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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웠다.
어제 두물머리 강변에서
눈을 맞았다.
눈이라니. 춘삼월에.
바람이 안그래도 심난한 내 머리칼을 다 헝클어놓고
막 깨어난 강물도 세차게 몰아붙이고 있었다.
잠들려고 해도 잠들지 못하는 지난 밤 꿈결같은 날씨였다.
해가 쨍 하고 난 것은
모두가 음산함을 기대하던 저녁 무렵.
세찬 물살 위로 검둥오리들은 아무 일 없는 듯 함께 출렁이며 종종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 올리고 물질을 하였다.
남한강 쪽에서 북한강 쪽으로
긴 날개를 가진 새들은 무리지어 날아갔다.
강과 밭 사이의 둑에 자란, 내 키를 훌쩍 넘기는 갈대들이
바이 바-이 손짓하는 사이
이발사는 젖은 눈으로 노래를 부르고
멜로디온 소리도 그 어디쯤에 잠시 누웠다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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