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에 없을 것 같던 브라질 국경일 행사

분류없음 2013/09/06 14:26

브라질에서 온 친구 소개로 브라질 국경일 (the Brazilian National Day) 기념 콘서트에 다녀왔다. 우리말로 하면 독립기념일, 그러니까 광복절 정도 될텐데 그냥 국경일 정도로 부르는 게 얘네들 정서에 더 맞겠다 싶다. 일터에서 만난 이 친구는 지난 번 브라질 민중들의 봉기에 연대하는 집회에서 우연히 만나 더 가까워졌다. 그날 오후엔 터키 민중들의 집회에 연대하는 차풀러 (Chapuller) 시위가 있었는데 참 나, 이 친구 남편이 터키에서 왔단다. 셋이서 함께 그 집회를 마쳤다. 90분 동안 서로 아무 말도 안했는데 더 친해진 것 같은 그런 느낌, 아마 이런 걸 동지애라고 하나.

 

그 뒤로 이 친구와 일터에서, 온라인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자주 나누게 된다. 더구나 내가 Tom Jobim을 좋아한다는 것을 얘기했더니 역시 브라질의 국민가수를 좋아하는 외국인을 그냥 놔둘 리가 없지. 브라질 방송 채널을 여러 개 소개해주며 Jobim의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배려해준다. 이 친구는 요구르트를 좋아해서 시내에 있는 한국인 수퍼마켓에 자주 간단다. 너무 재미나서 더 이야기를 캐물으니 브라질에도 한국에 있는 "야쿠르트아줌마"가 있다나!

 

한 시간 삼십 분가량 브라질 소울이 담긴 노래를 듣고나니 왜 Jobim이 보사노바의 아버지가 될 수 있었는지 일정 알 것 같다. 콘서트가 끝난 지 네 시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그 감흥이 사라지질 않는다.

 

그 중의 하나,
http://www.youtube.com/watch?v=SwCJXRZvtxE

2013/09/06 14:26 2013/09/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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