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는 젊은 아새끼들이 제발 나를 뽑아줘

우리는 살아 남아야만 해요 점을 치고

기도를 해줘요 제발

이름 박힌 목걸이 하나를 달 때까지

5년이 지나고 10년이 삵아 없어지고

산으로 산으로 늙은이들은 산으로

그 동네. 길 건너. 13만명.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면

잘 가세요. 내 동지야

잘 가세요. 내 원수야

유골은 PC방에 뿌려줄께.

 

 

 

 

 

 

 

 

 

 

환갑의 아저씨는 말했어요

넌 좀 생각하는 걸 쉬는 게 좋겠어

그런 식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마

아, 나도 알아요. 퍽이나

 

 

나는 햇살같이 밝은 사람. 태초부터 그랬어요.

나는 들꽃처럼 강한 사람. 탄생부터 그랬어요.

새까만 머리카락을 이고 나와 응애 하고 산 채로 태어난 걸 알아요.

7살까지는 천재였고

11살까지는 영재였고

18살까지는 수재였고

그리고 일반인.  그리고 조금 일반인.

나는요. 말이죠. 천재도, 영재도, 수재도, 일반인도, 조금 일반인도 아닌

그냥 너무 사람.

자기를 칭찬하지 않는 21세기 인류.

자, 이제 좀 웃을게요. 됐나요

 

 

나는 나의 뇌에게도 쉴 시간을 주어야 한다.

아, 나도 알고 있어요. 퍽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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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5 04:50 2010/09/25 04:50
21세기 병 :: 2010/09/25 04:50 분류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