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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말씀드렸던 생선을 파시다 유방암으로 그만두신 ㅇㅇ아주머니께서.. 다시 출근을 하셨습니다.
이번엔 프로모터(업체가 아닌.. 소사장의 파견노동자)로 다시 출근을 하신건데요.. 이번엔 생선이 아니라
수족관 금붕어를 판매하십니다. 한 구석엔 새끼토끼도 있고요. 고슴도치, 사슴찌게벌레, 햄스터,
기니피그.. 파충류? 등등이 진열대에 갖혀 있습니다.
마트 진열장은 동물 학대 문제가 아니라.. 돈이 되면 생명이고 뭐고 닥치는데로 가져다 판다는 겁니다.
최소한 먹지도 못하는 동물을 사고 판다는 겁니다.
토끼는 보통 미니토끼라고 상품을 붙여놓는데요. 걍.. 일반 토끼인데 새끼를 가져다 파는 겁니다.
쑥쑥 커서 나중엔 큰 어미 토끼가 됩니다. 이미 커버린 토끼는 안나갑니다. 뭐든 조그만하면 귀엽고
친근해 보이나 봅니다. 그래서 진열된 동물들은 굶어죽지 않을 만큼만 먹이를 주게됩니다. 똥싸고
오줌누면 청소를 자주해줘야하기도 하고요. 햄스터란 놈들은 집단생활하는게 신나보이나 얘들은
배불리 먹이를 안주면 동료를 잡아먹지요. 배고프면 가장 약한 놈을 쫓아다니며 물어뜯는데요..
약한 놈은 저항하다 못 이기게 되면 팔하나.. 몸통 반쪽.. 머리 만 남거나 나중엔 털껍데기만 남게됩니다.
한 번은 조그만 진열장에 우글우글 몰려있던 토끼 중 한마리가 짓밟혀 한쪽 눈이 터져버렸습니다.
애꾸 눈이 된거죠 그런 새끼 토끼는 '파손품'이라 부릅니다. 예전 프랑스자본이 마트를 팔고 뜨기전엔
영어로 Breakage라 불렀습니다. 매장에 이런저런 팔지못하는 파손품이 생기면 아예 부셔버려
쓰레기통에 버려지는데요.. 그 애꾸눈 새끼토끼는 쓰레기통에 버려졌는지.. 납품업체서 수거해다 키워서
잡아먹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진열장에 있는 기니피그란 놈은요.. 생김은 토끼와 꼬리없는 쥐.. 중간즘인데요. 한 번은 귀엽다고
사간 어린이 고객이 한 마리를 바꿔갔습니다. 너무 성질이 고약해서 맨날 쌈질만 한다고 다른 놈으로
바꿔갔죠. 그 쌈질만 하는 기니피그는 돌아온 진열장에서 며칠만에 '출산'을 하였습니다. 예쁜 새끼
2마리를 낳았는데요. 새끼는 어미 젖을 먹어야하니까 더 조그만 독실? 진열장으로 옮겨졌지요. 새끼는
눈도 못뜨고 그럴거 같죠? 하루 만에 씩씩하게 진열장을 뛰어다니고 2~3일 만에 다른 새끼들과 똑같이
돌아다닙니다. 이런이유로 그 기니피그 가족은 며칠후 한 마리씩 나뉘어 팔려가는 생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젖달라고 귀찮게 졸졸 따라다니던 새끼들부터 팔려가고 다큰 어미만 다시 남았습니다. 판매하시던
ㅁㅁ아주머니는 잠시 걱정입니다. 매출이 재고랑 맞지 않으니까요. 하나를 팔았다 교환해주고 두개가
생겨버렸으니까.. 입고로 잡아야 하나 아님.. 증정품으로 해야하나...???
어항 진열장 속에는 뽀글거리는 거품뒤로 알록달록한 붕어들이 헤엄쳐 대닙니다. 열대어류라 하고..
얘기듣기론 아프리카 어디선가에선 그런 알록달록한 붕어들 잡아다 팔아 생계를 이어간다 합니다.
원주민이 잡아온 붕어들일까요? 진열장 놈들 중엔 젤루 뱃속이 편해 보이는 놈들입니다. 그러나
그놈들은 지들이 살다가 잡혀온 따듯한 그 고향과 똑같은 물의 온도를 맞춰주어야만 '파손품'이 되지
않습니다. 몇달 전에는 수족관 온도를 '실시간'으로 감시? 하는 센서를 달아 본사 어딘가서 인터넷으로
전매장 수족관 물 온도를 감시하고 있는데요. 만약 물온도가 붕어들이 배를 뒤집는 온도로 내려갔다하면..
그 즉시 전매장을 인터넷으로 감시하던 본부서... 3년전 외주화로 용역업체 소속으로 전과 같은 일을
하고계시는 시설소장님께 휴대폰 / 인터넷으로 '실시간' 전달됩니다. 용역으로 외주화 된 후로 가장 큰
변화라면.. 일년단위로 계약을 하는 것.. 그리고 하시는 모든 일을 컴퓨터에 입력하며 인터넷으로 원청
본사에 '실시간' 보고하며 작업지시를 받는다는 것일 겁니다. 수족관 온도는 그 중 작은부분 중 하나이고요.
퇴근후 밥을 드시거나.. 밤샘 후 주무시는건 아무런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원주민이 잡아온 진열장
붕어들이 죽어버리면 어디 쓸데도 없는거고.. 회사는 무한정 벌어야 하는 그 돈을 벌수가 없는거예요.
허리수술로 복대를 차고 일하시며.. 아드님이 대회나가 상품으로 받아왔다며 자랑하시며 차고 일하는
손목시계 같은건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깁니다.
휴게실 복도서 다시 판매사원 유니폼을 입고서 출근하신 ㅇㅇ아주머니와 마주쳤습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 아니 다시 출근하신거예요?"
"예.. ^^ 인제 수족관 코너에서 일하게됐어요. "
"...? 어떻게 치료는 잘 받으신거고요?"
"예.. 치료는 이제 한 달에 한 번만 받으면 돼고요.. 하루6시간 알바예요. ^^ "
"실업급여는 신청하셨고요?"
"회사서 안해준데서 못했어요..."
"노동부 민원실가서 민원서류 쓰고.. 고용보험센타 잘 알아보시면 될껀데.. 걍 받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이럴때 받으라고 월급서 띤건데... 어쨋든 치료도 잘 받으시고 다시 뵐수 있어서.. 잘 됐네요. ^^
인사과서 병과기간에 일한다고 또 뭐라할지 모르겠네요."
" ^^; 그럼.. 수고하세요.. ^^ "
멀리서 바라본 ㅇㅇ 아주머니는 북적이는 주말, 지하매장 한구석 수족관 옆을 묵묵히 지키고 서계십니다.
무슨 생각을 그리 하고 계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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