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아트에 가면 수많은 전시회를 볼 수 있다. 10개 정도의 전시장에서 연중무휴 전시가 열린다. 한 번의 발걸음이면 최소 10작가들의 전시를 만날 수 있다니!  개인전이나 그룹전을 여는 작가와 그들의 작품의 성찬이풍성하기 이를데 없다. 저마다 고심 속에서 빚어낸 분신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며 때로는 감동과 때로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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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유독 눈길을 끄는 작품이 있어 소감 한마디를 적는다. 박민섭이라는 조각가의 전시장이다. 다른 이들의 전시 공간에는 평면작업들이 많았으나 이곳은 묵직한 조형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고재 혹은 동을 이용하여 형상화시킨 황소가 가슴 무겁게 사람을 잡아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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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는 하나의 상징언어다. 한평생 가정을 이끌어가기 위해 희생과 봉사를 마다하지 않는 아버지를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매개체다.한평생 일만하는 황소, 인간에게 자신의 털끝 하나까지 주기만 하는 황소다. 이는 작가가 들여다 세상살이에 대한 문제의식, 특히나 가족을 생계부양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살아야 한느 가장의 책임과 의무 더 나아가서는 인간의 숙명에 대한 문제의식을 구체화하고자 하는 몸부림이요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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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작가가 내세운 황소에는 간단치 않은 의미가 부여됐다. 집을 허물어 나온 목재로 큼직한 조형물을 선보였다. 이어 낮과 밤을 교차하며  무한 반복되는 '또 하루'에 매어 소리없이 의무를 다하는 황소가 있다. 삶의 위험에 노출돼 집꼭데기인 '옥상에서' 서성이는 황소도 있다.

 

박민섭 작가의 작품 앞에서 관객들은 적어도 난해해서 다가가지 못하는 혼란은 없을 것 같다. 우직하고 저돌적인 황소를 만나거나 길을 걷는 황소 혹은 슈퍼맨과 신밧드의 모험에 나오는 것처럼 요술양탄자를 얻어타고서라도 삶의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여러 군상의 아버지를 어렵지 않게 만날수 있을 것 같다. 관객은 그가 제시한 갖가지 다른 군상 앞에서 공감 혹은 아쉬움의 탄식을 내지르고야 말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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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3 14:52 2013/10/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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