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22

2007/05/22 09:26

엠피쓰리플레이어를 선물로 받아서 줄창 노래를 듣다보니 낮에 다니면서 듣고 싶지 않은 소릴

 

안들어서 참 좋긴한데, 밤에 집에 와서 이런저런 노래, 특히 조용하거나 서정적이거나

 

한 노래를 들으면 감정이 불안해지게 된다.

 

익숙해진 단조의 선율에,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정형적인  슬픔을 느끼다가,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분노하면서 날카롭게 비난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다가, 

 

그런 짓을 할 수도 없을 뿐더러 그래봤자 나만다치게 된다는 것을 아니까

 

아무것도 할수 없음에 무기력해서 처참해진다.

 

그러다가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큰 일이 아니고 누구나 겪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담담해져야지

 

하면서도 가슴에 찍힌 낙인이라는 것은 이런 이성에 의한 자각으로 지워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며 그냥그 상태로 그냥 있는다. 

 

그러다가 나는 별다른 잘못도 한 것이 없는데 왜 나만 괴로워해야 하는지 하며

 

실컷 억울해 하다가, 나 또한 아무런 잘못을 한 적이 없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  어쩔 수

 

없었어' 하고 합리화 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인과응보인가?'  하는 어이없으면서도 뜨끔하게

 

하는생각이 들곤한다.  그리고 내가 과거에 충분히 사죄하지 못했음을 생각하면서 참회하는

 

마음이된다.

 

그리고 내가 왜 이런 일에 말려들었는지 하면서 따끔하게 나 자신을 책망하기도 한다.  너 자신이

 

제대로 된 사람이 못되었고  제대로 처신하지 못했으니까 그렇게 된거다.상대가 준 상처는 30%

 

이지만 그것에 70%를 덧붙여서 100%로 후유증을 확대한 건  너의 자격지심과 사람을 받아들일

 

만큼 성숙하고 탄탄하지 못한 인격의 탓이니 그 누구를 미워한다는 건 싸이코 같은 짓이라

 

생각한다.

 

그러다가 결국 지울수도 없는 기억과 감정은  그냥 놔두면서  깨달음의 계기로 삼고

 

그저,  증오도 미련도 슬픔도 없이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할 수 있는 그 때가 될때까지

 

가만히 쓰다듬으면서 시간이 하루하루 지나기를 감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식으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매일 비슷한 감정의 패턴이다.

 

 

 

하지만,

 

분명한건 노력여하에 따라서 나아지기는 한다는 것이다.

 

아파서 울상을 하지말고, 1년만 담담히 견뎌보자.

 

뭔가 달라져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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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뮤즈 2007/05/25 20:23

    떼끼~ 난 또 블로그와서 덧글이라도 멋지게 달아주고 간 줄 알았더니만..로그인이 귀찮아서 그냥 갔구만요.

    난 이번주까지 만나자고 최후통첩했었는데 연락이 없어서 거의 자포자기상태까지 갔다가 어젯밤 다시 새롭게 태어나기로 했어요. 상대방이 침묵해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직 '가주세요.'란 말은 하지 않았으니까..

    항상 우리들의 여행이란 말을 상대방에게 즐겨 썼었는데 이른바 국내여행은 이제 끝났고 세계일주를 떠날때까지 경비마련 및 극기훈련하고 튼튼해져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선언할려구요. 이것도 역시 감정의 과잉인 것인지 혹은 그저 사랑하는 마음을 잃기 싫은 연유인지..상대방이 원하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려고 결심하는 와중입니다. 요즘 계속 술을 마셔서 속도 쓰리고 몸도 부실, 마음도 부실...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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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째선 2007/05/27 12:49

    선배. 글들을 통해 만나서 색다르면서도 반가워요. 왠지 이런 감정의 순환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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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징어땅콩 2007/05/29 07:57

    뮤즈/ 화이팅!
    째선/ 저도 색다르고 반가워요. 근데 좀 부끄럽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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