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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2010/11/26 23:13 분류없음

그러니까, 이유가 뭐든 간에... 그게 있든 없든 간에...

 

이건 참 잔인하다.

 

 

마음이 불안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까.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방식은 정말 나쁜 것 같다.

 

 

나는 남들에게 이러지 않도록.. 나도 모르게 이러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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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6 23:13 2010/11/2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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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0

2010/11/20 16:23 분류없음

기분이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뭐 당연하다. 그런 일을 겪고 멀쩡히 다니고 있다면, 나의 마비적 성향이 다시 나오는 거라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니까, 뭐 어떻게 생각하면 지금의 이 가슴아픔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래도 당연히 유쾌하지는 않다. 그래서 조금씩 우울한 기분이 되곤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ddie Martinez>

 

뭐 여러가지 항목에서 이 우울한 기분에 대한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계속 생각하게 되는 부분은 나의 경험에 대한 것들이다. 나의 과거, 혹은 나의 경험이라고 불리우는 것들, 부분들. 

 

 

나의 부모. 나의 법적 가족들. 내가 받은 치료와 상담, 우울증 등등.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이런 부분들을 좋게 보지 않으리라는 것 알고 있다. 그 중에 또 많은 사람들은 나와 대립하게 될 상황이 생기면 저런 항목들을 무기로서 나에게 내세우리라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 라는 말만큼 편한말이 어디 또 있겠는가. 그냥 다 이긴다. 게다가 그 인간의 근본인 부모들. 완전 하자 덩어리 인간이 아닌가. 

 

 

그래도 나는 내 경험들에 대해서 주변에 얘기할 수 있었고, 또 그것들을 견뎌낸 나에 대해서 자긍심을 갖는 방향으로 주변 사람들이 있어 주었다. 하자 있는 인간으로서의 내가 아니라, 생존자로서의 나름 훌륭한 내 자신에 대한 상을 갖는 일이 완전히는 아니어도 가능해왔다는 거다. 그리고 물론 이런 상을 뒤흔들어놓는 일들은 여러번 있어왔다. 그리고 매번 나름 찌질찌질 이겨내왔던 것도 같다. 하지만 결코 익숙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매번 아 그래 원래 그런거였지 하고 깨닫게 된다. 알고 있는 것을 깨닫고 또 깨닫고. 뭐 그런거다. 

 

 

난도질. 그 말이 너무 적절해서 자꾸만 떠오른다. 그 여자는 내 경험을 난도질 했다. 그 경험을 하는 동안, 그 과거의 엄청났던 순간순간마다 옆에 있었던 것도 아니었던 사람이 그렇게 내 경험을 난도질 했다. 그것도 굉장한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우월감까지 내 보이면서. 그 인간 자체의 같잖음과 어처구니 없음을 말하기 전에, 그냥 나는 뭔가.. 아 이길 수 없다 라고 생각했다. 그냥 미친 여자와 그 여자의 미친부모의 조합은 너무나 완벽해서 어느 경우에나 지게 되어있는 것 같았다. 너무나 불쌍한, 너무나 모자란, 너무나 정상이 아닌, 너무나 불확실한, 너무나 도움이 필요한,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분하다. 화 난다. 근데 그것보다 눈물난다. 서럽다. 

 

 

살다보면 똥 밟기 마련이다. 그래도 매번 그 똥들은 너무나 다채로워서 여러가지 방면에서 상처를 남기고, 그래서 매번 대비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행복하게 살아내기는 참 어렵다. 

 

 

가슴 한켠이 자꾸 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뭔가 몸 속의 장기들을 누군가가 쑥 끌어올렸다가 팍 내려놓은 것만 같다. 장기 사이사이에 바람이 들어가서 몸이 시린것도 같고 근육들이 어색한 위치에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있다. 멍하니 있게 된다. 

 

 

열심히 살아내었다 라던가,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라던가, 그런 말들은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없다"에 항상 진다. 결코 이길 수가 없다. 사실 그게 맞다. 극복이고 뭐고 애초에 안 겪었으면 되었던 것 아닌가. 그걸 어떻게 이겨. 이미 겪은 일들은 아무리 그때로 돌아가서 감정을 돌아보고 치유하려고 개지랄을 쳐도, 그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을. 안 겪었다, 모른다 라는 말만큼 세련되고 완전한 문장이 또 있을까. 아무도 못 이긴다. 그게 최고다. 

 

 

그 사람은 왜 이 시점에 내 인생에 등장하여 그걸 확인시켜주어야 했을까. 내가 너무 마음놓고 정상인척 하면서 살고 있었나. 대체 왜 그랬을까. 그러지 않아도 내 머리  한 구석에는 항상 알고 있었을 텐데. 

 

 

하긴, 생각해보면 나같은 스펙을 가진 애의 말을 믿을 리가 없지. 얼마나 전형적이고 완전한 스펙인가. 

소설써야한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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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ie Martin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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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0 16:23 2010/11/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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