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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6/24
    축하받을(?) 일(7)
    현지
  2. 2007/06/22
    할멈과의 대화
    현지
  3. 2007/06/07
    요즘 내가 환장하는 것들..(3)
    현지

축하받을(?) 일

 

일하는 일요일이 아닌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일요일. 아~ 얼마만이냐.. 감격감격~

날씨도 덥지 않고 기분좋게 비까지 내려주니 브라보브라보~~

 

그리고!! 드디어.. 우리 할멈을 아프게 사고냈던 경사진 주차창서 주차성공!!!! 브이~

사고났을 때와 거의 유사한 상황이었다. 10분쯤 진땀흘리며 주차를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침 꼴깍 한 번 삼키고 도전! 도전! 무한도전~~~ 성공~~~~

 

앗! 이게 축하받을 일은 아니다. 이건 전야제에 불과하다. ㅎㅎㅎ

 

가게에 앉아 달달한 커피를 마시며 비오는걸 구경도 하고 생각나는 것들을 끄적인다

다음주엔 전쟁없는세상 상반기 평가엠티를 가는데 각자 준비해갈 문서는 4가지다.

개인평가, 개인계획, 단체평가, 단체계획. ㄷㄷㄷㄷ~ 생각만 해도 진땀난다.

 

생각해보니 6월말이고 하니 겸사겸사 개인평가와 계획부터 쓰기 시작했다.

돌이켜보기엔 마음아프고 아직은 가슴 한켠이 욱신욱신거리지만.....

그래도 개인평가가 썩 나쁘진 않다. 정말 잘 했다기보다는 나 스스로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기술이 좀 늘었다고 하면 될까? 하하~ 이것도 좀 축하받을 일이긴 하네.

 

어쨌든 생각보다 빨리 하반기 계획으로 넘어갔다. 여기가 축하받을 일이다!!!! ㅋㅋ

 

해야할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많지는 않았다. 해야할 일들을 구체화

하는데 신중을 기하며 하나하나 결정했다. 오랜만에 계획이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축하받을 일? 하하하하~~~

8년만에 처음으로!! 나의 목표에 다이어트가 빠졌다!!!!!!!

 

김빠지나? 푸힛~ 하지만 다이어트를 계획에서 빼고 나니 느껴지는 이 해방감은

무엇일까? 내 인생의 짐을 하나 벗어던진 이 기분은 무엇일까? ㅎㅎㅎ

 

다이어트가 나의 계획에서 빠졌다는건 중요한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겠다 것이다.

난 언제나 나의 통통 혹은 뚱뚱으로 위축되고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당연히 언제나 다이어트에 대한 압박감과 살이 빠지지 않으면 느끼는

자괴감과 조급함. 스트레스. 정말 장난 아니었다. 때론 극도로 우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목표를 빼버리고 나니 마음만은 훨훨 날아가버릴 것만 같다.

그리고 다이어트가 목표일 때는 보지 못했던 나의 다른 모습들.

정말 가꾸어야 할 다른 모습들에 눈이 가게 되었다.

 

이게 두 번째 의미이다. 아는 사람들을 알겠지만 지난 주 나는 사무실에서 내내

한 아저씨의 전화에 시달려야만 했다. 나의 바닥을 다 드러내보이며 화를 버럭버럭

내며 전화통화를 했었다. 그 아저씨와 몇 번을 몇 시간이고 통화를 했다.

 

그 아저씨는 골수 군사주의자 골수 국가주의자쯤 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아저씨와 통화가 계속되어질수록 마음이 좀 아프고 안쓰러웠다.

아저씨는 군대의 기억이 상처로 남아있는 사람이었다. 얻어터지고 끔찍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저씨는 국가가 심어놓은 이데올로기 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냥 일상에 허덕이며 살아가야만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아저씨가 미웠지만 미안했고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내가 만난 나의 바닥 또한

더럽고 당황스런 모습이었다. 그 아저씨가 나랑 한참 싸울 땐 내 목소리에 칼이

들어있다고 했었다. 그리고 나같은 사람이 어떻게 평화운동을 할 수 있냐는거다.

그 말이 요즘 내내 내 귓가에 맴돈다. 내 목소리, 내 마음 속에 담겨진 칼.  

 

두 번째 의미는 내 몸에 붙어있는 살을 빼는게 아니고 내 맘 속에 붙어있는 몹쓸

덩어리들을 빼내는 것이다. 트랜스지방보다 더 나쁜 덩어리들 말이다.

분노하는 마음. 욕심내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그동안 나를 갉아먹고 있던 녀석은 사실 내 몸에 붙어있는 지방덩어리들보다는

내 마음속에 붙어있는 저 덩어리들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내가 미워보였던 이유는 나의 동글동글함도 크지않은 눈도 높지않은 코도

아니었던 것이다. 너무 단순한 사실이지만 나를 비롯한 세상 사람들은 이걸 잘

모른다. 정말 신기할만큼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한다.

 

8년만에 나의 다이어리에서 '다이어트'라는 말이 빠졌다.

계획을 다 정리하고 다시 보는데 정말 표현하기 힘들만큼 많이 감격스러웠다.

 

측하받을만한 일이지 않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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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멈과의 대화

 

할멈.. 내 자동차 이름이다. 어제까진 할머니라고 불렀는데 할머니보단 할멈이란 말이

더 정겹게 느껴져서.... 후훗~~~

 

우리 할멈은 올해로 9살이다. 주행거리는 18만 6천킬로미터정도 된다.

할멈은 자신의 정체성을 혼란스러워한다. 때론 자기가 수동인줄 착각하고 자기

맘대로 시동을 꺼트려 먹는다. 오르막길에 들어서면 골골골거리며 힘을 못내고...

누가 가스차 아니랄까봐 무게도 묵직허니 힘도 못쓴다. 켁.

 

지난 3월까지 광주집에서 부모님과 있다가 3월말 나와 함께 서울로 이사왔다.

서울로 이사오자 마자 초보운전 딱지를 붙인 나를 데리고 다니느라 더 폭삭 늙었다.

 

지난 5월에는 급!!경사 주차장에서 다른 차를 사뿐히 박아주시며 앞범퍼가 우그러지는

사고를 당했고. 보톡스를 맞고 때깔좋게 곱게 단장하시고 내 곁으로 돌아왔다.

 

사실 나에게 할멈의 존재는 언제나 부담! 부담! 부담!이었다.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나의 곁으로 오기도 하였고.

할멈은 중형차이기 때문에 나의 능력, 나의 나이에 걸맞지 않는 그런 존재이다.

언제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할멈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필요할 때만 낼름 타고 뒤도 안돌아보고 내팽개치고 도망다니던 사이였다.

 

그런 할멈에게 얼마 전부터 마음을 열었다. 할멈은 나의 고3시절과 재수시절

이른새벽. 늦은 밤 언제나 나를 싣고 달렸다. 그 때만 해도 어찌나 젊고 힘이 넘쳤는지.

할멈을 보며 지난 시간을 떠올릴 수 있었고.. 그냥 할멈이 가깝게 느껴졌다.

 

아침 일찍 할멈과 함께 아랫집으로 출근하는 날들에는 꼭 세차를 한다.

오전의 아랫집은 언제나 조용하고 평화롭다. (사람들이 없으니까 ^^;;;; ㅋㅋ)

 

윗집 나무그늘 아래 할멈을 세워놓고 라디오를 틀고 물걸레와 마른걸레로 구석구석

닦아준다. 뭐 아는건 없지만 타이어도 봐주고 본네트 열어서 훑어봐주기도 한다.

(봐도 이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는 알 수 없지만.... ㅋㅋㅋ)

 

그러면서 할멈과 옛날이야기도 하고.. 어느새 나도 이렇게 나이먹어 사는거 다

부질없다는 것도 알았다고 자랑도 해본다. 그럼 할멈은 나를 그냥 바라본다.

 

할멈과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직은 할멈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할멈과 훨씬 더 친해질 수 있겠지....

 

할멈이 있어 난 예전보다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할멈과 있을 땐 조용히 라디오를 들으며 실컷 웃고 울 수도 있다.

 

할멈.... 오래오래 건강하게 내 곁에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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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환장하는 것들..

 

바닥을 치고... 뭔가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탈출구를 찾아 해메이다....

내가 환장하는 것들이 몇 가지 생겼다... ㅋㅋㅋㅋ

 

0. 강아지. 포기 ㅠ.ㅠ

 

원래 강아지를 무척 좋아했고 언제나 내 장래희망 중 하나는 어른이 되면 집에

강아지를 4마리정도 키우는 것이었다. ㅋㅋ 지금은? 한 마리.. ㅎㅎ

어쨌든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온갖 방법을 고민해보았으나 도저히 키울 수 없는

조건임을 깨닫고 포기했다. 하지만 언제나!!!!! 강아지를 키울 기회만 생긴다면....

 

1. 강풀 순정만화 씨즌3. 그대를 사랑합니다.

 

 

 

아~~ 내가 제일 환장하는 거다. 정말 감동감동~~이다. 노인들의 사랑. 훈훈함.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만화에 열광한 적이 없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연재되는

이 만화는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는 만화다.

 

작가가 이사간다고 지난주 연재를 한 주 쉬었는데... 만화 한 주 쉰다고 그토록

슬퍼해본 기억은 처음이다. 강추강추!!!!!!

만석할아버지의 순수함. 송씨 할머니의 가슴아픈 상처. 주차장 할아버지 부부의 사랑.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훈훈함이 있는 만화다.

늙어서 그런 사람 하나 옆에 있다면 이 인생... 여한이 없을 것 같다. 흑흑.

 

2. 대낮에 맥주마시며 보는 영화

 

캬~~ 상상만 해도 신나는 일이지 않나? 

옆에 맥주를 쌓아두고 질리도록 영화를 보는 일.

골치아픈 일들 모두 잠시 접어두고 영화속에 빠져 울고 웃을 수 있는 시간.

 

3. 지현우


 <사진출처 : 조이뉴스24>

 

왜 사람들이 키크고 잘 생긴 사람을 좋아하는지 이해못했었다.

TV에서 올드미스다이어리를 볼 때에도 그가 멋있는지 잘 몰랐다.

 

영화로 만들어진 올드미스다이어리를 봤다. 지.현.우. 완전 멋있다!!!! 흑흑~~

그의 기럭지. 그의 웃음. 그의 눈물. 완전 뿅~~ 간다.

양복도 잘 어울린다.(내 인생의 로망! 양복 잘 어울리는 남자.ㅋㅋ)

 

그의 품에 한 번 안겨볼 수 있다면....... ㅋㅋㅋㅋㅋ

 

4. 스포츠2.0

 

스포츠 관련 주간지다. 프로야구 특집판이 나와서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꽤 양질의 잡지다. 분석도 나름 깊이있고 흥미로운 기사들이 많다.

 

요즘 야구를 보는 재미를 더 하기 위해서 기록을 분석해서 과학적으로 야구를

볼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하려는 중인데.... 도움이 많이 되는 잡지다.

지하철 타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잡지.

 

 

내가 요즘 열광하는 것들.... 죽으란 법은 없나보다.

난 또 다시 즐겁게 인생을 살 방법들을 찾아내고..

다시 즐겁게 한 걸음 내딛으려 한다.

 

1년 후 10년 후는 어떨지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오늘'을 즐겁게! 열심히! 사는게 최선이란걸 알았다.

나머지는 그냥 시간에게 맡겨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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