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1

2011/03/21 18:41 분류없음

여러가지 일을 겪었다. 그 모든 일들을 "여러 가지"라는 말 이외에 뭐라고 더 표현할 수 있겠는 가.

 

벌써 그 일은 저번주 목요일이되었다. 나흘전. 정말 얼마 안 되었다고 생각했는 데, 나흘이나 지났다.

 

나흘간의 시간동안의 나는 일상을 보냈고, 또 그 일 역시 그 일상에 여전히 함께 했다.

 

 

내 손에 지금 놓여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면, 그 일은 참 좋은 일이었다. 굳이 긍정의 힘을 떠올리지 않아도 그냥 괜찮은 일이었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사람, 혹은 소중한 사람, 나를 정말로 사랑해주는 사랑해줄 사람들을 여실히 구분해준 일이었다. 결국 내가 원했던 사람들만 오롯이 남아준 셈이기도 하다.

 

 

 

사실 나는 막연히 알고 있었던 것도 같다. 그래서 속으로 여러번 이 관계가 굉장히 슬프게 끝날것만같은 느낌을 느끼고는 했었다.  그래도 고마웠다. 그 애정이 너무 달콤해서 나는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 당시의 나에게는 그런 것이 필요했었다.

 

 

나는 그 일을 동맥경화에 비유했고, 친구는 나더러 사우나에 다녀온 듯 하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나의 불행이 일단락 되었음을 느꼈다.

 

 

내가 잘 되기를 바란다.

내가 좋은 사람들을 만나길 바란다.

 

 

홍대 여기저기에 붙은 (사실 난 하나밖에 못봤지만 아직까지)

대학 동기의 전시포스터에 질투가 난다.

작업이 별로였음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도 기지개를 펴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내딛고 싶다.

 

 

너무나 오랫동안 준비하고 있었어서

이제 정말 날라갈 방법밖에 없는 듯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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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오스터의 공중곡예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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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다. 우리는 이제 미주리에 있지 않아. 이 꼬마 녀석아. 우리는 캔자스에 있어. 네가 이제껏 보았던 어떤 곳보다도 더 따분하고 황량한 곳이지. 1540년에 코로나도와 그 부하들이 황금의 도시를 찾아서 여기로 진격해 왔었을 때 그 사람들은 너무 기가 막혀서 그 중 절반이 미쳐 버렸어. 어디가 어딘지 통 알 길이 없었거든. 산도, 나무도, 하다못해 길가에 튀어나온 바위도 하나 없었으니까. 여기는 온 주의가 끔찍학 단조롭고, 그래서 한동안 돌아다녀 본 다음에는 하늘로 올라가는 것 외엔 아무데로도 갈 곳이 없다는 걸, 네 유일한 친구는 하늘뿐이라는 걸 알게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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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Toto, I've got a feeling we're not in Kansas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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