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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함을 이기는 법

운동은 하루만에 접었다. 첫날에 무리를 했는지, 발 뒤축에 물집이 자리잡아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 낫기를 기다리려면 한 한 주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요즘은 무료해 별의별 일을 다 한다. 머리를 가위를 잘랐으나, 마음이 안들어 다시 손보기를 몇번 아예 바리깡으로 다듬어버렸다. 예전처럼 조폭 스타일로 가지는 않았으나, 많이 잘랐다. 빨래도 할것 아닐 것 가리지않고 마구잡이로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말린다. 음식도 하루 두끼는 꼬박 만들어 먹고 설겆이 잔뜩해서 정리한다. 집 청소도 삐까번쩍하게 해놓았다. 훔치고 걸레질하고... 음식후 매일같이 향도 피운다. 지난번에는 락스로 화장실 곰팡이도 제거했다. 오븐에 앉은 기름떼도 다 없앴다. 수납공간에 들어있는 못쓰는 잡식기류도 버렸다. 음식물도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은 모두 버렸다. 집안이 마누라가 있을 때 보다도 더 깨끗해졌다. 음악도 예쩐보다 많이 듣는다. 다운로드량도 늘었다. 밥먹을 땐,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한국 방송을 틀고 먹는다. 외로움을 잊기 위한 방편이다. 저녁에 서울과 부산에 전화 한번 하기를 기다리는 것도 낙이라면 낙이다. 이런 것 저런 것 집안일 다 하면 그 때부터 글을 쓴다. 그러고보니 하루에 글쓰는 시간이라 해봐야 서너시간이 고작이다. 잠 잘 때만 빼면 하루가 너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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