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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31
    최희섭과 박찬호 그리고 이승엽(1)
    현지
  2. 2007/05/26
    요즘 반성하는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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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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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4. 2007/05/22
    '동지'덕분이여
    현지

최희섭과 박찬호 그리고 이승엽

 

메이저리거 최희섭이 고향팀 기아로 돌아왔다. 돌아온다고 할 때부터 맘에 안들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최희섭이 와서 기아가 잘 하는게 싫었기 때문이다. ㅋㅋㅋ -_-;;;;

그래서 사소한 것들을 가지고 트집을 잡고 난리였다. 표정이 건방지다부터 시작해서

15억 받고 와서 저것밖에 못하냐 등등. (내가 생각해도 참 치사했다. 쩝..)

 

그러다 불을 질렀던 일이 있다. 작년 WBC때의 일화를 알게 된 것이다.

WBC기간동안 최희섭은 엄청난 슬럼프 기간이었다고 한다. 당근 잘 못했고....

선배였던 이승엽이 최희섭에게 조언을 했단다.

이승엽 : "희섭아! 타구폼을 좀 바꿔보는건 어떨까?"

최희섭의 대답????   "형!!! 저 메이저리거거든요!!!" (한마디로 상관말라는거다)

 

우어어어어~~ 이 얘기 들었을 때 진짜 거품을 물며 최희섭을 욕했었다.

그냥 그의 시건방짐이 너무너무 싫었다. 잘 하는건 알겠는데 자기 잘 한다고

설레발치는거 진짜 딱 질색이었다.

 

한국에 돌아와 최희섭은 계속 고전중이다. 아직 적응도 안됐을테고 부상까지 당했다.

초반엔 모든 언론이 최희섭에게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의 고전에 이젠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지만 말이다.) 초반 최희섭의 인터뷰 내용들도 참 과관이었다.

 

첫 등판 이후 2할도 되지 않는 타율을 보이고 인터뷰 대답

"한국 투수들 실력 괜찮네요!" (아~ 뒷골 땡겨~ 지가 못한단 얘기는 죽어도 안한다)

"조만간 홈런 한 방 보여드리겠습니다." 등등...

그의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 혹은 거만함이 난 정말 싫었다.

 

하지만 같이 이야기하던 친구는 다른 의견이었다. 야구선수가 그 정도의 자기철학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그러면서 오히려 팔랑귀 박찬호가 문제라는거다.

 

박찬호는 주위의 조언을 무진장 잘 받아들인다. 받아들이는 것을 뛰어 넘어 팔랑귀다.

이야기만 나오면 투구폼을 바꾸는 사람이다. 친구의 논리인즉 메이저 리그에서

그 정도의 실력이라면 자기만의 철학을 고집할 필요도 있는 것 아니냐고... 결국

그의 겸손함과 팔랑귀가 지금처럼 실력을 떨어트린 것 아니냐고....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

그도 한동안 부진했는데 슬슬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승엽은 좀 겸손하고 내성적이라는 느낌이다. 피나는 노력과 연구를 하는 타자이고.

 

(물론 프로야구 선수노조 이야기가 나올 때 공개적으로 그러지말고 팀으로

 돌아오라고 기자회견 했던건 여전히 화나고 이해가 안되긴 하지만.... -_-;;;)

 

요미우리 타격코치가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너무 착하다. 착하다는 건 제일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4번 타자로서 때론 그럴 필요는 없다. 승부욕이 약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4번타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필요에 따라 성질도 부리고. 화도 낼 줄 알아야 한다. 찬스 때 삼진을 당했다고 기가 죽거나 고개를 숙일 이유는 없다. 오가사와라(요미우리 3번타자)는 그러지 않는다. 차라리 배트를 집어던지고 화를 내는게 좋다. "

 

이 기사를 읽으면서 최희섭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결국 코치가 이승엽에게도 주문한 것이 배짱이고 약간의 건방짐과 약간의 넘치는 자신감이었다.

 

그래.. 어쩌면 야구선수에겐 그런 자신감과 확고한 자기철학이 필요한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수많은 비난과 조롱 속에서도 꿋꿋하게 건방진 자세를 일관한 최희섭이 오히려 엄청난 내공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조언과 비난 속에서 흔들리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런 속에서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고 지키는 사람이 결국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희섭은 어쩌면 외강내유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내공이 그를 메이저 리그로 이끌어 갈 수도 있었단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야구 이야기를 하게 된건.... 내가 살아오며 제일 싫어했던 최희섭과 같은 모습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고 때로는 더 세상을 명쾌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배려하고 겸손한 태도는 여전히 최고의 미덕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떤 상황 속에서는 오히려 많은 사람들을 힘들고 열받게 할 수도 있다는걸 알았다. 그리고 상황을 더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최희섭 그가 가진 강력한 내공이 지금 나에게 필요한 모습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 자신을 속이고 세상을 기만하며 내보이는 가식적인 친절함과 겸손함은 결국 내 자신의 뒷통수를 치고 다른 사람들의 뒷통수를 치게 되는건 아닐까?

 

최희섭 그가 가진 강력하고도 쿨~~한 내공이 갑자기 부러워졌다.

그리고 그토록 거품물며 싫어했던 내 모습이 조금은 미안해지기도.... ㅎㅎㅎ

 

그런 솔직함.. 그런 자신감도 결국은 피눈물나는 자기단련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던 일인지도 모른다. 자기단련의 노력도 없는 나같은 사람이 그들의

자신감을 감히 비난할 자격이 있기는 한걸까? 아.... 세상 사는건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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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성하는 주제

 

도통한 김훈태의 수감기록에 있던 이야기.

 

모든 것을 사랑하려는 노력은 수행이고.

모든 것의 사랑을 받으려는 노력은 욕심이다.

 

반성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있는 이야기.

결국 모든 문제는 나의 욕심들이 만들어낸 것일거다.

 

사랑을 주는 관계가 있으면 사랑을 받는 관계가 있는 법이고.

미움을 주는 관계가 있으면 미움을 받는 관계가 있는 법이다.

 

누가 날 사랑하고 누가 날 미워하는 것보다는

내가 누가 아닌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자.

 

반성 반성 또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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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강아지 강아지.....

 

 

강아지가 죽도록 키우고 싶다. 진짜 진짜 진짜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키우고 싶다.

그런데 키울 곳이 없다. 식구들이 싫어해서 집도 안되고. 사무실도 안되고. 엉엉엉엉~~~

어제 밤엔 강아지 키울 곳이 없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진짜 키우고 싶은데............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ㅠ.ㅠ

정말 방법이 없을까? 정말 방법이 없을까?

 

그러다 내가 생각해낸 결론... ㅋㅋㅋㅋㅋㅋ

강아지를 키우기 위해 결혼을 한다. ㅋㅋㅋㅋ (어쨌든 방 한칸이라도 집은 생길거 아닌가?)

 

돌 맞아 죽을뻔 했다. ㅠ.ㅠ

 

그러면 어떡하라고!!!!! 강아지를 정말 키우고 싶은데....... -_-;;;;;;;;

 

차를 개집으로 만들어버릴까? ㅠ.ㅠ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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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덕분이여

 

인생은 알다가도 모르는 것인가보다. 그래서 재미있는거겠지?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펑펑 터지며 어떻게 시간이 흐르는지 모르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쨌든 시간이 약인지 아니면 내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 그런지 지금은 말짱하다.

머리아프고 심각한 일들에 고민하며 시간보내는건 너무 재미가 없다. ㅎㅎㅎ

이럴 땐 만사귀찮음병을 가진 내가 무지 감사하다. 나의 타고난 성격이 한몫 톡톡히 했지만

그래도 내 옆에 있는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이 마저도 되지 않았겠지.....

 

 

어제밤엔 오랜만에 나동이랑 오리랑 술을 마셨다. 날맹도 있었는데 일찌감치 가셨다. ㅋ

사람들과 북적북적 술을 마실 때에는 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나동이랑 오리는 내가 전쟁없는세상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 병역거부운동을 했던 나의

선배들이자 동료들이다.

지지고 볶으며 함께 의논하고 함께 행동하고 서로 배우며 살아온 나의 동지들.

 

서로의 사랑, 가족, 일상, 운동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어제는 무엇보다 긴 시간 함께 하며 서로의 성장을 지켜봐오며 느끼는 뿌듯함과 감사함.

그런걸 느꼈다. 병역거부운동이 나를, 우리들을 얼마나 변화시키고 성장시켜왔는지....

 

그래서 앞으로 시작할 새로운 활동들에 느끼는 설레임과 두려움에 대해서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것. 얼마나 벅차고 감사한 감정인지..... 푸힛~

 

조금씩 성장해가는 나를 언제나 지켜봐주고 축하해주는 사람들.

시원한 봄바람을 타고 날아드는 아카시아향만큼이나 기분좋은 사람들.

 

나에겐 여전히 낯설기만 한 단어 '동지'....

하지만 이제 이 단어가 언제 누구에게 쓰이는 것인지 알게 됐다는 느낌이랄까?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건 다 동지들 덕분이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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