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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6월은 공식 적인 여름의 시작이다.

 

그런 공식적인 여름이 시작되고

월요일 첫날 부터 결근을 했다.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 났지만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정을 바라 보고 있자니

서글퍼 진다. 전날의 시험때문일까 아니면 전날의 과한 술자리 때문일까 과음을 한것은 아닌데 한참을 천장과 시계를 번갈어 보다 천천히 일어나 보고는 천천히 쓰러진다. 그 순간 어린왕자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랐다. 천천히 그렇게 쓰러지고 말았다. 그렇게 누워 잠시간 어쩌면 어린왕자 처럼 사라지는 것도 괜찬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침대 맞에 수북히 쌓여 있는 책들이 눈에 들어 온다. 다행이다. 할일이 있다. 전날 시험이 끝난 탓에 아주 잠시간은 거리낌 없이 혹은 가벼운 마음으로 책에 파 뭍혀도 될 듯 싶다. 누워 있는 동안도 어지러움에 손끝에 힘이 없다. 곰곰히 생각을 해 본다. 왜이리 어지러운 걸까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팀장님께 문자를 보내고 나자 손끝에 모아두었던 마지막 기운 한조각 까지 빠져 나가 버리는 것 같다. 핸드폰에는 연신 문자와 전화가 빗발 친다. 껌벅껌벅 핸드폰만 바라 볼뿐 버튼을 누를 힘조차 없다.

 

그렇게 하루를 침대에 뭍혀 보내고 나니 어느새 저녁이다.

 

애드가 앨런 포의 책을 몇장 넘기다. 다시 휴우 하는 한숨과 함께 기운이 빠진다.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시작하는 사람은 활기 찬데 나는 그러 하지 못하는것이 못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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