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남자를 거절하는 10가지 이유

2008/07/07 03:16

 

1. 당신은 오빠 같아서요 ( 고지식한 사고는 정말 싫어)

2. 우린 나이 차가 너무 커요 ( 아빠랑 사귀고 싶진 않아)

3. 제가 그런 방면으론 매력이 없나봐요 (어쩜 저렇게 못생겼을까)

4. 지금 제 처지가 너무 복잡해요 (다른 남자들한테 인기 많아요)

5. 남자친구가 있어요 ( 널 상대하느니 혼자가 낫겟다)

6.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남자는 곤란해요 (같이 있는 사실이 짜증난다)

7. 당신이 아니라 저 때문이에요 ( 너 때문이야 임마)

8. 전 지금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 (너랑 데이트 하는것보다 일이 낫다)

9. 전 요즘 남자 사귀는거 자제하기로 했어요 (넘 많아서 관리 안돼)

10. 우리 친구로 지내기로 해요 (애인으론 뭔가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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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숙제를 해야되는데,  싸이월드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다.

 

 뭐 이런 글이야 싸이광장에 너무나 많고, 어이없고 우스운 수준의 글도 많지만 그래도 개중

 

 마음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는 것도 있어서 심심할때 왠지 슬쩍 클릭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건 좀 어이없는 것에 해당하긴 하지만, 왠지 나라는 '여자' 가 이런 말을 할때 나는 어떤

 

 심리일까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ㅋ

 

 

 삶에서 그다지 많은 해프닝; 을 겪어보지 않아서 내가 저런 말을 언제 어떤때

 

 하는지 명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한번 적어볼까?

 

 1. 당신은 오빠 같아서요 (----> 당신은 오빠같아서... 좋다는 얘기임! 오빠같으면 좋은 것

 

     아닌가? 최소한 애틋하다는 얘기는 된다. 거절의 말이라기보다는, 어떤 의미로든 당신

 

     과 자주보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는 의미)

 

 2.  우린 나이차가 너무 커요 (  나이차 얘기는 왜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이차가 본질적

 

       인 문제가 될수 있을까?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나이차가 본질적인 것은 아닌듯)

 

 3.   제가 그런 방면으론 매력이 없나봐요 (이건 무슨 말이지??)

 

 

 4.  지금 제 처지가 너무 복잡해요 (이건 진짜 내 처지가 너무 복잡하다는 말이다.)

 

 5.  남자친구가 있어요 (그래. 이 말은 진짜 난감할 정도로 피하고 싶을때 할수 없이; 만드는

 

     거짓말이겠구나. 왠만하면 안 할 거짓말일듯.)

 

6.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남자는 곤란해요 (제발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과 헤프닝좀

 

     있어봤으면 좋겠다ㅎ  아마 이런 말을 쓴다면 가장 정중하고도 설득력있는 거절 아닐까?)

 

7.  당신이 아니라 저 때문이에요 ( 이런말은 좀 비겁해서,,,, 나같으면 쓰지 않을텐데.  만일

 

 

     내가 이런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 주요' 하고도 ' 큰' 문제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거다.  혹은 이런 나를 이해하고 좀더 다가와 달라고 한번 떠보는 상황에서

 

  써볼수도 있는 말일듯.

 

8.  전 지금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 (에이구 이런 뻔한 거짓말을.... 그냥 담담하게  당신과

 

    나는 어떤 면이 맞지 않는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 그런 말도 충분히, 알아듣기 쉽고

 

   기분상하지 않게 할 수 있다. )

 

9.  전 요즘 남자 사귀는거 자제하기로 했어요 ( 이건.... 글쎄.... 모르겠다.)

 

10.  우리 친구로 지내기로 해요 ( 나에게 있어서 친구로 지내고 싶다는 건, 친구란 단어를 붙인

 

     다는 것은 결코 그 이상으로서의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의미인것 같다. 친구란  말 자체를

 

    내 입에서 직접 꺼낸다는 것은.  그러니까 거절의 말로서 저런 앙큼한 표현을 쓰기보다는, 더욱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 전초전으로서 그런 말을 쓸 것 같다.  물론, 정말 애인은 될

 

    수 없을 것 같지만 어느정도 알아서 괜찮을 것 같은 사람이라면 저런 말을 쓸 수도 있겠지만

 

    상대가 나에게 어느정도 깊은 마음을 가진듯 했을때에 저런 말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성별적 편견을 강화시키는 여자들의 rejection의 상황이나  건들거리

 면서  이렇게 할일 없는 일을 하고 있나, 했더니  결국은 내가 사랑을 하고 싶은 것 같네.

 

 하지만 아무리 곱씹어보아도 진정한  사랑을 해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상상 이상의 더 깊고 넓은

 

그러한 느낌을 그저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수밖에 없다.  이런 느낌인 걸까? 하면서....

 

나의 상상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대상은 항상 비슷한 캐릭터다. 말은 별로 많지 않지만 고집은 세고

 

상처도 잘 받는 스타일이다. 내 앞에서는 말이 많아지기도 하고 명랑해지기도 하고 비교적 어린애

 

같은 구석이 있다.  그리고 나를 내가 그를 사랑하는 이상으로 사랑하지만, 내게 본의 아닌 상처도

 

준다.

 

괴팍한 구석과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고 가끔 말도 좀 함부로 하기도 한다.  그러나 헌신적인 캐릭

 

터이다.  그리고 나의 블랙 코미디를 좋아한다.  되게 즐거워 한다. 그리고 그것에 물든다.

 

(뭐야 이따위 상상은 -_-;; )

 

 아무튼 생각속에서는 그 누군가와 절실한 사랑을 한다는 것이 가능하지만, 현실속에서는 훨씬

 

너저분한 요소가 많이 개입되어 맥빠지게 될 가능성도 많은 것 같다. (-_-;)  그러나

 

마음속에 그 감정을 오롯이 간직하는 것만큼은 한번 해보고 싶다.  

 

아마 나라는 사람도,  나이만 먹으면서

 

감정의 기대치가 높아져서 단지 그 무엇에 대한 진한 열정만을 가지게 되는

 

것을 사랑이라고 인지적으로 해석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런 것이라면 나의 허접한 관계들속에서도

 

매번발견되었고, 그것에 나는 매번 허덕였으니 말이다.  매우 힘든 일이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 왠만한 사람 사이에서 조금 정들게 되면 떼어놓기 힘든 그런 뭐랄까,,,, 엿 자르려다가 엿이

 

오히려 칼에 붙어버린듯한 그런 난감한 상황들에 불과했던것 같은데 너무 심각하게 상대를 걱정

 

했고 나의 상태를 걱정했다.  물론 그때 그 상황들 에서 그런 감정에 충실했던것은  필요한 수순이긴

 

하지만 말이다.

 

 

서로를 깊고 넓게 나아가게 해주는 그 무엇이 없으면 나는 만족하게 될 것 같지 않다.  그걸

 

사랑이라고 부를것 같지 않다. 

 

그러나, 그런 사랑을 하기는 힘들다고 해도, 놀음 수준의 해프닝도 삶에서 자주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한다.  나 역시 진지한 관계를 내가 감당할 만한 인간이 못된다고 생각할때면, 차라리

 

가벼운 사람들과 적당한 관계를 가지게 될것 같다.

 

 

아 헛소리 그만하고 이제는 숙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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