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의 여성 혐오

박근혜 캠프가 만약 멍청한 386 가부장들의 남근성을 은근히 비꼬면서도 너무 도발적으로 보이지 않는 대응으로 여성들에게 '오우 언니 센스있다' 라는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면 상황이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난 이른바 '진보진영'이 '나야말로 딱 한번 결혼해서 두 아이 나아 잘 키운 진짜 여성후보'라는 식으로 박근혜에 대립각을 세우는 절망적인 상황을 상상해본다.

"진보진영에서도 박근혜 비방을 위해 거리낌없이 여성/젠더 혐오/풍자를 할 수 있다고 여기는 분위기는 분명히 지적되어야 할 것 같다"

"다만 박근혜가 여성이 아니라고 기를 쓰고 말을 하는 (여성을 포함한) 남성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조금 더 여성스럽거나 젠더 규범에 벗어난 듯한 남성들더러 ‘남성이 아니다’ ‘남성의 대표가 될 수 없다’라는 말을 그리 쉽게 할 수 있는지. 혹은 왜 척도에 걸맞는 여성만이 여성의 대표가 될 수 있다면 남성의 대표는 과연 누구인 건지. 박근혜에 대한 알레르기적 반응보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심화시키는 게 이후 한국 정치, 혹은 진보정치에 도움이 될 것 같다."

http://www.redian.org/archive/46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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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4 21:57 2013/12/0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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