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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열흘정도 부산엘 다녀왔다.

11월12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서 아펙이 열린 기념(?)으로다가..

12일부터 19일까진 아펙반대 인터넷생방송에 쭈~욱 매달렸다.

 

http://gomediaction.net

 

작년 3월 서울로 올라온 이후 여름휴가, 추석, 설, 촬영 등으로 인해

몇번 부산을 다녀왔다. 서울로 처음 올라올 때 엄마에게 참 모진 말을

퍼붓고는 올라왔다. 말이란건 한번 밖으로 나가면 절대 되돌릴 수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 아마 엄마의 맘속에도 가시가 되어 깊이 박혀 있으리라..

 

그렇게 올라왔으면서 내려갈때마다 늘 지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한번씩 내려갈때마다 선배를 만난다, 후배를 만난다, 친구를 만난다고 밖으로

내돌면서 정작 집에서는 늘 퍼져있거나 엄마의 어깨 한번 주무르고 다리 한번

밟아드리는 걸 귀찮아한다.

 

사람은 큰일을 겪고나면 성숙한다는데 난 그렇지 못한갑다.

성숙은 커녕 혼자 혼란만 겪다가 상처에 생채기만 흠씬 내고 애써 꿰매고

서둘러 벗어난다.

 

몇달전부터 부산엘 내려가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겨버렸다.

몇번의 부산행에서도 해결하지 못하고 짐처럼 꾸엑-- 쌓여있다

 

"니가 와서 한게 뭔데?"

"니가 그런 말할 자격있나?"

 

한것도 없었고 말할 자격도 없다.

동생이 던진 돌같은 말들에 아무런 소리조차 지르지 못한다. 

 

이번 부산행에서도 나는 엄마의 숨통을 트이게하지도 못했고

아픈 팔다리를 주물러드리지도 못했으며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했고

지친 모습만 보이다

또다시 서울행 기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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