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할리우드의 채식주의자들

 

할리우드의 채식주의자들 NO Meat, OK Vegetable!

태양 에너지를 영양분으로 바꾸는 능력이 없기에, 인간은 살기 위해 다른 생명을 죽일 수밖에 없는 포식자다. 한 발 더 나아가 ‘미식’이라는 미명하에 동물들을 학대하기 일쑤다. 혹시 육식으로 점철된 식생활에 문득 회의가 든다면 풀만 먹고도 미모와 건강을 유지하는 할리우드 채식주의자들의 웰빙 라이프를 눈여겨보는 것도 좋겠다.


* 기사제공_SCREEN / text_박혜은/ 구성_네이버영화 M&B

 

할리우드 채식주의의 선구자들
“채식이 지구를 살린다”
 
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의 채식주의는 동물보호운동이나 웰빙 열풍에서 비롯된 건강을 위한 유기농 채식이 일반적이지만, 일찌감치 채식주의를 선언한 선구자들도 있었다. <엑소시스트>(73)의 여배우 린다 블레어도 그중 한 명. 그녀가 1988년부터 채식을 시작한 이유는 살충제와 산성비, 가축의 사육 방식에 관한 기사 때문이다. “채식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동물과 지구의 환경에 어떤 짓을 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감정적 문제를 벗어나 환경적인 면에서 공장식 동물 사육이 생태 환경과 해양, 대기의 오염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그녀는 환경운동과 동물보호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녀의 말처럼 공장식 사육의 문제점은 인간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리의 효율성을 위해 방목 대신 좁은 축사에서 가축을 사육할 경우 밀도가 높아져 질병 발생율과 감염율이 상승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많은 살충제를 뿌리고 사료에 항생제를 첨가하게 된다. 축사에 남아 있던 살충제는 물에 씻겨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가 식수를 오염시키거나 산성비로 변해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동물의 몸에 남은 항생제 역시 인간의 몸에 축척된다는 것이다.
 
폴 뉴먼, 더스틴 호프먼, 대니 드비토, 클린트 이스트우드, 스티브 마틴 등이 린다 블레어처럼 환경운동과 동물보호운동에 일찍 눈을 뜬 채식주의의 선구자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할리우드 채식주의는 환경운동과 동물보호운동의 실천 방식인 경우가 많다.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밝힌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동물보호단체인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적극적 회원인 것도 이런 이유다. 이 밖에도 종교 등의 신념을 위해, 단순히 건강을 위해, 개인적 경험과 주변 환경에 의해 채식주의를 선택한 경우도 있다.

동물애호가 & PETA 회원 채식주의자
“우리는 동물 학대가 싫어요!”


우리에게는 ‘보신탕 미개인’ 발언으로 미운털이 톡톡히 박힌 브리지트 바르도지만, 할리우드의 PETA 회원들에게 그녀는 여신 같은 존재다. 당연히 채식주의자이며, 1970년대부터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는 운동에 나섰고, 모피반대운동에 앞장선 그녀는 현재 자신의 이름을 건 동물보호협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바르도의 뒤를 잇는 열혈 PETA 회원은 미국의 섹시 아이콘 파멜라 앤더슨이다. 그녀 역시 철저한 비건으로, 모피 반대 운동에 말 그대로 ‘옷 벗고’ 뛰어드는 활동가다. 운동 기금 조성을 위해 여러 차례 누드 캠페인을 벌인 그녀는 활동 범위를 넓혀 최근에는 캐나다의 물개 사냥 반대 캠페인을 조직하고, 닭에 대한 학대를 문제 삼으며 다국적 패스트푸드 기업의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다른 동물의 가죽을 입으면 아름다워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 정말 바보 같다. 동물의 시체를 두르고 있는 것이 무섭지 않은가”라고 말하는 그녀는,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은 남이 됐지만, 킴 베이싱어와 알렉 볼드윈 커플은 한때 가장 환상적인 채식주의자 커플로 불렸다. PETA의 열성회원이자 엄격한 채식을 실시했던 킴 베이싱어는 “당신이 동물이 겪는 그 고통을 보고 느낀다면, 두 번 다시 고기를 떠올리지 않을 것이다. 생명을 돌려주는 건 쉽다. 고기를 먹지 않으면 된다”고 말한다.
 
그녀는 <킴의 주방: 낮은 칼로리의 맛있는 채식>이라는 요리책을 발간해 대중에게 채식을 권유하기도. 알렉 볼드윈은 2003년, 잔인한 도축을 하는 도축장과 거래하는 글로벌 햄버거 회사를 파헤치는 단편 다큐멘터리 <미트 유어 미트 Meet Your Meat>에 출연해, 결국 정부가 내부 감사를 진행하도록 만들어 PETA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액션 스타 스티븐 시걸도 거친 외모와는 달리, 동물을 사랑하는 채식주의자다. 그는 PETA를 대표해 대만의 유기견을 보호하는 캠페인을 벌인 바 있으며, 환경운동가로서 에너지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래드 피트도 동물 애호가로서 채식을 결심했다. 그의 동물 사랑은 소박하면서도 다정하다. 아르헨티나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중 유기견을 구조한 그는 개를 미국으로 데려가 가족처럼 돌보고 있다. 매튜 매커너히와 데이비드 듀코브니도 동물 애호가 채식주의자다.

우디 해럴슨도 채식주의를 지속해 왔는데, 채식주의를 돕는 사이트를 개설할 만큼 열성적이다. 엄격한 비건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미디어를 통해 여러 동물 학대 문제들을 이슈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동물 실험에 의존하는 거대 화장품 회사를 비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행동파다. 리즈 위더스푼 역시 동물 애호가 채식주의자로 “이런 잔혹한 일을 나부터 허락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라며 동물 실험을 하는 회사의 화장품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건강 & 웰빙 채식주의자
“고기를 버리면 건강한 육체를 얻으리라”


앤서니 홉킨스

붉은 고기를 줄이는 건 확실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육식이 대장암, 위장암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부터 건강을 위해 고기를 끊고 채식의 길로 들어선 스타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식인 천재 범죄자’ 한니발을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는 “사람들은 나를 한니발 렉터로 생각하지만, 나는 채식주의자”라고 밝혔는데, 그는 과일과 야채, 고섬유질 음식 등 많은 의사들이 항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는 음식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7살 때부터 채식을 해 온 대릴 한나 역시 유기농 야채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총력을 다하는 열성적 채식주의자. 그녀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채식과 유기농 야채의 필요성을 빼놓지 않고 알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톰 크루즈

톰 크루즈와 마돈나는 매크로바이오틱 요법을 위해 채식을 선택한 경우다. 바른 식생활을 통해 음양의 균형을 맞추고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만든다는 식이요법으로, 동양 식문화에서 출발한 것이다. 특히 도정하지 않은 곡물과 콩류를 먹으면 다이어트와 노화 방지와 환경적인 원인에서 비롯된 아토피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앤 헤더웨이는 체질적인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됐다. 그녀는 선천적으로 유당을 분해하는 락타아제가 분비되지 않는 체질로, 우유 및 유제품을 섭취할 수 없기에 채식주의를 선택했고 “채식을 한 뒤부터 피부가 좋아지고, 체중 조절에 신경 쓰지 않게 됐다. 채식을 하게 만든 내 체질이 고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밖에 카메론 디아즈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채식을 선호한다. 그녀에 의해 한국의 ‘비빔밥’이 할리우드에서 특급 다이어트 음식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신념과 경험에 따른 채식주의자
“고기에 담긴 생명의 공포까지 먹어야 하는가”


폴 매카트니의 말처럼 처참한 도축 광경을 목격한 이후로 채식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애슐리 주드는 친구에게서 “너는 동물의 두려움을 먹는 거야”라는 말을 듣고 채식주의자가 됐다. 조쉬 하트넷은 “어느 날 나는 어머니에게 닭 요리를 대접하기 위해 닭고기를 손질하고 있었다. 그 닭이 병들었다는 건 전혀 몰랐다. 나는 실수로 닭의 상처를 터트리는 바람에 사방에 썩은 고름과 피가 튀었다. 이 정도면 채식주의자가 되기에 충분한 이유 아닌가”라며 채식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아킨 피닉스

리버 피닉스와 아킨 피닉스 형제가 엄격한 채식주의자인 비건이 된 건,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에서 플로리다로 가는 배에서 갑판 위의 물고기들이 살기 위해 펄떡거리는 것을 본 형제는 음식이 식탁에 올라오기 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게 됐고, 그 뒤로 채식을 시작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리버 피닉스 역시 “우리가 먹기 위해 동물을 죽이는 건 약자를 희생시키는 비합리적인 일이다.
 
학교에서 불량배들이 어린 학생을 제압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채식주의의 입장을 확고히 했다. “그 경험을 통해 숨 쉬는 것을 먹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아킨 피닉스는 <앙코르>(05)에서 컨트리 가수 조니 캐쉬를 연기하기 위해 부츠를 신어야 할 때, 동물 가죽 대신 인조 가죽으로 만든 부츠를 고집할 만큼 철저한 채식주의자다.

에단 호크,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단짝친구라면 식성도 닮아 가기 마련. 동물보호운동가이고 엄격한 채식주의자 어머니를 둔 덕에 채식주의자가 된 에단 호크의 영향으로, <비포 선라이즈>(95)에서 만나 친구가 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도 채식의 길에 들어섰다. 링클레이터 감독은 패스트푸드의 폐해를 고발하는 <패스트 푸드 네이션>(06)에 잔혹한 도살 장면을 삽입해 관객에게 채식을 설득하기도 했다.

토비 맥과이어

“동물과 음식을 연결시키는 건 고역스러운 일”이었던 ‘스파이더맨’ 토비 맥과이어는 1992년 햄버거를 먹다가 우연히, 햄버거에 들어간 동물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고 그날로 식습관을 바꿨다. 역시 채식주의자이며 배우라는 직업만큼 환경운동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절친한 친구가 되면서, 맥과이어는 든든한 지원자까지 얻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위해 몸의 근육을 키워야 했을 때, 제작자는 육식을 권했지만 토비는 채식 식단과 운동만으로 완벽한 몸을 만들어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크리스천 베일

또 다른 슈퍼히어로 ‘배트맨’ 크리스천 베일이 채식주의자가 된 건 조금 귀여운 이유다. 그는 9살 때 꼬마 돼지를 살리려는 한 소녀의 모험을 그린 동화 <샬롯의 거미줄>을 읽고 다시는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머시니스트>(04)를 찍기 위해 30킬로그램의 체중을 감량했다가 6주 만에 <배트맨 비긴즈>(05) 오디션을 위해 30킬로그램을 늘려야 했을 때도 베일은 채식 식단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건강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체중 증가에 성공했다.


이안 맥켈런

‘간달프’ 이안 맥켈런의 채식 계기는 영국 신사답게 철학적이다. “죽은 살코기가 입맛을 돋울 때는 잘게 갈려 있을 때 뿐”이라고 할 만큼 육식을 즐기지 않았던 그는, 어느 날 아침 템즈 강가를 산책하다가 우연히 물에 떠내려 온 동물의 사체를 목격했다. “그것 이 송아지인지, 양인지, 염소인지, 개였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그 사체가 물결에 휩쓸려 사라질 때까지 계속 바라보았다. 이후 24시간 동안 나는 음식을 먹지 못했고, 다시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을 때는 고기를 마주볼 수 없었다.” 그 사건으로 맥켈런은 하루 아침에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그는 채식의 계기를 묻는 질문에 항상 “그저 강가에 떠오른 분해되고 형체를 알 수 없게 된 사체의 기억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나탈리 포트먼

채식주의자들의 변을 듣다보면, 고기를 먹는 사람은 마치 잔인하고 흉포하며 부도덕한 인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육식은 악행일까. 8살 때부터 채식을 했다는 나탈리 포트먼의 영특한 말을 들어보자. “나는 매우 엄격한 채식주의자이고, 동물에 대한 잔인한 처우에는 진심으로 반대하지만, 설교가는 아니다.
 
나는 누군가를 강제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내가 내 가치에 따라 행동하듯, 타인도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믿는다. 누군가가 내게 묻는다면, 다만 매사를 무신경하게 흘려보내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싶다.”
 
<네이버 영화 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