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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컬쳐뉴스] 여성전용파티 '피도 눈물도 없는 밤'

[if]의 이벤트, 나는 네가 지난 밤 한 일을 알고 있다와 관련된 글입니다.

 

 

평화와 자유가 가득한 여성들만의 해방공간

 30일 저녁 7시, 여성전용파티 ‘피도 눈물도 없는 밤’

이메일보내기 최민희 기자
 
'피도 눈물도 없는 밤' 포스터
▲ '피도 눈물도 없는 밤' 포스터

9월 30일(금) 저녁 7시부터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의 주최로 양화대교 남단 선유도공원 원형극장 옆 선유마당에서 2005 여성전용파티 ‘피도 눈물도 없는 밤’이 열린다.

작년에 이어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유영철 사건’을 계기로 여성을 위협하는 성폭력과 그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사회 인식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여성을 위한 문화축제로 기획된 것이다.

‘여성전용파티’는 단 하루이지만 폭력성과 두려움을 걷어낸 여성들만의 시공간을 설정하여 여성들이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밤을 만들고, 여성 해방구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들의 밤 축제가 2004년부터 마련되었고, 미국과 독일 등에서는 70년대 이후부터 ‘Take Back The Night’, ‘발푸르기스의 밤’ 등의 이름으로 여성들을 위한 밤 축제가 있었다.

여성 전용 파티는 공연팀, 스테프, 관객 모두 여성들로 구성되는데, 특히 이때는 남성들의 행사장 출입이 제한된다.

무대에서는 여성보컬 소히, 성악가 권소현, 마술사 권세영·오연정, 콩트팀 ‘양대산맥’ 등의 공연이 펼쳐지고, 연극연출가 홍은지 씨와 배우, 관객 등이 참가해 폭력적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토론 연극’ 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그룹 ‘입김’의 설치미술 작품 전시, 단편영화 상영, 여자라서 받는 차별과 고민을 마음껏 이야기 하는 ‘오픈 마이크’, ‘수다 돗자리’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문의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전화 02-332-5124, 홈페이지 www.iftopia.com/girls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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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너무 많을 때...

게다가 모두 중요한 일이고, 촌각을 다투는 일일 때,

머리가 꽉 막혀 버리는 느낌.

 

어떤 문서에 먼저 손을 대야 하나,

집중력도 인내심도 없는 나는 조금 찔끔 거리다가 다른 일을 시작해버리고,

결국은 아무 것도 시간 내에 보내주지 못하고,

혹은 아무 것도 완성도있게 제출하지 못하고...

 

그래도, 이렇게 머릿 속에서 해야 할 일들과 약간의 컨셉들이 떠돌아다니는 상태는 다행이다. 그냥 먹먹하기만 할 때, 할 일을 많은데 못하겠다는 생각만 들 때 보다는 낫지 않은가.

 

할 일이 많고

그 일을 하는 것이 (어느 수준으로든) 각각의 의미가 있고

하고자 하는 의미도 의지도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현재를 기꺼워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지극히 일이 많은 오늘 저녁.

 

후아.. 정말 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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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대추초등학교에 책을 보내주세요!!

 

대추리 주민들은 1952년 한국전쟁 중에 이승만 정부와 미국이 대북 폭격을 위한 미군기지를 신설하면서 구 대추리에서 추방된 전쟁 난민들이다. 고향을 등진 이들 실향민들은 마을 공유지 1200평이 있던 자리인 지금의 대추리에 정착을 시도했다. 집과 마을, 농토와 임야 등은 모두 군사기지에 편입돼 돌아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땅을 강탈당한 농민들은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고, 빼앗긴 땅을 오늘날까지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대추리 주민들은 상처 입은 정신과 몸을 추슬러 살 길을 찾아 나섰다. 이들은 대추리의 논 중의 논인 황새울 들녘을 바다에서 건져냈다. 그로부터 1968년까지 대추리․도두리 마을 어린이들은 동기 저수지라 하여 겨울내 논에 가둬둔 물이 넘실거리는 논길을 따라 3-4km를 걸어서 계성 초등학교에 다녔다. 정든 고향에서 쫓겨난 아픔을 딛고 맨손으로 땅을 일궈 지금의 대추리에 정착하기 시작한 주민들을 자녀 교육을 위해 초등학교 건립을 계획했다.


당시는 보리고개를 겪던 상황으로 생활이 어려웠지만 집집마다 형편에 따라 다섯 말에서 한 가마씩 쌀을 내놓아 학교 부지에 사용하기 위한 땅을 사들였다. 우마차를 동원해 흙을 퍼 나르고 골라서 운동장을 다졌다. 2년에 걸친 작업이었다. 어디까지나 주민들 스스로 정직한 노동으로 일궈낸 땅이었다. 그리고 이 땅을 경기도 교육청에 기증했다.


그 뒤 1969년 계성 초등학교의 대추 분교가 마침내 막 문을 여는 순간 학생수는 2개 반에 100여명이나 되었다. 대추 분교는 학생수가 300~400명에 이르렀을 때는 대추 초등학교로 독립하기도 했다가 학생수가 줄면서는 다시 대추 분교로 축소됐다. 그러다가 대추리에 어린이가 9명으로까지 줄면서 폐교되기에 이르렀다. 주민들은 폐교에 반대했지만 교육청은 폐교를 결정했다.


폐교 뒤에도 학교는 평택두레풍물보존회가 건물을 관리하면서 교육시설로 쓰였다. 매년 1000명 이상이 풍물전수를 받으러 전통문화체험장을 다녀갔다. 리민의 날 행사와 경로 행사, 가을 운동회 등 마을행사들을 치렀고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항상 주민들과 함께 해온 곳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그릇된 결정을 바로잡으려는 집회와 시위가 많이 열리면서, 이 곳을 찾는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산 교육이 되고 있다. 이 곳은 폐교가 아니라 살아있는 학교다.


대추 초등학교가 미군기지 확장을 저지하기 위한 평화교육의 장으로 사용되자 이 곳은 국방부의 표적 제1호가 되었다. 지난 8월 1일 국방시설본부의 부지확보책임자가 대추 초등학교의 교실들을 상황실로, 운동장을 전투경찰의 주차장으로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대추 초등학교를 미군기지 확장을 강행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마을 한복판 교육의 장소에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 주민들에 대한 섬뜩한 선전포고가 아닐 수 없다.


대추 초등학교는 대추리 주민의 땀과 혼이 깃든 학교다. 주민들은 어린이들에게 보다 많은 배움의 기회를 주고자 땀 흘려 학교를 세웠다. 결코 미군에게 주라고 이 학교를 세운 것이 아니었다. 반대로 정부는 책상에 앉아 허가 내준 것밖에는 한 일이 없다. 그런데 도리어 이제 와서 정부는 학교를 군사 목적으로 쓰겠다고 한다. 평택시 말단 공무원에게 전화 수화기를 들려줘서 두레풍물보존회에게 8월 15일까지 학교를 비워달라고 말하게 했다.


주민들은 정부의 이 같은 횡포에 서러우면서도, 학교를 세운 본래 정신을 꿋꿋이 이어가려 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추 초등학교를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평화로운 교육터로, 쉼터로 만들 것이다. 살기 좋은 마을을 꾸밀 것이다. 작은 것 하나 하나에 주민들의 손때가 묻어있고 사랑이 담겨있다. 이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려는 세력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고 정든 고향을 지킬 것이다.


오는 17일은 첫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낮도둑놈들’의 표적이 돼 버린 대추 초등학교에서, 인생의 말년에 이른 대추리 주민들이 난생 처음으로 도서관을 연다. 주민들은 내일 지구의 종말을 맞더라도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그렇게 한다. 누군들 그 흙 한 줌이라도 이들이 내주길 바랄 수 있을까. 이들은 고향에서 평화롭게 대를 이어가며 계속 살고 싶다. 미군기지 확장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여러분들이 책을 가져오시길 부탁드린다. 주변에도 알려 손에 손에 책을 들고 대추 초등학교로 가자.

 

+ 보낼 주소 : [451-802]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160-12 평택두레풍물보존회

+ 보낼 책 종류 : 아동, 교양, 시, 소설, 인문사회 등

+ 주관 : 대추리 주민회

+ 연락처 : 평화유랑단 평화바람 031-691-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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