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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의 글]안오면 후회하게 만들꺼야. 반드시!

방관과 절망이 골목을 배회하는 2009년입니다.

툭 치면 허깨비처럼 넘어질 것 같은 사람들이 그것들과 함께 걷고 있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조차 단절감을 느끼며, 도대체 역사는 제대로 굴러가는 건가. ‘어, 지금 지구는 공전을 하고 있는 건 맞는거야?’ 라며 중얼중얼 되풀이 말하고 있습니다. 위기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물질은 과잉되지만, 자원은 고갈을 향해 가고 있고 잘살아보자는 구호는 난데없는 새마을운동의 깃발과 함께 펄럭이는데, 살림살이는 끊임없이 바닥을 치기 때문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녹고 있는 남극의 빙하와 난데없는 토건업자들의 삽질로 죽어가는 뭇생명, 온라인과 거리를 가리지 않고 살해당하는 표현의 자유, 눈을 가린 법의 여신은 불의에 자꾸 손을 들어 줍니다. 신종플루와 함께 몰려오는 불안한 미래, 어느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는 개인과 공동체 삶과 행복이 그저 불안하고 공포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자꾸 되짚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불행해. 그 불행을 경주하자고?

예, 그렇습니다. 절망 끝까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바닥을 치고 올라올 희망을 감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서슬 퍼런 작두위에서 춤을 추는 무녀의 신내림을 경외하지 않으면서 예정되지 않은 축복과 예언을 자기 것으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누구의 것도 아니었던 희망을 얻기 위해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부조리한 사회를 정확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편리와 경쟁과 불의에 적당하게 물젖어 있었는지 솔직해져야합니다. 편안했던 시절 달콤한 떡고물에 안주했던, 적들에게 모든 책임을 물었던, 거대담론과의 투쟁에만 몰두했던, 조합이기주의에 사로잡혔던, 그 운동도 모두  서슬퍼런 칼날 위에 올라 성찰해야 합니다.  

지역운동포럼in수원은 작은 출발입니다.
여전히 소수에 불과한 우리를 되짚고, 세상을 바꾸고 싶은 그 열망의 불을 다시 지펴, 지구적 재앙을 막기 위해 지역에서 다시금 어깨를 걸어보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새로운 신발을 신고 다시 떠나는 여행의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지역운동포럼, 오지 않으면 후회하게 만들껍니다. 반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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