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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바

 

선거에서 뽑아놓는 양태를 봤을 때
'국민'(이란 실체가 혹여라도 있다면 말이지만)은 뭔가 바라는 세상의 상이 있는 게 아니라
그저 단세포적이고 말초적으로, 끝간 데 없이 이기적 존재일 뿐인 것 같다.
여기서 '이기적'이란 말은, 도킨스가 유전자에 대해 사용했을 때처럼 가치 중립적이다.
선거의 결과가 변화와 개혁이더라도
그건 변화된 구체적 뭔가를 원해서라기 보단 그저 당장 현재가 불편해서라는 것이다.
개개인에겐 어떤 상이 있을지 몰라도
몇천만 명이 모인 군집체로서의 국민의 행태는 그냥 딱 거기까지인 것 같다.
방향도 모르고, 비젼도 없다.
 
비단 한국 상황만 그런 것도 아니란 생각이다.
부시를 두 번 씩이나 대통령 만들었던 사람들이 오바마도 뽑고 하는 걸
달리 어떻게 설명하겠어.
 
선거에서 뽑아놓는 양태를 봤을 때
'국민'(이란 실체가 혹여라도 있다면 말이지만)은 뭔가 바라는 세상의 상이 있는 게 아니라
그저 단세포적이고 말초적으로, 끝간 데 없이 이기적 존재일 뿐인 것 같다.
여기서 '이기적'이란 말은, 도킨스가 유전자에 대해 사용했을 때처럼 가치 중립적이다.
선거의 결과가 변화와 개혁이더라도
그건 변화된 구체적 뭔가를 원해서라기 보단 그저 당장 현재가 불편해서라는 것이다.
개개인에겐 어떤 상이 있을지 몰라도
몇천만 명이 모인 군집체로서의 국민의 행태는 그냥 딱 거기까지인 것 같다.
방향도 모르고, 비젼도 없다.
 
비단 한국 상황만 그런 것도 아니란 생각이다.
부시를 두 번 씩이나 대통령 만들었던 사람들이 오바마도 뽑고 하는 걸
달리 어떻게 설명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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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e's 〈Sherlock〉



아예 능숙하게 루즈하지 않으면 아예 딱 다듬어진 걸 좋아해서
보통 아이돌 그룹 곡이면 무대보단 뮤비 쪽 보는 걸 좀 더 편해하는데,
샤이니의 〈셜록〉은 무대 영상쪽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보면 볼수록 기념비적인 퍼포먼스다.
곡 컨셉과 안무가
저렇게 내러티브적으로도 형식요소 상으로도 맞아 떨어지는 아이돌 무대는 본 일이 없다.
단지 스타 개인이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안무도 아니고,
또 근래 여타 히트곡들처럼
인기 끌 만한 동작을 하나 넣어서 굳이 어필하려는 속내도 적나라하지 않다.
저 정도면 뮤지컬이나 무용 등 공연예술이라 이름 붙은 것들이 갖는 그 속성,
'저 무대의, 저 넘버여야 하는' 어떤 이유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거다.

'음악'이란 같은 단어로 묶인다 해도
음반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이 있고 무대로 할 수 있는 작업이 있다.
(더불어 이젠 음원과 온라인으로만 할 수 있는 작업도 엄연히 따로 생겼고.)
소위 가창력으로 인정받은 뮤지션이라 해도
무대를 올릴 땐 '무대여야 하는 이유'로 공연을 직조한다.
샤이니의 〈셜록〉은 '아이돌 그룹 퍼포먼스'만이 가질 수 있는
'춤, 음악, 가수 개인의 캐릭터와 스타성을 동시에 운용하는 독자적 장르'
-로서의 존재의의를 똑똑히 보여주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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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생선언

 

"선생이 학생 안 때리면 통제가 안돼. 어쩔 수 없어."라 말하는 학생들과
"남자는 성욕이 강해서 주체가 힘들어. 어쩔 수 없어"라 말하는 남자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스스로를 인간으로서의 최소 문명화도 안된 축생으로 규정하니 말이다.
 
육체적 타격 없이는 어떤 말도 들어먹지 못하는 무지몽매한 존재라면
학생은 성인으로부터 어떤 불공정한 처우를 받아도, 모욕을 당해도, 폭력에 노출되어도, 몰이해를 받아도,
화낼 이유도 권리도 없다.
스스로 인간 이하라고 인정하는 지들이 뭐라고 그럴 자격이나 있겠나.
대접해주는 대로 조용히 받아먹으면 되지.
 
남성이란 타고나기를 성욕이 통제가 안될 정도로 뻗치는 존재여서
같은 사회 구성원의 육체적 존엄성을 훼손할 정도로 위험 인자란 게
그렇게나 명백한 일반론적 사실이라면,
남성들로 인한 피해자들이 양산될 거란 예측 또한 명백한 인과적 확신이 된다.
그리고 발생될 피해자 그룹 또한 무슨 남성들의 육노예가 아닌 엄연한 시민이다.
'반드시 발생하고야 말 위험'으로부터 피해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사회적 제동이 걸려야 마땅하다.
게다가 남성들도 자율적으로 자신들의 '공동체 위해 요소'를 통제할 수 없음을 시인했으므로,
남성들에겐 일괄적으로 전족을 시키고 차도르 씌워 일몰 이후엔 나다닐 수 없도록  법제화한다 해도
모듬살이를 위해선 당연히 감수해야 마땅할 것이다.
 
"나는 자율적으로 행동해도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는 건
"난 그만큼 저열한 존재이니 내 권리를 제한해달라"는 얘기다.
 
특히 성욕 드립의 경우, 반대로 착각하는 놈들 많다.
타고난 게 이러니 본성대로 살아야잖겠어?라는 축생들.
웃기지 마.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도 타고난 게 그런데 경찰이 잡아다 가둬버립니다.
누가 니들이 맘대로 하고 다녀도 된대.
니들의 위험 요소가 정말로 실체적이라면 니들은 통제당하는 게 정당해진다고 이 한심한 인생들아.
 
여성들 및 여타 물리적 약자들을 노리는 강력범죄는 상대적으로 대부분 남성들에게서 일어난다.
그래도 사회는 그들이 자율 조정 능력이 기본적으로 있는 존재라고 믿어주고 있기 때문에,
전족 안하고 차도르 안씌우고 밤길도 걸어다니도록 놔두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그렇게 하면 밤거리가 지금보다는 백만배쯤 안전해질텐데도 그 기회를 포기하고 있단 말이다.
니들도 문명 사회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인격적 존재라고 쳐주려고 말이다.
 
니들 짐승 아니잖어? 응? 아니잖아?라고 아무리 옹호해주려 들어도
아냐! 우린 짐승이야!라고 주장해버린다.. 아놔
수치도 자괴감도 모르는 걸 보면 어라 정말 짐승인가 하고 흔들릴 때마저 있으니 작작좀 해..-_-
 
 
체벌이나 통제를 필수요소라 여기는 학생/학생 출신들을 보면 안타깝다.
그저 보고 배운 게 그거라 아는 것도 그것밖에 없으니 가엾다고 해줘야만 되는걸까.
'대안' 마련이 어렵다고들 한다.
하지만 대안이란 단어 사용조차 사실 어불성설이다.
매타작 같은 건 애초에 그냥 테이블에 올릴 사항이 아닐 뿐이다.
그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란 거다.
현장 현실 무시하지 말라고, 그 고충을 아냐고들 호소하는데,
정말 안됐지만, 그 똥밭을 감수하고서라도 방법을 배우고 찾아야 하는 문제다.
그걸로 인해 공교육이 붕괴된다면 학교란 걸 아예 첨부터 다시 설계해서라도.
강력범죄율 줄인답시고 남성들의 인권을 제한하여
전족이나 통금을 옵션으로 놓을 수 없는 것과 똑같은 얘기다.
그런 통제가 얼마나 손쉽게 당장의 강력범죄율을 낮출 수 있을지 상상해 보라.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저질러지는 범죄들을 감수하고서 말이다.
성인 범죄자들은 십대들보다 덜 위험한 존재던가?
 
임의의 집단에 대한 인권 제한은 테이블 위에 올라올 수 없다.
하지만 안다. 학생 인권 문제에 있어선,
이 나라 상당수의 사람들이 미성년자에겐 인권이 없다고 사실상 생각하고 있다는 게 함정이다.
인권이 과분한 사람은 없는데도 애들한텐 가당찮다고 생각한다.
애들의 인권을 제한해서라도 우위 선점 경쟁에 매진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만큼,
이 사회가 후지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를 만들고 유지시키고 가속시키고 있는 어른들도 후지고.
뿌리깊은 인식 문제.
 
난 그래도 학생인권조례안 발의가 학생들의 공이란 것에서 약간의 희망을 봤다.
확실히 그건 내가 학생이던 시절과는 달라진 상황이다.
그때만 해도 학생들 대부분은 학교에서 행해지는 인권 유린을 가축들마냥 그저 받고만 있었다.
그 꼬라지에 억장이 무너졌던 십대 당사자였던 내가 현장에서 기록한 일기에 의거한 얘기이니
성인이 된 뒤 흐릿한 추억 되감기 날조와는 다르다.-_-
집단적으로 받곤 했던 두발 검사나 소지품 검사를 그저 귀찮고 왠지 화나는 일로만 생각했지
그걸 인격 모독이라고 느낀 친구는 그 당시에도, 성인이 된 후 술회할 때에도 없었다.
'이딴건 바꿔야 된다, 지금 힘이 없어서 못 바꾼다면 어른이 돼서라도 꼭 바꿔야 된다,
근데 가만보면 막상 빠져나가 어른 되고나면 다 까먹는 거 같다,
그러니 잊으면 안돼, 잊으면 안돼, 잊으면 안돼- 기억해야해'
학생 시절 적어놓은 일기를 보면 이런 얘기들이 많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났을 때,
난 그 그억을 잊지 않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학창시절을 지내본 주변의 그 누구도 그걸 인권 침해로 여겨본 적이 없단 사실을 알고 절망했었다.
넌 참 별 생각을 다 하는구나ㅋ란 눈빛을 받으며 난 생각했죠 시♪망♬
이런 멍청한 우리가 멍청하게 자라 멍청한 기성세대가 되어 사회를 채웠으니
자식새끼들도 똑같이 멍청하게 가르치겠지 그럼 자식새끼들도 당연히 멍청이가 될거고..
 
솔직히 이 멍청멍청은 대부분 현실화되었다.
우리는 여지없이 훌륭하게 멍청한 기성세대가 되었으니까.
하지만 안 멍청한 어떤 목소리들은, 가늘고 힘겹게나마 이 세대 답습을 돌파한 것이다.
우리 땐 거의 없었던 어느 학생들은, 지금 자신들이 받는 대우가 인권 침해라고 분명히 인식한다.
그러지 못하게 하자고 힘을 모을 줄도 안다.
전 세대가 못했던 일을 얘네들은 했다.
설사 어른 멍청이들에 의해 이번 조례안 발효가 실패하더라도,
어떤 아이 멍청이들은 다시 지들을 통제해달라 요구하고 있대도,
이건 명백히 과거에 비해 발전을 보인 상황인 것이다.
 
그래도 당연히.. 학생인권조례안을 기어이 테이블에서 끌어내리려는 폭력적인 우매함은 화나는 일이다.
어른으로서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
서명 몇 줄 휘갈긴 것 말고는 손 놓고 있는 어른이라 미안하다.
 
스스로 축생선언하는 것들아,
온 사회가 넋 놓고 공유하기까지 했던 멍청함을 벗어 던지려는 애들한테서 제발 본 좀 받아라.
 
 
p.s.
학생 시절에 대해서 주변 동세대들조차 내 얘기에 동의해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재작년 말 김태(@kimtae)님이 학창시절 체벌에 대한 트윗을 하면서
육체적 고통보다 인격적으로 당연하다는 듯 부정당하는 것에 대해 느끼는 모멸감을 토로하신 걸 보고
눈물이 핑 돌았었다.
그 시절, 그 가축같은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느끼는 사람이 나 혼자뿐만이 아니었다,는 느낌.
정말, 그렇게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절이라도 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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