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11/01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1/01/31
    20110124 -- 홍대, 거기 사람들
    땅의 사람
  2. 2011/01/24
    20110116 -- 금수산 산행
    땅의 사람

20110124 -- 홍대, 거기 사람들

한 번은 가야겠다 싶었다.

예년보다 더 추운 겨울의 시작에 수년 혹은 수십 년 동안 일한
직장에서 단번에 해고된 사람들.
흔히 말하는 경영상의 필요도 없었고 노동자의 책임도 없는데
길거리로 내몰렸다.
글을 모르는 분도 많고 이런 건 TV에서나 볼 줄 알았는데
생전 처음 해 보는 분들이 모인 그곳, 홍대 거기 사람들.

어느 건물에서 농성하는 줄도 모르고 무작정 홍대를 찾았다.
플랑카드를 보며 천천히 걷다 보니 제일 많이 플랑카드가 붙어 있는
건물에 다다랐고 그곳이 바로 농성장이다.

마침 찾아간 날에는 특별한 행사는 없었고 조합원 총회가 있어
뒤편에서 조용히 들어보았다.

"이렇게 농성을 하니까 총무처(아마 홍대측 관리자부서인 듯)
사람들이 함부로 말을 못한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우리들에 대한 사회 관심도 많이 줄어들 것이고
후원도 줄어들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줄이고 아껴서 준비를 하자"

"그래도 3월 전에는 끝나겠지요? 그때는 학기가 시작될 건데 그때까지
학교에서 이렇게 하지는 않겠지요?"

"며칠 전에 추운데서 집회하고 혼자 먼저 왔다고 난로를 못 틀게 했다.
난 조합원 아니냐?"
  
어떻게 보면 속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이들도 사람이고 가족이 있고 이 고통의 시간을 어서 끝내고 싶으시겠지.
그러다 보면 갈등도 있고 오해도 있고 이해를 바라는 일도 있겠다.
그게 사람 사는 것이겠지.
수천억 원을 재단 적립금으로 쌓아두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홍대측 사람들하곤
다른 사람들이니까.

카메라를 메고 있으니까 기자인줄 알고 차도 갖다 주고 음식도 주시려고 한다.
아무것도 해 드린 게 없는데 괜한 수고를 드리는 것 같아 조용히 건물을 빠져나왔다.  

이번 설엔 날이 좀 풀린다고 한다.
날도 풀리고 사람들 마음도 풀렸으면 한다.

아주 추운 겨울이다.



#1



#2



#3 털 신.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아주 오랜전에 신던 신발이다.



#4 발 바닥에 뭔가 붙어있다. 뭔가 싶어 나중에 물어보니 손난로 라고 하신다.
생각해 보니 건물 안 이지만 나두 손이 시려 장갑을 끼고 카메라 셔터를 누루고 있었다.



#5 잠깐 쉬는 시간에 피곤하신지 누워 계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0116 -- 금수산 산행

금수산 산행


몇 칠 전 밤 MBC 9시뉴스에 가장 추운 주말이였던 지난 1.15-16일에
산행을 했다가 동상이 걸린 산악회 사람들이 나왔다.
손가락과 발가락을 절단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한다.

같은 날 산행을 했던 내가 보기엔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니었는데
어떻게 동상이 걸렸는지?...
안타깝기도 했지만 안전한 산행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다.  

잎이 녹색으로 가득찬 여름산행도 나름의 맛이 있지만 겨울산은 좀 더 사람들과의
관계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끈이 있다.
그것이 무얼까 생각하다 보니 결국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일부분이
떠오른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에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으니 사실, 여름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단지 37도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



징역과 산행을 빗댄다는게 어울리지는 않겠지만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별로 차이가 없어보인다.
 

 



#1



#2



#3



#4



#5



#6



#7



#8



#9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