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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의 물건들1

유학 생활 8년째로 접어드니 내 주위의 물건들이 예사롭지 않다. 사물들에 애정이 가는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프레데릭스버그란 텍사스의 독일인 정착 마을에서 지난 해 구입한 머그컵이다. 양은 적게 들어거나 질감이 좋고 그 무게의 안정감이 좋다. 약간은 투박한 듯한 빛깔도 마음에 든다. 하루에 일어나면 위의 새척을 커피로 시작하는지라, 이 잔과의 첫 대면으로 늘상 나의 설깬 아침이 분주해진다. 아메리칸 스피릿은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기 시작했다. 여러 담배 종류를 취해보았지만, 잠정적으로 예서 브랜드 찾기를 멈췄다. 요즘엔 옐로우에서 옐로우 화이트로 바꿨다. 옐로우화이트는 늘 가던 오윌리스에서만 구할 수 있다. 뉴레프트리뷰는 유럽좌파정론지로 잘 알려져 있는데, 5년전에 실지 페리 앤더슨이 편집장을 맡으면서 편집체계와 표지가 확 바뀌었다. 그 때 이후로 이곳에서 구입하던 것이 이제 쌓여 얼추 40권이 다 돼간다. 이 저널을 볼 때마다 유학생활의 세월을 느낀다. 언젠가 나도 이 좌파평론지에 글을 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어제 바베큐를 훌륭하게 이끌었던 '올드 스모키" 그릴이다. 신석기 시대 우주선같은 이 그릴은 1년에 한두번 쓸끼밀까 하지만, 불의 지속성에 있어서 으뜸이다. 텍사스 그릴 중 수위에 꼽히고 재질이 양철 인 보기드문 그릴이다. 텍사스 문화 중 하나는 이 바베큐 그릴통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사람들의 소통이다. 내 생일날이나 주위 친구들의 모임 등에서 이 그릴은 그 리츄얼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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