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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7/21
    8월 말까지(1)
    벼루집
  2. 2008/07/11
    개방성(4)
    벼루집
  3. 2008/07/07
    2008/07/07(4)
    벼루집
  4. 2008/07/07
    추리소설의 계절(2)
    벼루집
  5. 2008/07/01
    2008/07/01(5)
    벼루집

8월 말까지

 

블로그 휴가갑니다.

 

문장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이 블로거가 휴가 가는것도 아니고

(님스 아일랜드 같은곳이 갑자기 땡기는구나)

휴업이라고 하긴 마음이 무겁고 해서 그냥 이렇게 썼어요.

 

블로그란 뭘까, 이런걸 고민한적도 없었고

진보네에 둥지를 틀때도

그냥 그때 알게된 사람들이 여기에 집이 있어서

나도 한번, 하는 마음이었거든요.

그래서 포스팅을 할때도 대략 쑥스러운 글들은

비공개로 올리고 글을 쓸때도 몇몇 사람들만을 독자로 기대하면서 썼던거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가끔 들어와서 덧글 남겨주면 황송해 하고 그랬죠.

블로그홈을 통해 다른 블로그를 들어가보고

우와, 우와, 이런 곳이 있었네,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구나,

언제 기회 되면 말걸어 봐야지,

했던 몇몇 반짝이는 경험도 해보았구요.

 

최근에 문을 닫은 불로거들이

아마 제가, 내 얘기 좀 들어주고 무슨 말이든지 건네주었으면,

하던 사람들인가 봅니다.

며칠간은 제가 일하는 업종 사람들이 좀 있는 (이곳은  0이라서...)

다른 곳에다 집을 열까 생각도 해 보았는데

그 생각은 아직 보류중.  아직 이곳을 떠나기가 싫어요.

 

아무튼 원래도 활발한 블로거도 아니었지만,

뭐든 이번 논란과 관계한 고민을 정돈한 글을 쓰지 않고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포스팅을 할 수는 없는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생각을 이어서 할 마음이 나질 않아요.

방학이니까 공부도 좀 하고  몸도 많이 움직이면서 보내려구요.

그러면 뭐든 쓸말이 모이겠지요.

아마 8월말쯤 다시 열지 않을까 해요.

 

혹시 저에게 연락하실 분들은

chaemj at gmail com으로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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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성

 

FTA 얘기는 아니고.

 

방금 같이 세미나하는 구성원중에 한사람에게만 메일을 보냈다.

공부하는 주제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다르고 그게 한 학기 세미나 하는 동안

이런 저런 방식으로 나타났다.

별로 참여하지 않고 나중에 결과에 이름 올리는것에는 묵인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 공부를 자기 연구 주제가 진척이 없을 경우에 논문생산을 위한  백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으... 한사람 한사람은 다 좋아하는데 어찌 이리 심술궂게 표현하고 있는지.)

그러다 보니 이걸 본업으로까지 여기는 사람들은 모멘텀이 떨어진다 느끼게 되고

급기야 방금처럼 구성원 중 한사람에게만 메일을 보내게 된것 같다.

사실 일주일전에, 출장중이라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사무적인 메일만 날린

묵인자를 빼고 다  모여 오래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그 자리에서도 역시 감추고 말하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었다는 거다.

 

학생때 지도 교수의 학생들이 나 말고는 다 남자들이었는데

간혹 나를 빼고 이자들끼리만 연락하는 뭔가가 있나 하는

소외감을 느낀적이 있었다.

상황은 다른데 지금 내 행동,

꼭 이렇게 했어야 하는지 개운하지가 않다.

 

잠시후에 이어서.

 

무슨 일처리를 하느라 몇분 걸으면서 생각해보니

지금 원하는것은 참여가 낮은 사람들을 빼는것이 아니라

열의가 큰 사람들이 진두 지휘하는것을 드러내자는 것이다.

사실  열의가 크다는 것이지 누가 확실히 이끌고 나가 결과를 펑펑 낼만큼

지적으로 우세한 위치에 있는것은 아니고

이것이 그동안 표면적으로 동등한 결합을 유지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또 남자들간의 알력인지 뭔지

표면상 상대의 자존심을 절대 건드리지 않는

예의바른 태도를 견지하며 일의 진행에 대한 결정도 거의

만장일치식으로 해왔는데

 이게 답답하다는거고 어쨌든 마음이 쏠린 사람들이 리드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

 누구 누구끼리만 하자는게 아니라고 내 행동을 이해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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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하루에 길든 짧든 포스팅을 두번하는 날은

반드시 뭔가 마감이 닥친 일이 있는 날이다.

--by 벼루집, 혹은 많은 진보 불로거들.

 

 

오늘 평소 같으면 하지 않을 일을 했다.

일본 학회에 프로그램이 늦게 떠서 참가할 정확한 날짜를 며칠전에야 잡았길래

학회에서 권장하고 심지어 할인까지 해주는 호텔 예약 기간은 지나간지 일주일도 넘었다.

무슨 일본 전문 여행사에 상담했는데

엄청난 성수기라며 권해준 호텔은 얘네들이 뭔가 있지 싶게 비싼 가격이었다.

그래서 학회 실무진에게 메일을 보내서 이것 저것 물어보았더니

막판 예약을 위해 간직한 방이 몇개 있다는 감사한 대답이 돌아왔고 가격은 거의 30%낮다.

사실 학회 담당 비서는 이런걸 도와주는 사람일텐데

옛날같으면 안 될걸 먼저 걱정해서 메일도 안 보냈을거다.

 

또 공학 인증때문에 이런 저런 서류를 보내달라는 메일이 오래전부터 와 있는데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한꺼번에 처리하려니 알쏭 달쏭.

오늘이 마감인데 가갸 거겨부터 물어보는 전화를 담당 조교에게 해서

실제 마감날은 한참 남았다는 소식까지 알게 됐다.

전같으면 몇번이나 같은 메일을 받아놓고 처음부터 다시 물어보기가 껄끄러워했을걸.

 

주로 다른 사람의 반응을 두려워하며 안 했던 일들이군. 실제 그런일을 도와주는 사람들인데

전화 끊고 혹은 메일 받고, '꼭 이런 사람들이 있다니까...'  겨우 이런말이 두려웠던 건가?

실무일을 오래 담아두지 않는게 시간, 체력 소모를 막아줄것 같았는데 정말 그러네.

푸우, 그리고 남은 체력으로  불로그 포스팅? 좋아, 좋아, 나를 살찌워 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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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계절

이 왔다. 그런데 예년 보다 삼주쯤 빨리 온 것 같다.

이 시즌이 오면 반동적으로 덴마크나 아이슬란드 작가가 쓴 소설을 읽었던 것 같군.

(머릿속으로나마 온도를 낮춰보려고? 그런데 정말 그 책들을 떠올리기만 했는데도 약간 서늘한 기운이 지나가는것 같다)

 지난번 도서관 갔을때 런던 스케치란 책을 빌려왔는데  그 작가의 책을 뭘 더 읽어볼까

검색을 해보았다.  그 인터넷 서점에서 권하는 책은 다섯번째 아이.  소설의 뼈대 간추렸다는걸 보니

절대 읽을 수가 없겠다.  이렇게 여러가지로 더운 시기에 눈을 반쪽만 뜨고 책을 골랐다고 해서 뭐라하진 않겠지. 추리 소설속에선 최소 한사람은 억울하게 죽는데 어쨋든 나는 안전한 곳에서 시원하라고 책을 보고 있는거니까 아무도 죽지않는 도리스 할머니의 책 세상이 훨씬 불안하고 무섭다. 아마 그게 더 일상에 가까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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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1

바리님의 [뇌과학과 유모차 시위] 에 관련된 글.

어제 바리가 쓴 뇌과학과 유모차부대 포스트를 보고 진짜 머리속에서 토나올뻔했다.

무슨 무슨 의대, 무슨 무슨학 석사 어쩌구 경력은 왜 달아놓았는지?

학교에 오래 다니고 가방끈 길어지면서 알게 된 생활의 지혜는

바로 그런 가방끈, 경력안에서도 얼마든지 엉터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의 말은 제일 먼저 경계해야한다는 것이었고.

왜 경계를 해야하나?

그런 사람들은 별 내용없이 거창한 논문형 프레임을 짜놓고

보통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들을 이어서

자기 주장을 상당한 성찰과 증거를 거친 내용인것 마냥

포장하는게 전혀 어려울 것 없기 때문이다.

그 교육을 받는데 들어간 사회적 비용이 아깝구나.

그런 자들의 주장을 하나 하나 글로 따지는데 드는 시간과

정신적 황폐함, 치솟는 분노를 엄한쪽에서 감수해야하다니

너무 억울하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거고

그사람들이 다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는거다, 꺄오.

 

당장 나만 보아도 PD수첩 왜곡보도에 대한 상식을

의식적으로 꿰어맞추고 있다.

왜냐면... 이번주 금요일부터 한달간 쉬던 세미나를 다시 하게 될테고

쉬는 시간이나 식사하는 동안 자연스레

광우병을 둘러싼 이야기가 나오게 될거니까.

그리고 나는 멤버중 최소 두명에 대해서는

"PD 수첩 왜곡했다며? 그러면 안되지."

"유모차 끌고 가는건 안 되지."

한마디로 상황정리하고 넘어갈 공산이 큰 사람들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 내가 아는 상식이 네가 아는  상식이요, 하는 관계에

젖어있다가 불시에 그런 대화의 한 가운데 놓이게 되면

기막혀하며 말문이 막히게 되기가 쉽고 진짜 싫은 기분이 되버린다.

무엇보다 평소 마음속의 추는 늘상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있지만

남이 차분 차분 논거를 말해주면 귀기울여 들여줄 사람들이라 더더욱.

( 이 같은 사람들이 스페인 학회에 갔을때 그렇게도 재미나게

같이 여행하던 사람들이었다. 일상을 같이 하기에 아무 문제없고 오히려 즐거운 사람들인데.

일주일여를 밀착해 다니면서 이사람들 천진한 모습이며  내공이랄까, 그런것도 느낄수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각자의 배경에 따라 이미 마음속 추의 위치가 있는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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