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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5
    Sentimentale - Claude Bolling & Jean-Pierre Rampal
    득명

Sentimentale - Claude Bolling & Jean-Pierre Rampal

 

 

 

  소주 한병을 빨며..  한라산도 한대 빨고 사족을 끍적인다.  전교조..  니들 재수없다.  왜냐고? 잘하라는 얘기다. 존만아.  내가 10여년전 시골에 초등학교 알바를 했는데..  아직도 기억나는게 뭔줄 아냐?  그러니까 내가 하던 일은 군대가서 딴 워드프로세서 자격하나로 전산보조라는 걸 했었단다.  그때 3학년인가 (한학년에 한반만 있다.) 컴이 고장났다고 해서 가서 괜히 이것저것 눌러보고 하는데..  밥시간이 되었다. 점심. 급식이란걸 한창 막시작 할때였는데..  다들 밥먹으러 가고 그 큰 교실엔 나와 지금쯤 20대 초반은 되었을 꾀죄죄한 여학생이 덩그러니 남았었다.  난 컴을 이리저리 눌러보며..  다들 밥먹으러 간 교실에 남은 그 친구를 몰래 훔쳐보았다.  애초부터 컴을 고칠 재주는 없었다.  그 친구는 책가방은 약간 닳은 검은색.. 줄이 가느다랗고 가방은 조그만한 어른 여성들이한때 많이들 메고 다녔던 어른용 핸드백? 같은 가방이었다. 아이들이 다 밥먹으러 간 혼자남은 교실에..  그는 불안한듯 책상위에 가생이가 꼬깃꼬깃해진 스케치북을 펼쳐놓고 자신이 그린 여자인형?을 연신 넘겨보고... 끝까지 다보면 다시 처음부터 넘겨봤다.  내 밥을 먹이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한 번은 교무실로 어떤 험악한 학부모가 찾아와서는 선생을 붙잡고 쌍욕을 해댔다.

 

  초등학교는 말이 학교지 사회의 축소판이다.  판박이다.  가난한 이와 부유한 이들이 너무나 확연히 구분되며 그러한 분위기와 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나는 노동자가 되어 회사의 이름으로 뭔가 도우며 생색 낼 일을 찾는 걸 우연히 하게되었다.  회사야 생색을 내건말건 어찌되었건 밥굶는 아이들 밥먹게 하는게 젤루 좋겠다 싶어.. 어떻게 알아볼까 하다가 문득 전교조 사무실에 전화를 하였다.

 

  "저기요..  저희 회사서 많은 건 아니지만 밥굶는 애들 지원해주는 뭐.. 이런걸 하려하는데요.  어디 마땅히

여쭤볼데도 없고 해서 전화드렸어요.  그런일 하는 무슨 단체나 비슷한데를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아.. 밥굶는 아이들 직접 지원하진 않고요. 그런 단체도 잘 모르겠습니다.   음.. 그러시다면  여기서 밥굶는 북한동포 어린이 돕기를 하는데요. 그런 것도 괜찮으시다면..."   

  "아예..  알겠습니다."  뚝.

 

   북한 어린이 돕는게 나쁘다는게 아니다.  당장 내 주변에 밥굶는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무슨 다른 아이들을 돕겠다는 얘기냔 말이다.  그렇게 밥굶는 아이에게 예전 도시락 싸갖고 다니던 우리때엔 십시일반이라고 한숟가락씩 나눠먹기도 했었는데.. 급식소에서 한 숟가락씩 나누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밥굶는 아이를 남겨두고 다들 급식소로 가서 자기배만 채우면 된단 말인가?  그러면서 아무런 양심에 거리낌이 없단 말인가? 내가 예민한 건가?

 

  현대의 삶은 시한폭탄을 남에게 넘겨주며 앞만보며 내달리는 형국이다.  나에게 터지지만 않으면 다른 놈한테 터지건 말건 나만 아니면 상관없다. 왜냐면 그는 내가 건네준 폭탄을 다른 놈한테 건넬 힘도 여력도 없는 놈이었으니 그 폭탄에 짖눌려 꼼짝 못하고 터지는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건 요즘엔 서로 묵인하는 상식으로 통용된다.

 

  전교조가 할 일은..  학교서 배곯는 아이 없게 하는 일이다.  나머지는 다 그 다음 일이다.

 

  ps. 최근 통계니 어쩌니 하며 전교조 있는데는 학력이 떨어진다는 말에 전교조가 발끈했다.  이는 발끈할 일이 아니다.  부의 축적 여부에 따라 학력 차가.. 출발선상이 달라지는 즉, 돈있는 자식이 공부도 잘하더라. 하는 세태를 까부수는 것도 전교조 바로 니들이 힘쓸 부분이다. 발끈할 일이 아니다. 가난한 노동자 자식의 성적을 올리는 일도.. 말그대로 처절한 투.쟁.인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학원 못가는 아이들을 위해 전교조서 방과후 무료 학습교실을 연다면?  스스로 학습방법을 깨우칠 수 있게 아이들에게 투신한다면?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면? 노예의 고리를 끊어버릴 또 다른 무기를 쥐어주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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