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B 디바의 일렉트로니카로의 선회와 확장

                            J(제이), 새로운 방향과 기로에 서다

 

 

* 이글은 2008년경 싸이월드에서 도토리를 받으려고 끄적거린 짧은 글이다.

 

 


 

나의 이름은 J다

 

 

  J는 2008년부터 기존과 다른 일련의 음악적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바로 (2008), (2008), (2009)로 이어지는 일렉트로니카 싱글 두 장과 케이블 드라마 O.S.T로 일렉트로니카가 가미된 모던락 싱글을 연속으로 선보인 것이다. 그녀는 2007년까지 6개의 정규앨범을 선보이며 RnB 팝 디바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그런 그녀의 일렉트로니카로의 선회와 음악적 확장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J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놀라운 재능을 지닌 다른 두 명의 디바 박정현박화요비(박정현과 J는 98년, 박화요비는 2000년에 데뷔했다)에 비해 보다 조용한 활동을 지속해왔다. 세 명 모두 꾸준한 활동을 해왔지만 J의 활동과 대중인식은 놀라운 고음역 소화력과 폭발력을 지닌 두 동료들에 비해 그녀의 음악만큼이나 조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20세기 끝 무렵에 등장한 RnB디바의 트윈타워, 궁극의 뉴타입 혹은 RnB 발라드를 위한 신인류,
그리고 J.

 

 

  지만 J의 음악이 주목받지 못할 만한 것이거나 다른 두 동료의 음악보다 못하다는 말이 아니다. J가 들려주는 특유의 흐느끼는 듯한 느낌의 보컬은 다른 보컬테크니션들이 흉내내기 조차 힘든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으며 J의 보컬이 보여주는 다른 채널의 음악과 융화력은 월등한 수준이다. 박정현과 박화요비에 비해 힙합과 일렉트로니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도 J의 융화력 있는 보컬 색에 기인한다.


 

J의 일렉트로니카

  

  실 아직까지는 J의 일렉트로니카를 정리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비교적 장문의 리뷰를 하는 것은 J가 이 두 개의 싱글로 보여주고 있는 확장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로 두 개의 싱글은 이미 검증된 프로듀서들과의 합작품이고 이 싱글 자체만 두고 평가하자면 그리 좋은 평을 하기 힘들어진다.

  

 

 


         

문제의 두 싱글. J, 그대가 비록 달콤한 노래를 불러도 우리 귀엔 차갑고 슬프고 섹시하다.

 
 

  <J Electro Project Album-Love Child>,  이 두 장의 일렉트로니카 싱글은 각각 매드소울차일드허밍얼번스테레오와의 합작이다. 이 싱글들에 대한 대부분의(필자를 포함해서) 비판적 감상은 자칫 지루하거나 진부하다는 평가가 매겨지기 쉽다. 그 이유는 메인스트림의 작곡 공동체인 매드소울차일드와 이미 그 유명한 허밍얼번스체레오의 음악에 J의 보컬이 덧 씌워진 것에 지나지 않는 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상징적 불안요소 때문이다. 실제로 다양한 음악적 접근이 가능한 매드소울차일드는 결국 아주 평범한 하우스-유로댄스를 제공하는데 그쳤으며 허밍얼번스테레오는 그의 기존 곡들과 별반 차이를 지니지 않는 진부한 곡을 제공했다. 오히려 J의 보컬이 그들의 기계적 생산물에 새로움과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런 비판지점에서도 오히려 주목해야 할 부분은 J의 보컬이 일렉트로니카와 상호작용 속에서 매우 도시적이고 차가우면서도 섹슈얼하고 탐미적인 이미지들을 생성해 내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다(J의 싱글들이 밝고 따뜻한 곡임에도 불구하고 곡들이 제공하는 이미지는 오히려 반대이다) 이것은 놀라운 가능성이다. J는 보컬로서 일렉트로니카를 상승시켰다. 아직까지 필자가 들어본 일렉트로니카와 조우한 어떤 보컬테크니션도 이 수준의 싱크를 달성하지 못했다.


 

확장과 기대

  

  장 최근에 선보인 싱글(2009, 2, 24)은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가미한 모던락이다. 이 곡 또한 J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영역이다. 하지만 J가 일렉트로니카에서 보여준 가능성 못지않게 개성이 강하지는 않지만 꽉 짜여있는 구성과 귀에 잘 꽂혀오는 J의 코러스 라인 오버랩은 지금까지 여성보컬들이 선보인 모던락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들을 들려주고 있다.

 

 


J의 보컬과 모던락의 조우는 상당히 유니크한 분위기를 창조했다.
 
 

  금까지 살펴본 J의 최근 싱글들은 J자신에게도 청취자에게도 많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가능성일 뿐이다. 또한 다른 청취자들은 필자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가능성을 현실로, 의심을 동의로 바꾸는 데는 결과물이 필요하다. 즉 그녀의 음악적 확장을 그녀의 다음앨범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녀는 보다 자신에게 가혹하고 치밀한 음악감독이 되어야 한다. 그녀의 다음앨범은 기존 자신의 스타일의 RnB에 충실할 것 일수도 있고 지금보다 진일보한 자신만의 일렉트로니카 일수도 있다. 혹은 유니크한 모던락 일 수도 있겠다.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녀가 지금 보여주고 있는 가능성들을 끝까지 끌어올린 다면 어떤 앨범이 될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J는 현재 가능성과 불안 그 모든 것을 자신과 섞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J의 선회와 확장은 그녀의 음악경력에 있어커다란 기회이며 또한 기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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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6 22:00 2010/04/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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