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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에 몰아치는 공안탄압 광풍

 

충남지역에 몰아치는 공안탄압 광풍

이미 예견된 결과, 공안탄압 분쇄는 유성지회 투쟁으로부터 시작해야!

단결과 연대로, 총파업을 목표로 나아가자!

 

복귀 이후 더 거세어지는 탄압

충남지역에 공안탄압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올 여름 전개된 ‘밤엔 잠 좀 자자! 야간노동 철폐하자!’는 유성지회 노동자들의 절박한 투쟁이 일단락되고 현장으로 복귀한지 3개월이 훌쩍 지났다. 그러나 말 그대로 일단락된 것일 뿐이다. 복귀 이후 유성자본은 민주노조를 완전히 깨부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자행하고 있다. 여전히 용역깡패를 상주시키고, 현장 곳곳에 CCTV를 설치해 조합원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 통제하고 있다. 조합원 전원에 대해서 해고, 출근정지, 정직이라는 징계를 3차에 걸쳐 속전속결로 감행했다. 뿐만 아니라 당연히 조합원들의 노조사무실 출입은 보장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간부를 제외하고는 공장출입을 막았다가 노동부 시정조치로 허용하는 작태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성지회 동지들은 지난 투쟁과정에서 굽힘없이 투쟁을 전개했던 젊은 조합원을 중심으로 지도부를 구성하고, 조직력을 복구․확대하고 이후 투쟁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어용노조와의 대립, 자본과의 대립 등 넘어야할 산이 많지만 재반격을 기회를 만들기 위해 온 몸을 바치고 있는 것이다.

 

 

광풍

 

 현재 유성지회의 투쟁으로 인해 수많은 동지들이 구속되어 있다. 6.22일 건설기계 충남지부의 연대투쟁 건으로 지부장과 부지부장이 구속되어 각각 실형 4년과 2년이 선고(1심)되었고, 민주노총 충남본부 조직부장과 유성영동지회 조합원 역시 실형 4년과 2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에 있다. 또 유성영동지회 전지회장은 현재 구속중이며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수많은 동지들이 검, 경 조사를 받고 있으며,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6.22 투쟁 이후 검•경의 대응은 신속했고 치밀했다. 100여명이 넘는 인원으로 즉시 광역수사대를 구성하고, 지도부 핵심들에 대해서 체포영장 발부, 유성지회 농성장(비닐하우스)과 민주노총 지역본부 사부실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조합원의 어린 아들에게 소환장을 전달하는 장면을 인증샷을 찍었고, 수사대상자의 아버지를 불러 사진을 보여주며 아들이 맞냐는 등의 도무지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저지르기도 했다. 게다가 사진 체층된 10여명의 노동자들을 체포해서 국과수로 데려가 3D 촬영을 하는 사상 전례가 없는 만행도 서슴치 않았다.

 

 이미 유성지회 동지들이 현장에 복귀한 지 3개월이 훌쩍 지났음에도 검•경은 지난 11월22일 4명의 동지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23일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법원은 이들 모두를 구속시켰다. 검•경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추가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남을 초토화시켜라!

 

 지금까지 충남지역에서 한 개의 단일사건으로 이렇게 구속자가 많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지난 2001년 금속 충남 세원테크지회 12,12 연대 총파업과 2002년 공장점거 파업, 2003년 열사투쟁 때도 실형을 선고받은 동지(그것도 집행유예가 남아있었기 때문에)는 두명에 불과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몇 년전부터 이명박 정권과 자본의 노조죽이기 프로젝트는 ‘가장 센 곳부터’라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경주 발레오만도지회부터 깨기 시작해 구미 KEC지회, 대구 상신브레이크지회 등 금속의 핵심 사업장들을 깨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급기야 충남의 유성지회까지 손을 댄 것이다. 예전의 수법이 약한 사업장부터였다면, 지금은 그 정반대다. 가장 센 곳을 깨뜨리고 나면 나머지는 자동빵으로 깨질 수 있다는 정권과 자본의 치밀함이 돗보이는 프로젝트다. 때문에 유성지회의 투쟁은 단지 한 개 사업장의 투쟁이어서는 안됐다. 유성투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지역 노동운동의 향방이 결정되는 투쟁이었다.

 그러나 유성지회 투쟁에서 보여준 지역과 금속의 투쟁은 그야말로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다. 6.22 건설기계 충남지부 동지들의 연대 투쟁을 제외하고는 힘 있는 투쟁 한 번 하지 못했다. 금속노조는 총파업 한 번 하지 못했고, 6월22일 예정되어 있던 총회 투쟁을 연기했다가 9일만인 7월1일에 그것도 공장 앞에서가 아니라 아산경찰서 앞에서 형식적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급기야 8월16일 전 조합원이 불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작성, 8월 말까지 단계적 현장 복귀라는 내용의 법원 조정안을 받고 현장에 복귀했다.

 

 현재 충남지역 노동운동에 몰아치고 있는 공안탄압은 이미 예정된 결과였다. 지난 유성투쟁에서 보여준 지역과 금속의 무기력함에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고, 이번 기회를 이용해 충남 노동운동을 싹쓸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다시 한 번 단결과 연대를!

 

 지금의 공안탄압을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투쟁속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시작은 당연하게도 유성지회 투쟁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유성지회 동지들은 새롭게 전열을 정비하고 조직력을 복구하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유성지회 동지들의 투쟁을 강 건너 불구경 해서는 안된다. 지역이 전면적으로 달라 붙어야 한다. 몰아치고 있는 공안탄압의 배경과 의도가 무엇인지를 선전하고, 유성지회가 깨질 경우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공안탄압을 박살내고 유성지회를 사수할 수 있는 길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조합원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현장 출퇴근 선전전, 중식집회, 임시 대의원대회 및 총회를 진행하자. 그 힘을 모아 촛불집회, 지역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올해 말, 늦더라도 내년 초 지역 총파업을 전개하자! 다시 한 번 단결과 연대는 노동자의 생명임을 각인하고 공안탄압 분쇄, 구속자 석방, 유성지회 사수, 지역 노동운동 사수를 걸고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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