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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알람소리에 한시간째 정신을 차리고 있다. 몇분 간격으로 울려오는 알람소리에 나는 서서히 수면에서 깨어난다. 마지막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 난다. 서둘러 출근을 해야할 시각까지 늑장을 부린 탓이다.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출근을 한다.

 

역시나 5분 차이로 집앞 큰길을 빼곡하다. 그 틈을 비집고 출근 행렬에 동참한다. 다닥 다닥 붙어 가는 아침 출근길은 여유라고는 도통 찾아 볼 수가 없다. 기차놀이를 하는 듯 하다 물론 놀이는 아니지만 제각각의 사연으로 지각한 사람 잠이 덜깬 사람 술이 덜깬사람 일하러 가기 싫은 사람 자동적으로 출근하는 사람 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어 기차의 한 바퀴처럼 굴러가는데 옆에 기차가 이상하다. 레미콘 차가 자꾸만 내 차선으로 밀려 온다 딱히 차선을 변경할 뜻도 없는 것 같고 애매하게 자꾸 차선을 넘어 본다. 차 한대 분량만 있어도 혹은 바로 옆에 있지 않으면 저 레미콘에서 벗어 나고 싶으련만 신경을 곤두 세우고 왼쪽으로 붙어 간다. 천천히 코너에 가깝다. 오른쪽 레미콘이 차선을 넘어 민다 부딪히나? 부딪혔다. 앞차와 부딪혔다.

 

뒤에서 들이 받아 버렸다. 심장이 뛴다. 정신이 없다. 사고 수습을 해보지만 내내 떨리는 목소리는 감춰 지지가 않는다. 수리를 잠시 미루고 출근을 한다.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일단 출근을 해본다.

 

사무실에 앉아 정신을 차려 본다. 아무에게도 사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갑자기 몇년전 독감으로 쓰러졌을 때가 생각이 난다.

 

위급하고 당황했을때 도움을 청할 때가 없는것 같다. 오늘은 유난히 서글픔이 마음을 헤집어 놓는다.

여간 놀란게 아니긴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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