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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이상향

 

바람같은 사람이고 싶다-고 바랬다는 걸 문득 기억해냈다.
그리고
아, 나란 사람은 그렇게는 안되는 사람이로구나,
하고 인정했다.
 
아쉽지만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되면 멋질 것 같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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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같은 사람이고 싶다-고 바랬다는 걸 방금 문득 기억해냈다.
그리고
아, 나란 사람은 그렇게는 안되는 사람이로구나,
하고 인정했다.
 
아쉽지만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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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런 게 필요할거야

미래를 대비하는 소비도,
미래를 대비하는 저축도,
기저가 '불안감'이라면 참으로 허망하기 짝이 없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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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 Brown

 

'어쩌다 그림쟁이 따위가 되었지' 종류의 자조에 대해 대학 동기와 트윗이 오갔다.
걔가 정확히 어떤지는 나도 모르지만, 내 쪽은 자조는 아니다.
난 진심으로 이렇게 사는 게 좀 창피하니까.
남한테 대놓고 스스럼 없이 얘기하고 싶지 않다.
내가 정말로 느끼는 감정에 대해 얘기하면 상대방 기분이 언짢아질까봐 염려가 되니까.
 
둘이 처한 상황도 어차피 같지는 않을 것이다.
남들 보기엔 똑같이 '그림'이겠지만 걔랑 나는 필드도 전혀 다르고..
 
그렇다고, 내가 할 수만 있다면 이 짓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게 아니란 건
이런 자괴감을 좀 웃기게 만든다.
벗어나려는 생각은 평생 해본 적 없다.
이 따위로 계속 사는 건 절대 내 소망일 수 없는데도.
원하지 않는 것도,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편한 말로 '신이 내준 숙제'라 표현해왔지만
사실상 神도 운명도 믿지 않는 주제에 그게 알맞은 설명일 순 없고.
언술적 해석이 가능한 선까지 들추다 보면
결국은 내게도 어떤 이상적인 만화작업의 상이 있고 그냥 그걸 '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청 용역만 줄곧 해와서인 탓이 크겠지.
그게 같은 용병일이라도, 기꺼이 뛰어들어
즐거이 내 노동력을 투여하려는 의지가 샘솟는 프로젝트라면 얘기가 다르겠으나
그렇지도 않은 일에 인생이 몇 년 씩 꼴아박히고 있다고 느껴지면.
 
인생이 제 속도로 흘러갈 때에야 사람은 안 망가지고 살 수 있다.
일주일이 흐르면, 일주일 치의 경험을 해야 그게 사는 것이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빌어먹을 점은
서사적 컨텐츠인 주제에
만드는 사람의 손 끝에서 빚어지는 시간과 현실에서 흘러가는 시간이
심각하게 불일치한다는 것이다.
미치도록 느리게 흐르는 그놈의 것이
만드는 사람의 인생을 왕창왕창 잡아 먹는다.
타임 슬립 해가며 늙게 만든다.
크리스 웨어는 작업 시간 대 실제 이야기 속 진행 시간의 비율을
4000 : 1 이라고 했단다.-_-
또 평생을 작업했고 전대미문의 성공까지 거둔 작가이면서도 찰스 슐츠가
'만화 작업은 당신을 파괴할 것이다 ... 마음을 부숴버린다'고 했다는 건.
 
저런 짓에다가 짧은 생을 갖다 쓸 만큼의 뭔가를,
개삽질을 대강이라도 상쇄할 만하다고 여겨지는 대가를 내가 가질 수 있나.
문제는 그거지.
지금은 그게 안되니깐 손해보는 장사 하고 앉았는 자괴감이 드는 거고.
 
...줄줄이 썼는데 사실 그다지 상관은 없다.
이미 벌어진 일.
저질러진 일에다 머리 싸매지 말라고 의사가 그랬다.
 
아직은 살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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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그림쟁이 따위가 되었지' 종류의 자조에 대해 대학 동기와 트윗이 오갔다.
걔가 정확히 어떤지는 나도 모르지만, 내 쪽은 자조는 아니다.
난 진심으로 이렇게 사는 게 좀 창피하니까.
남한테 대놓고 스스럼 없이 얘기하고 싶지 않다.
내가 정말로 느끼는 감정에 대해 얘기하면 상대방 기분이 언짢아질까봐 염려가 되니까.
 
둘이 처한 상황도 어차피 같지는 않을 것이다.
남들 보기엔 똑같이 '그림'이겠지만 걔랑 나는 필드도 전혀 다르고..
 
그렇다고, 내가 할 수만 있다면 이 짓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게 아니란 건
이런 자괴감을 좀 웃기게 만든다.
벗어나려는 생각은 평생 단 한 순간도 해본 적 없다.
이 따위로 계속 사는 건 절대 내 소망일 수 없는데도.
원하지 않는 것도,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편한 말로 '신이 내준 숙제'라 표현해왔지만
사실상 神도 운명도 믿지 않는 주제에 그게 알맞은 설명일 순 없고.
언술적 해석이 가능한 선까지 들추다 보면
결국은 내게도 어떤 이상적인 만화작업의 상이 있고 그냥 그걸 '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 것'이 아닌, 하청 용역만 줄곧 해와서인 탓이 크겠지.
그게 같은 용병일이라도, 기꺼이 뛰어들어
즐거이 내 노동력을 투여하려는 의지가 샘솟는 프로젝트라면 얘기가 다르겠으나
그렇지도 않은 일에 인생이 몇 년 씩 꼴아박히고 있다고 느껴지면.
 
인생이 제 속도로 흘러갈 때에야 사람은 안 망가지고 살 수 있다.
일주일이 흐르면, 일주일 치의 경험을 해야 그게 사는 것이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빌어먹을 점은
서사적 컨텐츠인 주제에
만드는 사람의 손 끝에서 빚어지는 시간과 현실에서 흘러가는 시간이
심각하게 불일치한다는 것이다.
미치도록 느리게 흐르는 그놈의 것이
만드는 사람의 인생을 왕창왕창 잡아 먹는다.
타임 슬립 해가며 늙게 만든다.
크리스 웨어는 작업 시간 대 실제 이야기 속 진행 시간의 비율을
4000 : 1 이라고 했단다.-_-
또 평생을 작업했고 전대미문의 성공까지 거둔 작가이면서도 찰스 슐츠가
'만화 작업은 당신을 파괴할 것이다 ... 마음을 부숴버린다'고 했다는 건.
 
물론 당연히, 어느 정도는 포기는 인간에게 있어 필수 불가결이다.
생은 짧으니까 다 가질 수는 없지.
원하는 걸 가지려면 직쌀나게 노력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그 노력이란 걸 하는 데에도 어김없이 시간은 드는 거다.
 
...줄줄이 썼는데 사실 그다지 상관은 없다.
이미 벌어진 일.
저질러진 일에다 머리 싸매지 말라고 의사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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