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새․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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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만남(지역)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들은 많습니다. 시민운동, 민중운동, 정당운동 등과 환경, 복지, 교육, 생협 등 분야별 운동 그리고 여성, 청년, 청소년 등 대상별 운동 등 참으로 다양한 형태의 사회운동이 지역이라는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은 단순한 지리적, 공간적 개념만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즉, 지역에 특정한 지리적 한계를 두기 보다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장이며 사회적 상호작용의 역동성을 갖는 기본적인 단위인 것은 분명합니다. 

과연 지금 우리는 지역에서 어떠한 만남을 가지고 있고, 어떤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개별단체와 개인들 마다 목표를 지향하면서 운동하면서 때론 다양한 형태로 연대하면서 나와 지역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만남 속에서 서로를 확인하고 인정하면서도 때론 다소 회의적이며 갈등적인 만남을 기억하는 이들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이 현실일 것입니다.

그것뿐 만아니라 김대중-노무현 시대를 거치면서 실패한 신자유주의가 이명박 정권 아래 극단적인 신자유주의 노선으로 더욱 강화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의 삶 전반의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경제위기 하에서 더욱 노골화 되고 있는 사회적 폭력과 정치적 독재의 악순환은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지역과 지방 곳곳으로 엄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지역이라는 범주에서 관성화된 만남을 넘어선 새로운 관계맺음, 소통의 새로운 만남을 요구받고 있는지 모릅니다.  

신나는 변화(운동)

이제 ‘운동의 위기’라는 말을 하기에도 겸연쩍습니다. 벌써 몇 년째 반복하는 언어가 되고 있어 자칫 언어적 유희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 모릅니다. 운동의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고자 하는 노력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도 우리 운동은 답답해 보입니다. 운동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풀죽은 채 술잔을 기울이는 활동가들이나 여러 상처투성이로 운동을 포기하는 활동가들을 보며 운동의 위기와 좌절을 더욱 맛보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희망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안과 밖에 존재하는 운동의 위기를 온전히 끄집어내서 머리 맞대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 합니다. 
특히, 2008년 이명박 정권에 맞선 촛불항쟁은 우리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과 상처, 그리고 희망을 남겨주었습니다. 수원촛불은 공안탄압에도 불구하고 1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으며, 지역공동실천의 장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관성화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온오프라인을 통한 적극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능동적인 실천과 연대운동의 흐름을 만들어 촛불로 시작된 우리의 소통을 지역에서의 신나는 변화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발칙한 상상(포럼)

지역에서 진행되는 운동들 간에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놓고 함께 공동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지역운동포럼! 각 운동들이 생각하는 가치들은 무엇인지, 그러한 가치들의 소통을 통해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 운동들의 힘이 모여 더 큰 힘이 되어 어떻게 우리의 현실을 바꿔볼 수 있을지 발칙한 상상의 공간입니다.

세계경제위기와 극단적인 신자유주의에 맞서 지역의 변화, 운동의 변화, 삶의 변화를 함께 소통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운동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보고 싶습니다. 성찰과 소통을 통해 신자유주의 시대, 개발과 폭력의 시대를 뚫고 갈 지역의 공동실천과제를 모색하고자 합니다.

지역운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고, 2010년 지방선거의 지나친 정치공학적 접근을 경계하면서 민주주의와 지역정치의 새롭고 발칙한 상상을 하고 싶습니다. 이번 지역운동포럼에서 모두 해소할 수 없겠지만 지속적인 지역운동에 대한 고민과 소통을 통해서 실천적으로 구성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대안세계화, 노동, 교육, 환경, 문화 등 각각의 영역에 투신하는 의제별 운동(방향과 내용 등)에 대한 재검토와 전체 사회운동, 지역운동의 전망에 관한 구체적인 평가와 분석을 함께 진행하면서 대안적 비전과 역동적인 지역운동으로 새롭게 구성될 수 있는 기회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우리에게 새신발에 대한 기억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명절이나 새학기에 맞춰 시장갔다 오시는 어머니의 장꾸러미에 감춰진 새신발을 찾을때면 언제나 설레입니다. 바로 신기가 아까워 품안에 꼭 껴안고 잠을 청하는 행복함을 기억하게 합니다. 

이번 2009지역운동포럼 in 수원에서 새신발의 설레임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 글 : 송원찬 공동조직위원장(경기복지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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