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

제도정치가 아닌, 더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좌파 정치를 표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멍청한 얘기들(예를 들어 반성폭력 운동은 비과학적인 포스트주의의 결과물이라는 둥, 장애인 이동권 투쟁은 소부르주아적 투쟁이라는 둥, 우리는 혁명적 결혼을 해야한다는 둥)에 대한 비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시간이 있었다. 그건 흔히 볼 수 있는, 외부에서 낙인 찍으며 한심하다는 듯이 뱉어내는 말들은 결코 아니었고,  내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던 운동에서 함께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는 설득이었다. 다 그런 건 아니란걸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진짜 안 그랬음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건 내 정치를 정립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런 태도가 사라진 것 같다. 이유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아무튼. 아무래도 난 지금까지 함께 한 사람들과 이제 뭔가 감각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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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9 22:51 2012/08/1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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