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은 오빠 같아서요 ( 고지식한 사고는 정말 싫어)
2. 우린 나이 차가 너무 커요 ( 아빠랑 사귀고 싶진 않아)
3. 제가 그런 방면으론 매력이 없나봐요 (어쩜 저렇게 못생겼을까)
4. 지금 제 처지가 너무 복잡해요 (다른 남자들한테 인기 많아요)
5. 남자친구가 있어요 ( 널 상대하느니 혼자가 낫겟다)
6.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남자는 곤란해요 (같이 있는 사실이 짜증난다)
7. 당신이 아니라 저 때문이에요 ( 너 때문이야 임마)
8. 전 지금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 (너랑 데이트 하는것보다 일이 낫다)
9. 전 요즘 남자 사귀는거 자제하기로 했어요 (넘 많아서 관리 안돼)
10. 우리 친구로 지내기로 해요 (애인으론 뭔가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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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숙제를 해야되는데, 싸이월드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다.
뭐 이런 글이야 싸이광장에 너무나 많고, 어이없고 우스운 수준의 글도 많지만 그래도 개중
마음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는 것도 있어서 심심할때 왠지 슬쩍 클릭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건 좀 어이없는 것에 해당하긴 하지만, 왠지 나라는 '여자' 가 이런 말을 할때 나는 어떤
심리일까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ㅋ
삶에서 그다지 많은 해프닝; 을 겪어보지 않아서 내가 저런 말을 언제 어떤때
하는지 명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한번 적어볼까?
1. 당신은 오빠 같아서요 (----> 당신은 오빠같아서... 좋다는 얘기임! 오빠같으면 좋은 것
아닌가? 최소한 애틋하다는 얘기는 된다. 거절의 말이라기보다는, 어떤 의미로든 당신
과 자주보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는 의미)
2. 우린 나이차가 너무 커요 ( 나이차 얘기는 왜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이차가 본질적
인 문제가 될수 있을까?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나이차가 본질적인 것은 아닌듯)
3. 제가 그런 방면으론 매력이 없나봐요 (이건 무슨 말이지??)
4. 지금 제 처지가 너무 복잡해요 (이건 진짜 내 처지가 너무 복잡하다는 말이다.)
5. 남자친구가 있어요 (그래. 이 말은 진짜 난감할 정도로 피하고 싶을때 할수 없이; 만드는
거짓말이겠구나. 왠만하면 안 할 거짓말일듯.)
6.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남자는 곤란해요 (제발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과 헤프닝좀
있어봤으면 좋겠다ㅎ 아마 이런 말을 쓴다면 가장 정중하고도 설득력있는 거절 아닐까?)
7. 당신이 아니라 저 때문이에요 ( 이런말은 좀 비겁해서,,,, 나같으면 쓰지 않을텐데. 만일
내가 이런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 주요' 하고도 ' 큰' 문제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거다. 혹은 이런 나를 이해하고 좀더 다가와 달라고 한번 떠보는 상황에서
써볼수도 있는 말일듯.
8. 전 지금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 (에이구 이런 뻔한 거짓말을.... 그냥 담담하게 당신과
나는 어떤 면이 맞지 않는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 그런 말도 충분히, 알아듣기 쉽고
기분상하지 않게 할 수 있다. )
9. 전 요즘 남자 사귀는거 자제하기로 했어요 ( 이건.... 글쎄.... 모르겠다.)
10. 우리 친구로 지내기로 해요 ( 나에게 있어서 친구로 지내고 싶다는 건, 친구란 단어를 붙인
다는 것은 결코 그 이상으로서의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의미인것 같다. 친구란 말 자체를
내 입에서 직접 꺼낸다는 것은. 그러니까 거절의 말로서 저런 앙큼한 표현을 쓰기보다는, 더욱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 전초전으로서 그런 말을 쓸 것 같다. 물론, 정말 애인은 될
수 없을 것 같지만 어느정도 알아서 괜찮을 것 같은 사람이라면 저런 말을 쓸 수도 있겠지만
상대가 나에게 어느정도 깊은 마음을 가진듯 했을때에 저런 말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성별적 편견을 강화시키는 여자들의 rejection의 상황이나 건들거리
면서 이렇게 할일 없는 일을 하고 있나, 했더니 결국은 내가 사랑을 하고 싶은 것 같네.
하지만 아무리 곱씹어보아도 진정한 사랑을 해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상상 이상의 더 깊고 넓은
그러한 느낌을 그저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수밖에 없다. 이런 느낌인 걸까? 하면서....
나의 상상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대상은 항상 비슷한 캐릭터다. 말은 별로 많지 않지만 고집은 세고
상처도 잘 받는 스타일이다. 내 앞에서는 말이 많아지기도 하고 명랑해지기도 하고 비교적 어린애
같은 구석이 있다. 그리고 나를 내가 그를 사랑하는 이상으로 사랑하지만, 내게 본의 아닌 상처도
준다.
괴팍한 구석과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고 가끔 말도 좀 함부로 하기도 한다. 그러나 헌신적인 캐릭
터이다. 그리고 나의 블랙 코미디를 좋아한다. 되게 즐거워 한다. 그리고 그것에 물든다.
(뭐야 이따위 상상은 -_-;; )
아무튼 생각속에서는 그 누군가와 절실한 사랑을 한다는 것이 가능하지만, 현실속에서는 훨씬
너저분한 요소가 많이 개입되어 맥빠지게 될 가능성도 많은 것 같다. (-_-;) 그러나
마음속에 그 감정을 오롯이 간직하는 것만큼은 한번 해보고 싶다.
아마 나라는 사람도, 나이만 먹으면서
감정의 기대치가 높아져서 단지 그 무엇에 대한 진한 열정만을 가지게 되는
것을 사랑이라고 인지적으로 해석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런 것이라면 나의 허접한 관계들속에서도
매번발견되었고, 그것에 나는 매번 허덕였으니 말이다. 매우 힘든 일이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 왠만한 사람 사이에서 조금 정들게 되면 떼어놓기 힘든 그런 뭐랄까,,,, 엿 자르려다가 엿이
오히려 칼에 붙어버린듯한 그런 난감한 상황들에 불과했던것 같은데 너무 심각하게 상대를 걱정
했고 나의 상태를 걱정했다. 물론 그때 그 상황들 에서 그런 감정에 충실했던것은 필요한 수순이긴
하지만 말이다.
서로를 깊고 넓게 나아가게 해주는 그 무엇이 없으면 나는 만족하게 될 것 같지 않다. 그걸
사랑이라고 부를것 같지 않다.
그러나, 그런 사랑을 하기는 힘들다고 해도, 놀음 수준의 해프닝도 삶에서 자주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한다. 나 역시 진지한 관계를 내가 감당할 만한 인간이 못된다고 생각할때면, 차라리
가벼운 사람들과 적당한 관계를 가지게 될것 같다.
아 헛소리 그만하고 이제는 숙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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