련한 공부를 좀 하려고 + 현실도피용으로 무언가 준비하고

있는게 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 중 정말 많은 사람들이 놀란다. '정말?'

 

음... 그래.. 나도 내가 공부하는게 참으로 신기하고 어이가 없다.

안했던 공부니 많이 힘들다는 것도 알고 앞으로도 한참을 많이 힘들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건방지게 낮술이나 마시면서 영어단어 외우고 글을 읽고 있는 내가 나도 한심하다.

아~ 너무 자학모드였나? ㅋㅋ

 

그냥 너무 오랜만에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아보고 있어서 당황스러운 상태다.

열심히 할거라고 장담은 못하겠다.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장담도 못하겠다.

 

그런데.... 절대 포기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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