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과정 수료를 하고 논문학기가 시작됐다. 이상적으로는 수료 없이 바로 졸업을 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나는 효율적이지도 않으면서 노력까지 안 했으므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됐다. 10명이 넘는 동기들이 나름의 이유로 나처럼 논문을 미뤘고, 결국 지난 졸업식에선 1명의 석사 동기가 졸업했다.
논문학기란 역시 이상적으로는 논문에 '전념'해야 하는 학기지만 현실이 그렇지는 않다. 동기 몇은 학교에서 다달이 나오던 돈이 끊어지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거나 늘렸다. 어쩜 이건 사정이 좀 나은 편일 수 있었는데, 내 경우엔 월별로 받는 돈 같은 건 애초에 없긴 했다. 지금은 모두가 비슷하다. '돈이 없다'는 간단한 말이다. 그런데 막상 겪어보면 심각하다. 사람이 왜 추잡해지는지, 자존을 지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어렴풋이는 알 것도 같다.
Posted by 眼低手更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