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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어디를 떠나 어디로 이행하고 있는 것일까. 인간학적 급진성이 정치적 급진성을 구원할 수 있을까. 노련하고 교활한 자가 누군가의 편을 드는 것은 가능할까.
나는 이런 의미에서 나의 기질에 굴복하려 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그 누구보다도 '주체적'이므로, 그 누구보다도 많이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나보다. 나는 어떻게든 새로운 것을 나의 일부로 보존하려고 하고, 이전의 것과의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한다. 나의 기질은 양 끝 중 어느 한 곳에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결코 도달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연스럽지 않다. 이것은 히스테리이다.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보수화될 수 있다. 저 보수성이라는 놈과 평생을 싸워서 한 번도 지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 번 지면 질질 끌려간다는 것은 주변의 무수한 사례들을 통해 보아 온 바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줄 위 어딘가에서 '위대한' 균형을 잡되, 보수성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이것이 나의 초라한 모토일 것이다. 나는 교활한 인간이므로, 보수화되기 위해서는 정교한 정당화를 이용해 나 자신마저도 속일 것이다. 속지 말아야 한다, 특히 나 자신에게는!
나는 지독하게도 슬픈 이 외침을 통해 내가 살아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내가 이미 죽어있다면 이 증명은 무효가 될 것이며, 나는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절대적인 고독에 흽싸여서 허공을 헤매는 유령과 다름없을 것이다. 지금은 내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도록 하자. 흔들리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이렇게라도 나는 삶을 느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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