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3

2010/08/24 00:22

 

 

 

 

진보넷 블로그에 대한 장황하고 두서없는 정리 글을 쓰다가 잠시 지쳐... 

 

 

다른 얘기로...여행을 다녀왔다. 생각보다 좋은 여행이었다. 

 

 

 강원도에가서 옷을 입은채로 바다에 들어가서 수영을 했다.  물이 너무 차지도

 

 않고 아주 시원했다.  바닷물수영이 수영장 수영보다

 

 더 나를 자유롭게 했따. 근데 바나나보트는 무서웠다.

 

 

 

태양이 작렬해서 내 팔다리를 구운오징어처럼 벌겋게 만들어

 

 버렸지만,  몸을 적시고, 태우고, 바다에서 노닐면서 나는 현실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진정 정신의 의지가 아니라 몸의 움직임과 장소의

 

 전환으로 더 쉽게 이루어질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런점에서.... 만일 실연의 아픔으로 괴로워하는 이는 다른 장소에가서, 다른사람과

 

  자면서 새로운 경험을 자신의 몸에 인식하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현실의 제약들이 많겠지만....) 

 

 

 나의 곁에 조그만 가로등 같았던 이의 변심을 깨닫는 것은,

 

결코 받아들이기 쉬운일은 아니었다.

 

 

 아니 변심이라고 말하는 것도 좀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가 변하지 않았다고 해서 또한 나에게 대책이 있냐 하면

 

 그 질문에는 대답을 잘 못하겠다.  각자의 인생에 변수가 많으니.

 

 다만 나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를 향한 마음은 가지고 있었다.

 

 

 

 

  왠일인지 그의 인간성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은 있다.  나에게 해를 주려는 생각은 품지 않고 나를 위하는 사람이라는..

 

 그 위함이 어떤 성격이든지 간에. 

 

 

  그가 어리기 때문에 그리고 그와내가 이해관계를

 

 만들만큼 가까운관계를 맺지 않았기에 그를 모두 이해할수 있는 것도 있지만,

 

 나 스스로도 이제  ' 생각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꼭 불행한것도 아니며

 

  생각한대로 된다고 해서 꼭 행복한 것도 아니다' 라는 원칙을  받아들여서

 

  융통성있게 사고를 할만큼 마음이 좀 여유로워진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시기가 편한 시기여서 그럴수 있는 이유가 아주크지만....사람에

 

   대하여 모두 알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적당히 수용할수 있는 만큼

 

   이해하려고 넘어가려는 융통성이 생긴게 아닐까 싶다.

 

 

  내가 결코 쿨한사람이 아니니 바닷가 여행 한번으로 미련이나 잔상을 깨끗이

 

  비워냈다는 것이 착각일 가능성이 크지만, 결코 홍상수 영화식의 허무하고

 

  깨름찍한 인상을 남기거나 혹은 자기 연민식의 비통함으로 나 스스로를

 

   괴롭히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적어도 ' 무어라고 판단하기 힘든 정체불명의 모호한 영역'  이 내 머릿속에

 

   생긴다는 것이 불쾌하고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루하루 너무 바쁘지않을만큼 여유가 있고,  할일이 있고, 마음의 평정

 

   을 갖추고 신체를 다듬으며 살아가는 요즘은 그래도 살만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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