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20100821 -- 이포보, 그곳에 다녀 왔습니다.

이포보, 그곳에 다녀 왔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숨쉬기조차 어려운 열기가 얼굴을 덮칩니다.
서둘러 상황실이 설치된 장승공원의 숲으로 찾아 들었습니다.
후끈한 열기에 그늘을 찾아도,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서
복사열을 그대로 받고 있을 세 사람을 미쳐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응원을 하기위해 이포교까지 행진을 했고 농성하는 분들과 멀리서나마
손 인사를 나눴습니다. 손 인사 손짓이 힘이 있어 보여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포교 위에서 강바닥을 보니 한쪽으로 흙탕물이 흐르고, 여기저기 파헤친
흔적이 있습니다. 강물이 흘렀을법한 자리에 쌓아둔 흙더미 위로 트럭의
바퀴자국이 선명히 남아 흉터를 보는 듯합니다.

오늘(2010.8.21)이면 농성 한 달째입니다. 미숫가루만 40여 끼 먹고
이상기온으로 폭염주의보가 수시로 발령된 한 달을 보냈습니다.

경찰들은 찬성측 텐트와 시공사측 가건물을 번갈아 드나들며 밀담을
나눕니다. 찬성측 주민 대표라는 사람들은 차를 타고 가면서 어린이들도
있는데 듣기 민망한 욕지거리를 합니다.

밤이 되면 더 가관입니다.
찻길 건너 찬성측 텐트에서는 녹음된 방송을 틀어서 문화제를 방해하고,
시공사측은 대형 라이트 2개를 공사도 하지 않는 이포보에 밤새 비춰
농성하는 분들의 수면을 방해합니다.

오늘(2010.8.21) 300여 명 정도의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문화제를 했습니다.
노래도 부르고 시도 읽고 공연도 하고 영상도 봤습니다. 그리고 농성하는
분들에게 보낼 응원 글과 국회의원들에게 보낼 엽서를 씁니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밤이 깊어지면 4대강 개발 사업 중단을
바라는 염원을 담아 풍등을 만들어 날립니다.
까만 밤하늘에 호롱불이 날 듯 풍등은 멀리 멀리 날아오릅니다.



#1



#2



#3



#4



#5



#6 사진 트리밍



#7



#8



#9



#10



#11



#12



#13



#14 쓸데없이 전기쓰고 있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